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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공학 48

[소설 작법] 기교를 사용하는 방법

(1) 국소적인(Local) 소재를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범세계적인(Global) 소재를 사용할 것인가에 따른 기교적 차이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특정 장소와 특정 시간에 국한된 이야기를 할 것인지, 아니면 세상 어느 곳에서나 벌어질 것만 같은 이야기를 할 것인지에 따라 흥미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는 남북전쟁 당시 미국이란 특수한 배경을 가지고 있죠. 그리고 대부분의 역사 소설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자연스럽게 이런 배경을 갖게 됩니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같은 경우도 14세기 중세 유럽의 한 수도원이 아니라면 일어나기 어려운 이야기를 하고 있죠.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

[소설 작법] 흥미를 유지시키는 방법

이야기를 하는 내내 상대방의 흥미를 유지시킬 필요가 있겠죠. 피츠제럴드는 이것에 대해서 다분히 반복되는 여러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이걸 정리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좀 고민이 되더군요.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중언부언일 것 같기도 하고, 모르느니만 못할 것 같기도 하고... "재미있으면 되지... 무슨 흥미를 유지하는 방법이야?"라고 생각된다면 건너 뛰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1. 이야기에 사용되는 단어, 문장 등은 온전히 그것을 보고 듣는 사람에게 맞추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입니다. 기업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면 주위에서 지겹도록 듣는 멘트입니다. "먼저 오디언스를 파악하라." 이것을 가장 잘 한 사람이 헤르만 헤세가 아닐까 싶은데요... 잘난 척 하며 어른 행세를 하고 싶은 10대와..

[소설 작법] 이야기의 첫장 쓰기

지금까지 어떤 이야기를 하기 전에 염두에 두어야할 것들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이제 이야기의 첫장을 써볼까요? 시작이 반이라고.. 일단 시작을 해야 그 다음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이 이어질 테니까 말이죠. 피츠제럴드가 제시하고 있는 첫장을 쓸 때의 기본 원칙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언제 어디서나 예외는 있는 법이니 너무 엄격하게 따질 것 까지는 없습니다만... 지금까지 가치가 있었던 대부분의 작품들이 이런 원칙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클 겁니다. (1) 일련의 인과관계를 가져오는 사건을 다룬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이야기의 3장이 끝나기 전에는 드러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사건은 가능한 주인공의 성격 범위 바깥에서 발생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군요. 한마디로 도대체 ..

[소설 작법] 캐릭터 만들기 (3/4)

(5) 어떤 특성에 꼬리표를 달아서 캐릭터를 강조할 수 있습니다. 인물의 두드러진 특성을 분리시키거나 반복해서 표현함으로써, 캐릭터를 살아나게 하는 방법입니다. 한 마디로 어떤 인물에 항상 따라다니는 꼬리표 같은 것을 만드는 거죠. 그리고 그 꼬리표가 어떤 동기를 유발한다면 더욱 성공적인 캐릭터 만들기가 되겠죠. 꼬리표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 신체적 특성 왜소하다든가, 눈이 나쁘다든가 하는 특성을 반복해서 강조하는거죠. '왕좌의 게임'에서 티리온은 난쟁이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니죠. 핸드라는 지위에 앉았을 때도, 바다 건너 망명 신세가 되었을 때도, 전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아리아는 깡마른 체형이 계속 강조됩니다. 검술도 힘이 아닌 속도와 리듬으로, 복수를 하기 위해서도 존재가 없는 존재가 되..

[소설 작법] 캐릭터 만들기 (2/4)

어떤 인물에게 이런 저런 특성들을 부여했다면... 더 큰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단순히 그 사람이 이렇다든가 저렇다든가 하는 식의 드러내기는 오히려 이야기를 지루하게만 만들고, 정작 필요한 특성은 잘 드러나지도 않을 수 있다는군요. 피츠제럴드는 여기에 대해서 몇가지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1) 환경과의 갈등을 통해 캐릭터들 드러낸다. 앞서 말한 것처럼 주인공은 환경과 갈등을 겪고, 거기서 무엇인가를 극복하려는 동기가 생깁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캐릭터를 드러내는 거죠. '삼국지'를 예로 들자면 조조의 특성을 드러내기 위해서 자신을 접대하려던 일가족과의 갈등을 이용합니다. 그가 문밖에서 들려오는 노부부의 이야기를 듣고 의심하는 과정을 통해서 조조가 ..

[소설 작법] '해설'이라는 필요악을 다루는 방법

어떤 작품이건 독자나 관객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서 해설이 필요합니다. 스타워즈가 시작될 때 한참 이런저런 배경 이야기를 텍스트와 성우의 목소리를 통해서 전달하는 촌스러운 장면처럼 말이죠. 루커스 역시 그 부분을 제발 빼고 싶었겠지만, 관객들이 이야기에 공감하게 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죠. 그걸 다 영상으로, 글이라면 묘사나 서사로 풀어내려면 조금은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를 또 한편, 혹은 또 한권 더 풀어내야만 할 테니까요. 그러면 좀 촌스럽지 않게, 그리고 피츠제럴드가 말하는 해설의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이 해설을 어떻게 하는게 좋을 지 살펴보죠. 우선은 해설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필요할 겁니다. '작중인물과 스토리를 신뢰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독자나 관객이 알아야할 정보를 그들에게 알려주는 ..

[소설 작법] 관점 선택 5/5 - 시점의 전이

(6) 삼인칭 화자의 관점이 이전하는 경우 피츠제럴드에 따르면 일인칭 화자가 주인공인 경우와 함께 가장 많이 사용되는 관점이라고 하네요. 일인칭처럼 관점이 이전할 때 독자가 느끼는 혼란이랄게 별로 없기 때문에 써내려가기 편하기도 하고, 여러명의 관점을 사용하니 읽는 이의 흥미를 유지하는데도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겠죠. 우선 이 관점을 사용하는데 있어서의 원리라고 할만한 점들을 몇가지 살펴보겠습니다. - 가능하면 장(章)이 시작될 때 누구의 관점인지를 밝히는 것이 좋다. 그래야 좀 덜 헛갈리겠죠. 앞서 소개한 '나를 찾아줘'처럼 말입니다. 장을 구분하면 읽는 사람 입장에서 마음의 준비 내지는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갖는데 도움이 됩니다.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같은 경우도 장이 바뀌면.. 그것이 랭..

[소설 작법] 관점 선택 2/5 - 일인칭 시점에서 유의할 점

이번엔 이야기를 잘 전달하기 위한 관점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각 관점에서 어떤 점을 유의해야하는지 살펴볼까요? (1) 화자가 1인칭의 주인공인 경우 화자 본인이 주인공인 경우입니다. 이 관점을 이용한 멋진 이야기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나를 찾아줘(Gone Girl)' 입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7158730 나를 찾아줘 결혼 5주년이 되던 날, 사랑스러운 에이미가 사라졌다!그녀가 남긴 흔적은 남편 닉을 살인범으로 지목한다★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출간 직후 30주 연속 베스트셀러! ★리즈 위더스푼, 데 book.naver.com 동명으로 영화화도 되어서 나름의 성공을 거둔 작품이죠. 닉 던 - 아내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

[소설 작법] 관점 선택 1/5 - 전지적 권한(Omniscient Power)

어떤 작품에 대한 구상이 끝나고 막상 글을 써내려가려고 하면, 자연스럽게 이 문제부터 해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관점의 선택... "도대체 누구의 시선, 누구의 생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써내려갈 것인가?" 무턱대고 써내려갔다가는 정해진 관점이 없이 모든 등장인물의 머릿속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독자나 관객을 혼란에 빠트리거나, 뻔하고 촌스러운 작품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관점을 정했더라도, 그 선택이 잘못되면 보는 이의 감정이입의 정도나 몰입도를 떨어트리게 되죠. 관점을 잘 선택하기 위해서는 우선 작가의 전지적 권한(Omniscient Power)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전지적 권한은 독자나 관객에게 스토리를 보다 잘 인식하고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 등장인물, 환경, 사건 등에 대해서 어떤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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