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세상의 모든 신화 235

[북유럽 신화] 이그드라실과 9개의 세계

천지창조를 단행한 오딘은 세계가 좀 더 안정적인 질서를 유지하도록 구조화했다. 일단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신과 거인, 그리고 인간을 서로 다른 공간에 살도록 세계를 3개로 나누었는데, 첫번째는 자신을 비롯한 신들이 사는 아스가르드, 두번째는 인간들이 거주하는 미드가르드, 세번째는 거인들이 살아갈 요툰하임. ​ 아스가르트를 최상단에, 미트가르트는 중간에, 요툰하임은 미트가르트의 바깥에 두는 구조. ​ 그리고 그 세계들을 지탱하는 거대한 물푸레 나무가 하나 자라고 있었으니, 그게 바로 이그드라실이었다. 처음에는 이렇게 3개의 공간으로 불리되어 있는 세계는 이그드라실을 중심으로 조금씩 분화되어서 9개의 세계가 된다. ​ ​ 그리고 이그드라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세계마다 거대한 샘을 두었는데, 아스가르드에 ..

[북유럽 신화] 아제와 바네의 세력 다툼

북유럽 신들은 크게 아제(Die Asen) 계열과 바네(Die Wanen) 계열, 둘로 나누어지는데, 아제 계열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오딘, 토르 등이 속한 집단으로 지금의 스웨덴이 자리잡은 언저리의 아스가르트 지역을 다스리고 있었다. 바네 계열은 풍요의 신 프라이를 중심으로 농사나 목축에 좀 더 적합한 덴마크 언저리의 바나하임을 다스리고 있었다. (아마 스웨덴과 덴마크가 지금까지도 사이가 안 좋은 건 이런 신화에서부터 시작한 게 아닌가 싶네요.) ​ 사냥과 전쟁에 능한 아제의 신들과 농업과 목축에 능한 바네의 신들은 성정부터가 달라서, 아제들은 사납고 성질이 급했고, 바네들은 여유롭고 온순한 스타일. 스타일로만 봐서는 아제가 바네를 침공했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 반대였다. ​ ​굴바이크(Gullweig)..

[북유럽 신화] 해와 달의 탄생

오딘과 그의 형제들이 만들어낸 세계에는 요툰하임이란 곳이 있었는데, 거인들이 살고 있는 곳이었다. 이곳에 노트(Nott)라는 검고 어두운 거인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는 신과 결혼하여 아들 다그(Dag)를 낳았다. 다그은 어둡고 검은 엄마와는 달리 밝고 하얗게 빛나는 존재. ​ 오딘은 노트와 다그를 찾아와 각각에게 마차를 내어주며 말했다. ​ "두 사람은 이제부터 12시간씩 번갈아 가며 하늘을 내달리도록!" ​ 노트는 서리 갈기라는 뜻을 가진 말 흐림팍시가 모는 마차를 타고 달렸으니, 그 동안은 그녀처럼 어둡고 흐림팍시처럼 서늘한 밤이 찾아왔다. 반대로 다그는 빛의 갈기라는 뜻을 지닌 스킨팍시라는 말이 모는 마차를 타고 달렸는데, 예상대로 낮이 찾아왔다. ​ 이렇게 낮과 밤이 생겨나자 해와 달이 필요하게 ..

[북유럽 신화] 오딘의 천지창조

태초의 거인 이미르는 계속 아우둠라이 젖을 먹으며 잠만 잤고, 자면서 끝없이 거인들을 만들어 냈다. 빈 공간이었던 기눙가가프가 거인들로 가득 차자 처음에 태어났던 뵈르와 그의 아들인 오딘은 점점 불만스러워졌다. ​ "뭐야? 먹지도 못하는거인만 자꾸 만들어내고- 비좁아 죽겠구만." ​ 참다 못한 뵈르와 오딘은 급기야 자고 있는 이미르와 아우둠라를 죽여버렸다. 그때 이미르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는 바다가 되었고, 아우둠라는 수많은 거인들과 함께 이 바다에 빠져 죽어버렸는데, 베르겔미르만이 그의 아내와 함께 배에 올라타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어디나 대부분의 생명이 몰살 당하는 홍수 신화가 있게 마련이죠 ^^) ​ ​ 오딘과 그의 형제들은 죽은 이미르의 몸으로 기눙가가프에 온갖 것들을 만들어 냈으니, 북유럽의..

[북유럽 신화] 세상의 시작 - 이미르와 우둠라

북유럽 신화에서는 태초에는 세상에 아무것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은 '기눙가가프'(Ginnungagap, 거대한 아가리라는 뜻)라고 불렸는데, 처음으로 기눙가가프에 자리잡은 것은 바로 추위와 더위. 추위와 더위가 자리잡자 기눙가가프도 두 지역으로 나뉘어집니다. ​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추운 지역은 '니플하임'(Niflheim, 안개의 세계라는 뜻), 불꽃이 이는 바다가 더위를 뿜어대는 지역은 '무스펠하임'(Muspelheim, 무스펠의 세계)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 이렇게 추위와 더위가 자리를 잡고 서로 상호작용을 하자 빈 공간이었던 기눙가가프에도 무언가가 생기기 시작했으니, 얼음이 녹으면서 물줄기를 만들어내면서 강을 형성하고, 물이 흘러가다 뜨거운 열기를 받아 물방울로 변해 ..

[게세르 신화] 우르마이 고오혼을 구출하는 게세르

샤라블린 칸에게 잡혀간 아내, 우르마이 고오혼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게세르는 샤라블린 지역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가 하탄으로 돌아왔다는 소문은 이미 샤라블린 지역에까지 퍼진 터라, 칸들은 샤라블린으로 들오오는 길목마다 군사들을 매복시키고, 계곡마다 거대한 코끼리를 배치했다. 일주일 동안 말을 달려 샤라블린 지역에 도착한 게세르를 맞이한 것은 거대한 벽처럼 서있는 산이었다. 산의 토굴에는 병사들이 우글거렸고, 길목에는 나무를 쌓은 제단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냥 지나가려다가는 통닭 신세가 되기 딱 좋은 상황. 게세르는 말에서 내려 말을 부싯돌로 변신시켜 주머니에 넣고, 자신은 늙고 지친 순례자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비틀거리며 지팡이를 짚고 가는 노인의 모습에 샤라블린의 군사들은 눈길조차 오래 주질 않았다...

[게세르 신화] 하라 소톤을 벌하는 게세르

게세르의 손 그림자로 숨어 있던 하라 소톤은 그가 세차게 손을 흔들자 결국 마당에 내동댕이쳐졌다. 하라 소톤을 뿌리친 게세르의 힘이 너무나 강했던 탓에 하라 소톤은 사지를 부르르 떨더니 결국 팔다리가 축 늘어져버렸다. 그러자 하늘 용사들은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고는 하라 소톤의 얼굴에 침을 뱉고 각자의 거처로 돌아갔다. 게세르는 그래도 작은 아버지인 하라 소톤을 대접하는 뜻에서 그의 시신을 화장하고 장례를 치뤄주려고 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니 죽은 줄만 알았던 하라 소톤은 오른쪽 눈을 살짝 뜨고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그걸 본 게세르는 모른 척 혼잣말을 했다. "죽은 자가 눈을 감지 못하면 후손들에게 큰 재앙이 내릴 수 있다. 그러니 눈을 감겨드려야겠어." 게세르는 뜨거운 아궁에서 뜨거운 재를 한 ..

[게세르 신화] 부활한 하늘 용사들과 도망다니는 하라 소톤

정신을 차린 게세르는 하늘 용사들이 죽어 있는 언덕을 찾았다. 서른 명의 용사들은 모두 목숨을 잃은 채 돌덩이로 변해 있었다. 이 광경을 본 게세르의 눈에서는 한없는 눈물이 흘렀고, 오른쪽 눈에서 흐른 눈물은 바이칼 호수를 만들고, 왼쪽 눈에서 흐른 눈물은 레나 강을 만들었다. 그 눈물이 용사들이 변해 있는 돌덩이를 적셨지만, 돌덩이에 다시 생명이 깃들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게세르는 돌덩이를 두 손으로 붙잡고 주문을 외웠다. "용사들이 마법에서 풀려나 곰으로라도 변하게 해주십시요. 만약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하늘이 나를 버린 것으로 생각하겠습니다." 게세르의 친부인 센겔렌 칸은 그 옆에서 신성한 풀을 따와 부싯돌로 불을 붙였다. 풀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돌덩이들을 감싸자 드디어 돌덩이들은 곰으로 변..

[게세르 신화] 아바이 게세르의 회복

사르갈 노욘의 죽음을 통해 지상의 상황을 파악한 만잔 구르메는 하늘에 있는 게세르의 누나들 셋을 불러 상황을 해결해줄 것을 부탁했다. 지상으로 내려온 게세르의 누나들은 꾀꼬리로 변해 그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노래를 불렀다. 노래에 이끌려 하염없이 걸어가던 게세르는 결국 만가트하이의 땅을 벗어나면서 정신이 들기 시작했다. 첫째 누나가 왼손으로 그의 오른 뺨을 후려치자, 게세르가 가축을 돌보면서 먹었던 음식들이 튀어나왔다. 둘째 누나가 오른손으로 왼쪽 뺨을 후려치자, 야르갈란이 먹게 했던 술인 아르히가 튀어나왔다. 세째 누나가 그의 심장을 누르자 게세르의 몸에 남아 있던 모든 나쁜 기운들이 빠져나왔다. 그제야 멍청한 모습이었던 게세르는 이제야 본연의 늠름한 전사의 모습을 되찾고 건강해졌다. 누나들은 게세..

[게세르 신화] 사르갈 노욘의 최후

샤라블린의 군사들이 하늘 용사들을 모두 무찌르고 나자, 하라 소톤은 칸들 앞으로 나가 고했다. "아직 기뻐할 때가 아닙니다. 이 틈에 사르갈 노욘을 찾아내어 죽여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르갈 노욘이 생명수를 이용해 하늘 용사들을 모두 되살려내어 공격해올 것입니다. 그가 방심하고 쉬고 있을 때 공격해야만 합니다. 사르갈 노욘은 아마도 비밀의 호수에서 쉬고 있을 것입니다." 칸들의 명을 받은 마니야라이 사간의 동생은 비밀의 호수로 조용히 잠입해서, 세상 모르고 쉬고 있는 사르갈 노욘에게 화살을 날린 뒤, 그대로 마법의 창으로 마구 찔렀고, 노장이었던 사르갈 노욘은 이렇게 허망하게 동생의 간계에 빠져 최후를 맞게 되었다. 샤라블린의 군사들은 자신들을 수없이 죽인 사르갈 노욘의 시신을 모욕했고, 급기야 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