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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공학/201 소설 작법 29

[소설 작법] 기교를 사용하는 방법

(1) 국소적인(Local) 소재를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범세계적인(Global) 소재를 사용할 것인가에 따른 기교적 차이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특정 장소와 특정 시간에 국한된 이야기를 할 것인지, 아니면 세상 어느 곳에서나 벌어질 것만 같은 이야기를 할 것인지에 따라 흥미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는 남북전쟁 당시 미국이란 특수한 배경을 가지고 있죠. 그리고 대부분의 역사 소설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자연스럽게 이런 배경을 갖게 됩니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같은 경우도 14세기 중세 유럽의 한 수도원이 아니라면 일어나기 어려운 이야기를 하고 있죠.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

[소설 작법] 흥미를 유지시키는 방법

이야기를 하는 내내 상대방의 흥미를 유지시킬 필요가 있겠죠. 피츠제럴드는 이것에 대해서 다분히 반복되는 여러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이걸 정리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좀 고민이 되더군요.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중언부언일 것 같기도 하고, 모르느니만 못할 것 같기도 하고... "재미있으면 되지... 무슨 흥미를 유지하는 방법이야?"라고 생각된다면 건너 뛰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1. 이야기에 사용되는 단어, 문장 등은 온전히 그것을 보고 듣는 사람에게 맞추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입니다. 기업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면 주위에서 지겹도록 듣는 멘트입니다. "먼저 오디언스를 파악하라." 이것을 가장 잘 한 사람이 헤르만 헤세가 아닐까 싶은데요... 잘난 척 하며 어른 행세를 하고 싶은 10대와..

[소설 작법] 이야기의 첫장 쓰기

지금까지 어떤 이야기를 하기 전에 염두에 두어야할 것들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이제 이야기의 첫장을 써볼까요? 시작이 반이라고.. 일단 시작을 해야 그 다음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이 이어질 테니까 말이죠. 피츠제럴드가 제시하고 있는 첫장을 쓸 때의 기본 원칙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언제 어디서나 예외는 있는 법이니 너무 엄격하게 따질 것 까지는 없습니다만... 지금까지 가치가 있었던 대부분의 작품들이 이런 원칙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클 겁니다. (1) 일련의 인과관계를 가져오는 사건을 다룬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이야기의 3장이 끝나기 전에는 드러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사건은 가능한 주인공의 성격 범위 바깥에서 발생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군요. 한마디로 도대체 ..

[소설 작법] 캐릭터 만들기 (4/4)

(8) 이름을 통해 캐릭터 드러내기 이름은 평상 시에도 묘한 느낌을 만들어내죠. 괜히 예쁠 것만 같은 이름도 있고, 똑똑할 것 같은 이름도 있고 말이죠. 그런저런 이유로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가명을 사용하기도 하고... 어떤 작품에서는 노골적으로 캐릭터를 드러내는 이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김건강, 김현살, 엄청난, 김순경 같은 이름의 등장인물을 내세운 '수상한 삼형제'처럼 말이죠. 좀 지나치긴 하죠..^^ (9) 갈등, 진리의 순간, 고백, 선택권의 부여, 해설, 묘사, 서술, 행동 등을 사용해서 캐릭터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 이것들은 사실 너무 당연한 거기도 하고, 앞의 설명들과 중언부언되기도 해서 그냥 넘어가기로 합니다. 여하튼 이렇게 많은 방법들을 중언부언 설명하고 있는 피츠제럴드의 의도는 캐릭터라..

[소설 작법] 캐릭터 만들기 (3/4)

(5) 어떤 특성에 꼬리표를 달아서 캐릭터를 강조할 수 있습니다. 인물의 두드러진 특성을 분리시키거나 반복해서 표현함으로써, 캐릭터를 살아나게 하는 방법입니다. 한 마디로 어떤 인물에 항상 따라다니는 꼬리표 같은 것을 만드는 거죠. 그리고 그 꼬리표가 어떤 동기를 유발한다면 더욱 성공적인 캐릭터 만들기가 되겠죠. 꼬리표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 신체적 특성 왜소하다든가, 눈이 나쁘다든가 하는 특성을 반복해서 강조하는거죠. '왕좌의 게임'에서 티리온은 난쟁이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니죠. 핸드라는 지위에 앉았을 때도, 바다 건너 망명 신세가 되었을 때도, 전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아리아는 깡마른 체형이 계속 강조됩니다. 검술도 힘이 아닌 속도와 리듬으로, 복수를 하기 위해서도 존재가 없는 존재가 되..

[소설 작법] 캐릭터 만들기 (2/4)

어떤 인물에게 이런 저런 특성들을 부여했다면... 더 큰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단순히 그 사람이 이렇다든가 저렇다든가 하는 식의 드러내기는 오히려 이야기를 지루하게만 만들고, 정작 필요한 특성은 잘 드러나지도 않을 수 있다는군요. 피츠제럴드는 여기에 대해서 몇가지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1) 환경과의 갈등을 통해 캐릭터들 드러낸다. 앞서 말한 것처럼 주인공은 환경과 갈등을 겪고, 거기서 무엇인가를 극복하려는 동기가 생깁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캐릭터를 드러내는 거죠. '삼국지'를 예로 들자면 조조의 특성을 드러내기 위해서 자신을 접대하려던 일가족과의 갈등을 이용합니다. 그가 문밖에서 들려오는 노부부의 이야기를 듣고 의심하는 과정을 통해서 조조가 ..

[소설 작법] 캐릭터 만들기 (1/4)

드디어 캐릭터 만들기입니다... 제가 제일 잘 못하는 부분이라며 지적질을 받기도 했던 부분인데요..ㅠ.ㅠ 아니나 다를까 피츠제럴드도 이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출판사나 혹은 지인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보였을 때 주로 이런 반응들과 함께 출판을 거절하거나, 작가의 길을 그만 가기를 권한다는 거죠. "인물들이 입체적이 아닌데-" "인물들이 변화가 없이 단조로워." "인물들의 성격의 다양한 면들이 부각되질 않았어요." "인물들 간의 차이가 없어. 그놈이 그놈 같아." 결국 다 캐릭터를 드러내고 묘사하는데 실패했고, 그래서 이야기도 뭔가 밋밋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말을 듣고 다시 읽어보면 대부분 작가 자신도 그렇게 느끼게 된다고- 캐릭터를 만든다(Characterization)이란 뭘까요? [작품에 등장하는 ..

[소설 작법] 서술과 행동

이번 글에서는 서술(Narration)과 행동(Action)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둘의 차이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그 정의부터 살펴볼까요? 서술: 이야기의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 비교적 소수의 단어를 사용하여 일정 기간 동안 발생했던 일을 통일성 있게 이야기 하는 것. 행동: 등장인물이 말하거나 움직이는 모든 것. 장면을 이루는 요소. 이렇게 정의하고 보니 어떤 한 이야기는 짧은 서술과 긴박한 행동으로 뼈대를 만들고, 묘사로 인테리어를 하는 건축물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피츠제럴드는 초보 작가들이 저지르는 흔한 실수 중 하나가 서술해야할 것을 행동으로 표현하거나, 행동으로 표현해야할 것을 서술해버리거나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읽는 사람 입장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살짝 살..

[소설 작법] 묘사 (2/2)

그러면 좋은 묘사가 갖추어야할 요소들을 한 번 살펴볼까요? 피츠제럴드는 간결함, 단어의 선택의 적절함, 정확함, 호소력 등 4가지를 들고 있네요. 일단 어떤 묘사든 간결함이 생명이라고 합니다. 이게 참 어려운 문제죠.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막에서 길을 잃고 헤맸다.'라는 표현이 어찌보면 가장 간결한데 말입니다. 하지만 이렇게만 하면 작중 인물이 처한 상황이 제대로 전달이 안되는 것 같고...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자니 지루해질 것만 같고. 더구나 지금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주얼에 익숙한 상황에서 텍스트로 무언가를 전달해야하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럴 겁니다. 이럴 때는 자신에게 반문해보는 거죠. '이 묘사가 정말 필요한지에 대해서....' 이야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의 감정을 드러내거나, 감정의 ..

[소설 작법] 묘사 (1/2)

묘사는 읽고 보는 이에게 감정적 호소를 하기 위해서 아주 매우 많이 중요한 요소지만, 막상 작품을 만들어보면 제일 시간이 많이 걸리고, '뭘 이렇게까지 해야하나?'하는 순간을 수없이 겪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인상을 드러내기 위한 적절한 단어를 찾기 위해 하루 종일, 혹은 몇날 며칠을 머릿속과 사전과, 다른 글들을 찾아보며 방황하기 일쑤죠.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면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전달할 수 있는 한 장면을 찍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카메라 감독과 함께 찾아다니곤 할 겁니다. 그럼 묘사의 정의부터 내려볼까요? [독자의 감정적 반응을 일으켜 작중인물과 그 배경을 실감나게 하기 위해 오감에 호소하는 글쓰기] 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독자의 감정적 반응을 일으키지 않은다면 쓸모없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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