한 시골 장터에 낡은 두건을 쓰고 다 떨어진 솜옷을 입은 도사 한 명이 나타났다. 그는 배를 팔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배 하나만 달라고 구걸했는데, 장사치는 매정하게 그의 청을 거절하며 불같이 화를 냈다. "수레에 배가 몇백 개나 있는데, 고작 한 개도 안 주면서 어찌 그리 화를 낸단 말이요?" 도사의 말에 옆에 있던 사람이 제일 못 생긴 배를 하나 골라서 줘버리라고 했지만, 배 장수는 시끄럽다며 듣지 않았다. 도사 역시 뻔뻔하게 배 하나만 달라며 배 장수에게 엉겨붙으며 실랑이가 길어지자, 옆 가게 점원 하나가 참다못해 자기 돈을 털어 배를 하나 사서 도사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도사는 감사의 인사를 하며 주위에 모여든 구경꾼들을 향해 외쳤다. "배 장수가 이렇게 인색하게 구니, 제가 여러분에게 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