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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화) 이야기 37

[밀리의 서재 책 추천] 유괴의 날 - 술술 읽히는 스토리

딸의 병원비를 위해 부잣집 딸의 유괴를 결심한 남자. 사전 답사를 위해 유괴 대상의 집을 찾아가지만 보안 카메라의 위치를 확인하느라 한눈을 판 사이 '쿵'하는 충격이 차에 전해진다. 놀라 뛰어나가보니 머리에 피를 흘리며 한 아이가 쓰러져 있는데, 그건 바로 자기가 유괴할 대상. 차의 속도가 높지 않았던 덕분에 살아있는 아이를 무작정 차에 태워서 달아나는 남자. 그리고 다음날. 몸값을 요구하기 위해 아이의 부모에게 전화를 하지만 묵묵부답. 답답한 마음에 위험을 무릅쓰고 아이의 집을 찾아가지만, 맞닥뜨린 건 부부가 모두 시체가 되어 실려나오는 광경. 도대체 어떻게 된걸까? 이런 설정으로 꽤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https://millie.page.link/Gfoa4 유괴의 날 한국 스릴러의 대표..

도불의 연회 - 다분히 실망스러운 교고쿠도의 마지막 이야기

"아후, 이제 그만 좀 진도를-"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맴도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네요. 우부메, 망량, 철서, 무당거미까지 흥미진진한 사건과 그것과 연관된 민속학과 심리학에 대한 교고쿠도의 썰이 매력포인트였는데, 백귀야행의 대미를 장식한 도불의 연회에 이르러서는 "이제 그만!" 하는 비명이 나올 것만 같더군요. https://millie.page.link/6vuDg 도불의 연회 : 연회의 준비 - 상 일본 미스터리의 새로운 지평을 연 교고쿠 나쓰히코의 대표작 br/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 광골의 꿈, 철서의 우리, br/무당거미의 이치.. www.millie.co.kr 일단 너무 많은 등장인물 탓에 이야기의 맥이 잡히질 않습니다. 사라진 마을의 당주 일가를 모조리 주인공처럼 등장시키자니 어쩔 수 없는..

[웹툰 추천] 허약 선생 - 보기 드문 무협 학원물

'해리포터'는 꽤나 길고 다양한 이야기로 이루어져있지만 사실 상 스토리의 70~80% 이상이 '호그와트', 즉 마법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죠. 롤링 아줌마는 학원이라는 제한되고 폐쇄된 공간 속에서 정말 거대한 음모와 배신과 출생의 비밀을 잔뜩 버무려넣는 마법을 부립니다. '나루토'나 '블랙 클로버',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청의 엑소시스트' 같은 작품들도 마찬가지. 현실을 벗어나 마법과 초능력이 난무하는 이야기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그 능력을 선보이고 연마하는 학원이 굉장히 흥미롭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기능합니다. 사실 무협도 마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않을뿐 현실감과는 거리가 먼 초월적인 힘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죠. 그런데 특이하게도 무협물은 학원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그렇게 많질 않은데,..

[밀리 추리 소설 추천] 무당거미의 이치 - 교고쿠 나쓰히코

'우부메의 여름'으로 시작된 교고쿠도 일당의 여정이 '망량의 상자'와 '철서의 우리'를 지나 '무당 거미의 이치'에 이르렀네요. 이번엔 앞선 작품들의 화자 역할을 담당했던 세키구치가 거의 빠지고, 새로운 화자로 낚시꾼인 이사마와 '철서의 우리'에 형사로 나왔다가 경찰을 그만두고 탐정이 되고자 하는 마스다가 등장합니다. 아무래도 세키구치는 교고쿠도와 세트로 다니는 설정이 더 어울리고, 두 사람이 항상 같이 사건을 맞닥뜨리는 것은 좀 부자연스럽다고 느꼈을지도- '우부메의 여름'이 현실과 그것을 인식하는 사람의 괴리를, '망량의 상자'가 생물학적인 생명과 의미론적인 생명의 차리를, '철서의 우리'가 내적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군상을 다루었다면 '무당 거미의 이치'는 어디선가 작동하는 거대한 힘에서 벗..

[밀리의 서재 책 추천] 철서의 우리 - 교고쿠 나츠히코

철서의 우리?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제목만 봐서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는- 하지만 일단 '우부메의 여름'과 '망량의 상자'에서 보여준 작가의 역량을 믿고 시작해봤습니다. 우부메의 여름이 마음과 뇌, 기억과 인식, 의식과 무의식 등에 대한 나름의 깊이 있는 고찰이라는 메시지를 엽기적인 가족사라는 미스테리에 담았고, 망량의 상자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강박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메시지를 역시나 엽기적인 가족사에 담았다면, '철서의 우리'는 불교의 가르침이라는 좀 더 어렵고 애매한 주제를 폐쇄적인 사찰의 역사에 담았습니다. 제목의 우리는 'we'가 아니고 ' cage', 즉 돼지우리의 그 우리입니다. 무언가를 가둬둔 경계죠. 그것이 물리적인 경계든, 정신적인 경계든- 그렇잖아도 어려운 불교의 ..

[추리/미스테리 소설 추천] 우부메의 여름

교고쿠도, 교고쿠도... 몇번을 소리 내어서 되뇌어도 여간해서 입에 붙질 않는 이름(역자에 따라서 쿄고쿠도라고 쓰기도 하는 바람에 더 입에 붙질 않는다는 ㅠ.ㅠ)의 민속학자? 음양사? 탐정?과 교고쿠도의 추리과정을 지켜보는 수준을 넘어서 몸소 체험하는 화자 세키구치, 그리고 명색은 탐정이지만 사이코메트리 에노키즈, 밝혀진 범인들을 구속하는 키바 등등의 활약을 그린 소위 백귀야행 시리즈 중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만화책 백귀야행과는 아무 연관이 없더군요 ㅎㅎ 백귀야행이라는 별칭이 잘 어울리긴 하지만-) http://aladin.kr/p/0i5u 우부메의 여름 쿄고쿠 나츠히코 데뷔작. 우부메(아기를 낳다 죽은 여자의 원념)를 둘러싼 미스테리에, 민속학부터 불확정성 원리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지식을 녹여놓은 추..

[책 리뷰] 데드맨 - 그냥저냥 읽을만한 스릴러

머리가 사라진 살인사건에 이어 몸통이 시체가 발견되는 연쇄살인사건. 김전일에서 오마쥬했던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을 연상시키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수사를 맡은 가부라기와 히메의 대화에서도 아예 이 점성술 살인사건을 언급하기까지 하죠. 도대체 왜? 이런 짓을- 그리고 한 사람이 의식불명상태에서 깨어납니다. 자기자신이 누구인지 기억을 잃어버린 채- 그에게 다가온 의사의 한 마디. https://millie.page.link/5qrXc 데드맨 제32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대상 대상 수상작! br/섬뜩할 정도로 잔인하면서도 애처로운, 인간 실존에 관한 서늘한 통찰 br/ br/괴물 같은 신.. www.millie.co.kr "지금 당신은 머리와 몸통밖에 없어요. 조만간 팔과 다리를 붙여주죠..

[밀리의 서재 소설 추천] 가재가 노래하는 곳 - 아름다운 자연 속의 스릴러

습지와 늪에 대한 아름답고도 애정 넘치는 묘사는 결국 그 속에 널브러진 남자의 시체로 끝을 맺습니다. 이 남자는 과연 무슨 사연으로 이 인적조차 드문 습지 속에서 죽임을 당한 걸까요? 이 미스터리에 대한 대답은 어머니에게서, 그리고 4명의 언니와 오빠에게서 버림받은 여섯 살 꼬마 카야의 성장스토리를 통해서 밝혀집니다. http://aladin.kr/p/AQXaX 가재가 노래하는 곳 (리커버 에디션) 2018년 8월 14일, 평생 야생동물을 연구해온 한 생태학자가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 첫 소설을 출간한다. 미국 남부의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의 해안 습지를 배경으로 한 소녀의 성장담은 www.aladin.co.kr 혼자 술주정뱅이 아빠와 남겨진 카야에게 주어진 거라곤 광활한 습지뿐. 결국 카야는 사람이..

[책 추천] 야시 - 인연과 업보에 대한 재미있는 접근

쓰네카와 고타로의 작품은 몽환적인 느낌의 동화를 연상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야시는 당연하게도 글로만 구성되어 있는데, 읽고 있노라면 만화책을 보는 것처럼 한 장면, 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 착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522445 야시 밤과 꿈과 환상이 얽힌 기묘한 이야기서정적이고 신비로운 환상세계를 그려내고 있는 쓰네카와 고타로의 데뷔작. 실재하는 이 세계와 다른 요괴의 세계로 가는 통로가 열려 있다는 가정 하에 book.naver.com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넘나들며, 그들간에 얽힌 사연들을 풀어내는 구성이 발군입니다. 너무 2류 느낌이 나는 표지만 아니었다면..

[책 추천] 라이프 오어 데쓰 - 독자의 호기심 자극은 이렇게 하는 거야!

"어? 왜?" 책을 펴고 한 두 페이지 읽고 나니 이 마법에 걸려버리더군요. 그리고 마법은 책이 거의 다 끝나고 나서야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213252 라이프 오어 데스 출소를 단 하루 남기고 탈옥을 감행한 한 남자의 인생 이야기!전 세계 추리소설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작가, 마이클 로보텀의 골드대거 수상작 『라이프 오어 데스』.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한 book.naver.com "어? 왜?"로 시작해서, "그러니까 넌 도대체 왜 이러고 있는 거야?"와 "이 사람들도? 아- 이유가 뭘까?"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책이 거의 끝나가고 있더군요. 이 작품을 접하고 나서 마이클 로보텀의 조 올로콜린 시리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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