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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신화/중국 신화 22

[중국 신화] 신궁 예 - 태양을 쏘아 떨어트린 영웅 (2/3)

제준이 준 화살통을 매고 아내인 항아를 데리고 지상으로 내려온 예는 요 임금과 만난 뒤, 열 개의 태양이 부리는 난동으로 인한 인간 세상의 고초를 두 눈으로 보고는 분노하게 되었다. 제준은 은근히 태양을 없애기 보다는 겁만 주어서 질서를 되찾기를 희망했지만, 태양들로 인한 인간들의 고통에 부아가 치민 예는 인정사정 봐줄 수가 없었다. 예가 화살을 꺼내어 태양을 향해 쏘아올리자 태양은 하나하나 땅으로 떨어져 발이 세 개 달린 금빛 까마귀가 되었다. 그렇게 예가 정신없이 태양을 쏘아 떨어트리는 걸 보던 요 임금은 그런 기세라면 예가 모든 태양을 다 쏘아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급히 사람을 보내 예가 매고 있는 화살통에서 화살을 하나 몰래 뽑아 오게 했고, 겨우겨우 하늘에 하나의 태양을 남겨놓을 수..

[중국 신화] 신궁 예 - 태양을 쏘아 떨어트린 영웅 (1/3)

태양은 천제인 제준과 희화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이었는데, 둘의 금술이 좋았는지 열 명이나 되었다. 태양은 평소에 흑치국 북쪽의 탕곡(양곡, 온원곡)이란 곳에 있는 부상이라는 커다란 나무에서 살고 있었다. 이들은 평소 부상 주변에서 머물며 매일 한 명만 부상의 나무가지 중 가장 높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어머니 희화가 여섯 마리 용이 끄는 수레에 태양 하나를 싣고 날아가 현거라는 곳에서 수레를 멈추고 태양을 내려주고는 되돌아갔다. 내린 태양은 알아서 길을 찾아 다시 탕곡으로 돌아가야했다. 이렇게 질서 정연하게 하나씩 날아다니던 태양들이 혼자 날아다니는 것이 심심했는지, 어느날 작당하여 어머니 희화를 무시하고 한꺼번에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렇게 한번 무리지어 다녀보니 태양들은 혼자 다닐 때보다 훨씬 ..

[중국 신화] 순임금의 이야기 - 현명한 아내들의 도움으로 험난한 가족사 극복

순임금의 아버지인 고수는 눈이 멀었는데, 어느날 꿈에 봉황이 날아와 입에 물고 있던 쌀을 먹였다. 이 꿈을 꾼지 얼마 되지 않아 고수는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바로 훗날 순임금이다. 순은 한쪽 눈에 눈동자가 두 개였는데, 다른 신화의 주인공과는 달리 외관 상의 특징일 뿐 딱히 특별한 능력이 부여되지는 않았다. 순이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버렸고, 그의 아버지 고수는 새장가를 들어 아들 상을 낳았으니 순의 어린 시절이 순탄할리 없었다. 아버지는 눈이 먼데다 좀 모자란 사람이었고, 계모는 표독하며 배다른 남동생은 포악하니 순은 그 집에서 배겨날 재주가 없었다. 항상 매를 맞으며 지내던 순은 계모의 눈빛이 점차 살기를 띄는 것을 느끼고는 집을 나와 역산 기슭에 초가를 짓고 혼자서 황무지를..

[중국 신화] 요 임금 이야기 2/2 - 험난한 양위 과정

요임금은 80세가 넘어가자 후사를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들인 단주가 성정이 포악하고 제멋대로인지라 도저히 그에게 임금의 자리를 물려줄 수가 없었다. 단주는 대홍수가 나자 이때다 하고 그 홍수에 배를 띄우고는 천하를 유람했다. 그러다 우가 치수에 성공하면서 물이 빠지자 단주는 신경질을 내며 신하들에게 땅 위에서 배를 끌고 다니게 했다. 요임금이 이꼴을 보고는 그가 나다니지 못하게 할 요량으로 바둑을 가르쳤지만, 금세 싫증을 내고 다시 민폐를 끼치며 나다니기 시작했다.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824313 밤선인 - 암흑을 쫓는 자 암행어사는 부패한 지방관리를 잡아들이는 일을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달랐다. 민심이 흉흉해지는 것을..

[중국 신화] 요 임금 이야기 1/2 - 신기한 도우미들

유명한 요순 시대를 이끈 요 임금은 왕임에도 불구하고 초가 삼간에서 거친 옷과 밥을 먹으며 백성들과 동고동락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펼치는 어진 정치에 감복한 하늘이 그를 위해서 여러가지 진귀한 동식물들을 도우미로 전해주었다. 특히 시간과 관련된 도우미들이 많은데, 어쩌면 달력이라는 개념이 요임금 시절에 만들어진 것일지도... 명협 혹은 역협이라는 풀은 매달 1일이면 콩깍지가 하나 열리기 시작해서 보름이 될 때까지 15개가 열렸다가, 보름이 되면 다시 하나씩 떨어져서 사람들이 날짜를 계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한다. 또한 삽포라는 풀은 그 잎이 부채와 비슷하게 생겨서 절로 바람을 일으키니 해충들은 그 바람에 쫓겨 달아났다고... 요임금을 도와주는 것은 생명체뿐만이 아니었다. 그가 왕의 자리에 오른지..

[중국신화] 황제와 치우의 연합 전쟁 - 황제의 승리

황제와 치우 간의 전세는 대체로 황제에게 불리하게 전개되었는데, 황제가 대역전의 계기를 잡게 된다. 황제에게는 발이라는 이름의 딸이 있었다. 그녀는 대머리의 추녀였지만 몸 속에 거대한 불덩이가 들어 있어서 용광로보다도 더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이렇게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그녀가 전장에 들어서자 치우가 만들어내는 안개와 비바람은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치우 일행이 놀라 머뭇거리는 사이에 응룡을 비롯한 황제의 군대가 진격하니 손쉽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황제의 딸 발은 자신의 힘을 소진한 탓에 천계로 돌아가지 못하고 인간 세상에 머물게 되었는데, 문제는 그녀가 있는 곳은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그녀를 '한발(가뭄을 뜻하는 한방이 여기서 유래)'이라 부..

[중국 신화] 황제와 치우의 전쟁 2/3 - 격돌

치우가 쳐들어 온다는 소식을 접한 황제는 노여움에 불타올랐으나, 속으로 삭이며 치우를 타일렀다. 하지만 여러 연합군을 거느린 총대장이 황제의 몇마디에 군대를 되돌릴 리가 없었다. 황제는 하는 수 없이 호랑이, 곰 등 온갖 맹수로 구성된 부대를 선봉으로 삼고, 치우의 편에 서지 않은 나머지 귀신들과 중원의 여러 인간 부족들로 구성된 연합군을 편성하여 치우의 연합군에 맞섰다. 초반의 전쟁 양상은 치우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치우에게는 강력한 군대가 있을 뿐만 아니라 비를 뿌리고 안개를 피우는 요술까지 부를 수 있었다. 안개로 시야가 가려진 황제의 군대는 치우들이 돌진해오면 그대로 옆구리를 받혀 죽어나가니 공포 그 자체였다. 안개가 점점 더 짙어져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자 황제의 군대는 그대로 발길을..

[중국 신화] 황제와 치우의 전쟁 1/3- 전쟁의 서막

온갖 동물들과 귀신들까지 무릎꿇리면서 중앙 상제로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황제에게 큰 시련이 닥쳐왔다. 바로 거인족인 치우가 황제에게 반란을 든 것이었다. 치우는 원래 황제와 한번 충돌이 있었던 남방 상제인 염제의 자손이었다. 치우는 어느 특정인이 아니라 70~80명 정도의 거인족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들의 몸통은 사람이었지만 다리는 소발굽이었으며, 머리에는 날카로운 뿔이 돋아있고, 귀옆으로 머리카락이 칼처럼 서 있었다. 특히 그들의 머리는 구리로 구성되었는데 이마에는 강철까지 덧대어져있었으니 그냥 돌격하는 것만으로도 흉기가 될 수 있었다. (이런 묘사만 보면 그리스 신화의 미노타우로스와 흡사한 모양새다. 서양에서도 악마 우두머리가 종종 소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높은 신에..

[중국신화] 천상의 음악을 연주한 사광

춘추시대 진나라의 평공은 평소에 음악을 좋아했다. 그가 위나라 영공을 접대하는 잔치를 벌였는데, 영공은 평공의 환대에 답하기 위해 자신이 데리고 온 사연을 시켜 '청상'이라는 음악을 연주하게 했다. 하지만 평소 수준 높은 음악을 접하던 평공의 귀에는 그다지 흡족한 것이 아니었다. 평공은 자신이 거느리던 빼어난 악사인 사광에게 물었다. "이 청상이란 곡이 가장 슬픈 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청상보다는 '청징'이라는 곡이 훨씬 더 슬프지요." 사광의 대답을 들은 평공은 사광에서 '청징'을 연주해줄 것을 청했다. 사광이 청징을 연주하자 검은 학 열 마리가 남쪽에서 날아와 성문의 누각 위에서 춤을 추었다. (온갖 짐승들을 춤추게 했다는 오르페우스의 연주에 비견될 수 있을 듯) 이에 평공은 아주..

[중국 신화] 복숭아 나무가 귀신을 쫓는 이유

강시 선생 같은 중국 영화들에서 퇴마사들이 들고 다니는 칼이 복숭아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설정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 탓에 집 안에는 복숭아 나무를 심지 않는다는 속설도 생겨났고. 이런 설정이 널리 퍼지게 된 데는 중국의 중앙 상제인 황제와 관련된 이야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 황제는 신도와 울루 두 형제에게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이승을 떠도는 귀신들을 다스리게 했는데, 두 형제가 살고 있는 도도산에는 큰 복숭아 나무가 있었다. 중국의 신화 답게 워낙 큰 이 나무는 가지가 삼천리나 뻗어 나갔는데, 그 나무 꼭대기에는 금으로 된 닭(금계)이 살고 있었다. 이 금계는 해가 떠서 첫 햇살이 비치면 울음을 울었다. 이렇게 복숭아 나무 꼭대기에 앉은 금계가 동이 트면서 울음을 울 때면, 귀신들은 복숭아 나무 밑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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