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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신화/게세르 신화 31

[게세르 신화] 우르마이 고오혼을 구출하는 게세르

샤라블린 칸에게 잡혀간 아내, 우르마이 고오혼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게세르는 샤라블린 지역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가 하탄으로 돌아왔다는 소문은 이미 샤라블린 지역에까지 퍼진 터라, 칸들은 샤라블린으로 들오오는 길목마다 군사들을 매복시키고, 계곡마다 거대한 코끼리를 배치했다. 일주일 동안 말을 달려 샤라블린 지역에 도착한 게세르를 맞이한 것은 거대한 벽처럼 서있는 산이었다. 산의 토굴에는 병사들이 우글거렸고, 길목에는 나무를 쌓은 제단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냥 지나가려다가는 통닭 신세가 되기 딱 좋은 상황. 게세르는 말에서 내려 말을 부싯돌로 변신시켜 주머니에 넣고, 자신은 늙고 지친 순례자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비틀거리며 지팡이를 짚고 가는 노인의 모습에 샤라블린의 군사들은 눈길조차 오래 주질 않았다...

[게세르 신화] 하라 소톤을 벌하는 게세르

게세르의 손 그림자로 숨어 있던 하라 소톤은 그가 세차게 손을 흔들자 결국 마당에 내동댕이쳐졌다. 하라 소톤을 뿌리친 게세르의 힘이 너무나 강했던 탓에 하라 소톤은 사지를 부르르 떨더니 결국 팔다리가 축 늘어져버렸다. 그러자 하늘 용사들은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고는 하라 소톤의 얼굴에 침을 뱉고 각자의 거처로 돌아갔다. 게세르는 그래도 작은 아버지인 하라 소톤을 대접하는 뜻에서 그의 시신을 화장하고 장례를 치뤄주려고 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니 죽은 줄만 알았던 하라 소톤은 오른쪽 눈을 살짝 뜨고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그걸 본 게세르는 모른 척 혼잣말을 했다. "죽은 자가 눈을 감지 못하면 후손들에게 큰 재앙이 내릴 수 있다. 그러니 눈을 감겨드려야겠어." 게세르는 뜨거운 아궁에서 뜨거운 재를 한 ..

[게세르 신화] 부활한 하늘 용사들과 도망다니는 하라 소톤

정신을 차린 게세르는 하늘 용사들이 죽어 있는 언덕을 찾았다. 서른 명의 용사들은 모두 목숨을 잃은 채 돌덩이로 변해 있었다. 이 광경을 본 게세르의 눈에서는 한없는 눈물이 흘렀고, 오른쪽 눈에서 흐른 눈물은 바이칼 호수를 만들고, 왼쪽 눈에서 흐른 눈물은 레나 강을 만들었다. 그 눈물이 용사들이 변해 있는 돌덩이를 적셨지만, 돌덩이에 다시 생명이 깃들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게세르는 돌덩이를 두 손으로 붙잡고 주문을 외웠다. "용사들이 마법에서 풀려나 곰으로라도 변하게 해주십시요. 만약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하늘이 나를 버린 것으로 생각하겠습니다." 게세르의 친부인 센겔렌 칸은 그 옆에서 신성한 풀을 따와 부싯돌로 불을 붙였다. 풀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돌덩이들을 감싸자 드디어 돌덩이들은 곰으로 변..

[게세르 신화] 아바이 게세르의 회복

사르갈 노욘의 죽음을 통해 지상의 상황을 파악한 만잔 구르메는 하늘에 있는 게세르의 누나들 셋을 불러 상황을 해결해줄 것을 부탁했다. 지상으로 내려온 게세르의 누나들은 꾀꼬리로 변해 그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노래를 불렀다. 노래에 이끌려 하염없이 걸어가던 게세르는 결국 만가트하이의 땅을 벗어나면서 정신이 들기 시작했다. 첫째 누나가 왼손으로 그의 오른 뺨을 후려치자, 게세르가 가축을 돌보면서 먹었던 음식들이 튀어나왔다. 둘째 누나가 오른손으로 왼쪽 뺨을 후려치자, 야르갈란이 먹게 했던 술인 아르히가 튀어나왔다. 세째 누나가 그의 심장을 누르자 게세르의 몸에 남아 있던 모든 나쁜 기운들이 빠져나왔다. 그제야 멍청한 모습이었던 게세르는 이제야 본연의 늠름한 전사의 모습을 되찾고 건강해졌다. 누나들은 게세..

[게세르 신화] 사르갈 노욘의 최후

샤라블린의 군사들이 하늘 용사들을 모두 무찌르고 나자, 하라 소톤은 칸들 앞으로 나가 고했다. "아직 기뻐할 때가 아닙니다. 이 틈에 사르갈 노욘을 찾아내어 죽여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르갈 노욘이 생명수를 이용해 하늘 용사들을 모두 되살려내어 공격해올 것입니다. 그가 방심하고 쉬고 있을 때 공격해야만 합니다. 사르갈 노욘은 아마도 비밀의 호수에서 쉬고 있을 것입니다." 칸들의 명을 받은 마니야라이 사간의 동생은 비밀의 호수로 조용히 잠입해서, 세상 모르고 쉬고 있는 사르갈 노욘에게 화살을 날린 뒤, 그대로 마법의 창으로 마구 찔렀고, 노장이었던 사르갈 노욘은 이렇게 허망하게 동생의 간계에 빠져 최후를 맞게 되었다. 샤라블린의 군사들은 자신들을 수없이 죽인 사르갈 노욘의 시신을 모욕했고, 급기야 그..

[게세르 신화] 하늘 용사들의 최후

하라 소톤에게 속아 넘어간 하늘 용사들의 잔치는 끝없이 이어졌고, 모두들 만취 상태가 되었다. 그것을 지켜보던 사르갈 노욘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그 얼굴을 측은히 여긴 하늘 용사들은 막내인 에르헤 만잔을 보내 적들의 동태를 살펴오게 했다. 즉시 길을 떠난 에르헤 만잔은 엘리스테 산 자락에 도착해 적들이 있던 들판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도망친 줄 알았던 적들이 무서운 기세로 돌진하고 있는 것이었다. 에르헤 만잔이 즉시 화살을 한대 쏘아붙이자,한번에 천명의 병사들이 쓰러졌다. 하지만 적들의 숫자는 전혀 줄어든 느낌이 없었다. 에르헤 만잔은 하늘 용사들에게 상황을 알리기 위해 즉시 말머리를 돌렸다. 그때 샤라블린 진영의 사령관인 비로오자가 에르헤 만잔의 모습을 포착하고는 부하들에게 그를 잡아오라는 명..

[게세르 신화] 하라 소톤의 간계

게세르의 진영으로 쳐들어오는 샤라블린 칸의 군사들의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적들이 쳐들온다는 소식을 들은 사르갈 노욘은 언덕에 올라 그 군세를 가늠해보고자 했지만, 아무리 팔을 벌리고, 채직에 활까지 동원해봤지만 적들의 규모는 자신이 가늠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서고 있었다. 그 수많은 적들을 겨우 33인의 하늘 용사로 상대해야하다니... 하지만 막상 전쟁이 시작되자 하늘 용사 33인의 힘은 적들을 압도했다. 용사들은 한명씩 번갈아가며 전장에 나섰고, 모두들 순식간에 적들을 천명씩 제압해버렸다. 노장인 사르갈 노욘은 한술 더 떠 순식간의 2000명의 적들을 제압했다. 첫날 하루에만 3만 오천의 적을 해치운 이들은 다음 날도 최선을 다하기로 기합을 다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하라 소톤이 문제였다. 자기보..

[게세르 신화] 게세르를 향한 복수를 준비하는 샤라블린 칸

게세르가 바보처럼 소 떼와 야르갈란을 돌보는 사이 사악한 적들은 시시각각 세력을 확장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게세르에게 죽임을 당한 뒤 환생한 아타이 울란의 세아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샤라블린 지역을 장악하고 칸이 되어 있었다. 첫째인 사간 게렐에게는 그가 타고다니는 밝은 회색빛 말의 갈기와 꼬리털만큼 많은 부하들이 있었고, 둘째인 샤라 게렐은 회색 준마의 털만큼 많은 부하가, 세째인 하라 게렐은 검붉은 적토마의 갈기와 털만큼이나 많은 부하를 거느리고 있었다. 사간 게렐의 아들 중 에르헤 타이자는 결혼할 나이가 되어 신부감을 찾았지만, 눈에 드는 처자를 발견하지 못한 채 혼자 지내고 있었다. 근처에서 마음에 드는 여자를 발견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에르헤 타이자는 마법의 까치를 만들어 자신의 신부감을 ..

[게세르 신화] 아내 야르갈란을 구출한 게세르

거대한 까치와 까마귀, 그리고 늑대들을 마구 무찌르며 전진한 게세르는 드디어 아바르가 세겐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 적의 강력함을 익히 알고 있던 게세르는 기세 좋게 돌진하기 보다는 책략을 쓰기로 마음 먹는데... 게세르는 우선 주문을 외워 자신의 애마를 부싯돌로 만들어 주머니에 넣은 후, 붉은색 돌을 꺼내 입 안에 넣고 잘근잘근 씹은 후 하늘을 향해 뱉았다. 그러자 붉은색 돌가루는 하나하나 불을 뿜으며 타올랐고, 순식간에 지상은 가마솥처럼 뜨거워졌다. 그야말로 난데없는 폭염이 시작된 것. 게세르는 다시 주문을 외워 자신의 몸을 둘로 나눈 뒨, 발가벗은 어린 소년으로 변신했다. 두 명의 어린 게세르 분신이 어설프게 활을 쏘며 놀고 있노라니, 더위에 못이긴 아바르가 세겐은 집에서 빠져나와 바닷물에 풍덩 뛰어..

[게세르 신화] 아내 야르갈란을 찾아나선 게세르

야르갈란이 세겐 만가트하이를 만난 뒤로 기운을 차린 게세르는 야르갈란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 자신을 위해 스스로 희생한 야르갈란을 그대로 둘 수는 없는 일. 게세르는 야르갈란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면서 이 모든 일의 원흉인 하라 소톤을 찾아간다. 게세르가 온 것을 안 하라 소톤은 놀라서 토끼로 변신하여 나무 바닥 사이의 구멍에 몸을 숨기는데, 남편의 못난 모습을 본 그의 아내가 게세르에게 일러주었다. "하라 소톤은 마룻바닥의 계곡에 놀러갔다네." 그러자 집토끼 한 마리가 마룻바닥에서 튀어나와 어디론가 숨어버렸다. 하라 소톤의 아내는 또다시 게세르에게 일렀다. "하라 소톤은 침대의 계곡으로 이사를 갔다네." 침대에서 튀어나온 하라 소톤은 아내의 왼쪽 빰을 주먹으로 휘갈기고는 자루 속에 몸을 숨겼다. 그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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