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에 사는 장씨는 원래 산동 사람이었는데, 명 말기에 이르러 청 나라 군대가 그의 아내를 잡아가자 산동을 떠나 하남에 자리잡게 되었다. 하남에서 새장가를 든 장씨는 눌이라는 아들을 얻었는데, 아들을 낳은 직후 아내가 죽어버리자 세번째 아내를 얻어 성이라는 아들을 낳았다. 성의 어머니는 성질이 포악해서 전부인의 아들인 눌을 늘 구박했는데, 매일같이 지게 한 가득 나무를 해오게 만들고, 조금이라도 모자라면 호된 꾸지람과 함께 밥을 주지 않았다. 이것을 안 성이 어머니에게 남몰래 그러지 말 것을 당부했지만, 계모의 본능을 어찌할 수는 없었다. 어느날 갑작스런 비바람에 눌은 나무를 별로 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왔고, 저녁을 굶고 주린 배를 붙잡고 누워있자니 동생 성이 다가왔다. "어디 아파?" "아니,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