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공학/201 소설 작법

[소설 작법] 캐릭터 만들기 (3/4)

강인태 2022. 3. 2. 08:59
반응형

(5) 어떤 특성에 꼬리표를 달아서 캐릭터를 강조할 수 있습니다.

 

인물의 두드러진 특성을 분리시키거나 반복해서 표현함으로써, 캐릭터를 살아나게 하는 방법입니다.

한 마디로 어떤 인물에 항상 따라다니는 꼬리표 같은 것을 만드는 거죠.

그리고 그 꼬리표가 어떤 동기를 유발한다면 더욱 성공적인 캐릭터 만들기가 되겠죠.

꼬리표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 신체적 특성

 

왜소하다든가, 눈이 나쁘다든가 하는 특성을 반복해서 강조하는거죠.

'왕좌의 게임'에서 티리온은 난쟁이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니죠.

핸드라는 지위에 앉았을 때도, 바다 건너 망명 신세가 되었을 때도, 전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아리아는 깡마른 체형이 계속 강조됩니다.

검술도 힘이 아닌 속도와 리듬으로, 복수를 하기 위해서도 존재가 없는 존재가 되어야 하고, 가지고 다니는 검도 '바늘(Needle)'이라는 애칭이 붙어 있죠.

 

-외관상의 특성

 

신체적 특성과는 조금 다른 외관상의 특성입니다.

항상 옷을 화려하게 입는다든가, 옷차림에 신경은 안 쓴다든가, 항상 모자를 쓴다든가 하는 것들이죠.

'왕좌의 게임'에서 이런 특성이 가장 잘 강조되는 것은 '꽃의 기사'라는 애칭이 붙은 로라스 티렐입니다.

항상 화려한 갑옷에, 수려한 미모를 강조하죠.

 

- 습관적 특성

 

거짓말을 할 때면 눈을 깜빡인다든가, 초조해지면 손등을 긁는다든가, 긴장한 순간에는 겨드랑이가 흠뻑 젖는다든가 하는 습관적 행동이나, 반복되는 반응들을 통해 성격을 드러내가 강조할 수 있겠죠.

 

- 반복적인 표현

 

"아싸", "오케바리", "대박" 같은 단어들을 반복하는 드라마 여주인공을 수도 없이 봐왔죠.

"그런데 말입니다"나 개그콘서트의 유행어들도 다 이런 캐럭터 드러내기의 변형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6) 주인공이나 그에 버금가는 중요한 인물을 제외한 주변인물의 경우 두드러진 특성을 하나만 강조하는 것이 캐릭터를 더 잘 드러낸다고 합니다.

 

중요하지 않은 인물의 여러 측면들을 보여주면 오히려 아무도 아닌 사람이 되어버린다는 거죠.

수많은 수사물에서 탐문 나간 형사나 탐정이 만나는 인물들은 한결같이 이런 식으로 그려집니다.

수다쟁이 세탁소 사장님, 상관없는 일에 엮이기 싫어하는 이웃, 오지랍 경비원 등등

 

https://www.imdb.com/title/tt0312172/?ref_=ext_shr_lnk 

 

Monk (TV Series 2002–2009) - IMDb

Monk: Created by Andy Breckman. With Tony Shalhoub, Jason Gray-Stanford, Ted Levine, Traylor Howard. The series follows Adrian Monk, a brilliant former San Francisco detective, who now consults the police as a private consultant who battles with an obsessi

www.imdb.com

 

(7) 인물들간의 대조는 캐릭터를 만드는데 도움이 됩니다.

 

주인공의 용감함을 드러내려면 그 옆에 내성적이고 소심하고 비겁한 인물을 하나 세워두는 거죠.

멀더의 '촉'과 열린 사고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스컬리의 신중함과 의심 많은 성격, 소심함 등이 필요한 것처럼 말입니다.

소위 파트너로 사건을 해결하는 버디물을 대부분 이 방법을 아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 머리 좋고 꽉 막힌 우쿄와 행동이 앞서고 유연한 카메야마 - 일드 '아이보우(파트너)'

- 행동하는 여자 주인공과 그 보호를 받으며 머리를 제공하는 남자 주인공 - 드라마 '마이너리티 리포트', 드라마 '슬리피 할로우'

- 천방지축이지만 생활력이 있는 스칼렛 오하라와 신중한 천상 여자지만 나약한 멜라니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