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공학/몬스터, 요괴, 괴물...

수메르의 훔바바(Humbaba)

강인태 2022. 11. 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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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부르 박물관의 훔바바 테라코타

 

훔바바는 거대한 괴물로 가시비늘이 덮인 몸통에 사자의 얼굴과 발을 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꼬리와 생식기 끝에 뱀의 머리가 달려 있다는 것.(아마 훔바바는 숫컷만 있나봅니다 ㅎㅎ)

훔바바의 주무기는 메두사처럼 노려보기인데, 눈을 마주치면 공포에 떨게 된다는-

그리고 사자후 같은 울부짖는 소리를 통한 음파 공격.

이런 걸 종합해서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아래 그림처럼 묘사되기도 한다.

 

요괴인간을 닮은 훔바바

 

태양신인 우투가 키우며 신들이 사는 삼나무 숲을 지키는게 훔바바의 임무였는데,

수메르의 영웅 길가메시와 엔키두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된다.

길가메시와 훔바바의 싸움은 여러버전이 전해지는데,

또다른 태양신 샤미시(혹은 우투와 동일한 신)의 도움으로 물리쳤다는 이야기도 있고, 

누나와 여동생을 아내로 주겠다는 거짓으로 방심시켜서 죽였다고도 한다.

 

여하튼 길가메시의 이야이에서 훔바바는 인간을 해치는 난폭한 괴물로 그려졌는데, 

또다른 이야기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묘사된다.

바로 너그럽고 위엄이 넘치는 삼나무 숲의 제왕으로-

원숭이와 매미, 새는 그를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고, 

그가 다스리는 삼나무 숲은 그야말로 풍요로움의 극치.

(살짝 평온한 킹콩이 연상되는군요 ^^)

결국 길가메시는 훔바바의 풍요로움을 빼앗기 위해 그를 해치운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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