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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공학/몬스터, 요괴, 괴물... 14

고나키지지(児啼爺 こなきじじい) - 노인 얼굴을 한 아기 모습의 요괴

외딴 길을 가다 갑자가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나 하는 착각을 할 때가 있다. 고양이 울음 소리인 것 같기도 하고, 정말 사람의 아기인 것 같기도 한- 이럴 때는 모른 척하고 그냥 가던 길을 가는 것이 상책. 혹시나 아이가 있다면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 두리번 거린다면 정말로 아이가 울고 있을지도- 하지만 불쌍한 마음에 그 아이를 안아줬다가는 그대로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으니 조심. 아이를 안아든 순간 아이의 무게는 천근만근 무거워져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게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이인줄 알고 안아든 존재의 얼굴은 주름 투성이의 심술궂은 노인의 것. 바로 이것이 고나키지지라고 불리는 요괴다. 실은 호박을 잘못 본 것이라는 허망한 결론에 이를지도 모른다. 한 노인이 고나키지지라고 생각하고 냉큼 잡아다 솥에..

경기(慶忌) - 중국의 소인 요정

경기는 아주 작은 사람으로 키는 30cm정도라고 한다. 노란색 복장을 즐겨 해서 노란 옷에 투구까지 노란 색이라고- 수레나 말을 타고 다니기도 하는데, 아주 빨리서 하루에 천리를 갈 수 있다. 이 작은 요정들이 뱀을 낳기도 하는데, 그 뱀은 몸의 크기가 2미터를 넘는다고- 경기의 진짜 이름을 알면 해리 포터의 도비처럼 부려먹을 수 있다고도 한다.

[한국 요괴] 묘두사 - 고양이 얼굴을 한 뱀

묘두사는 머리는 고양이, 몸통은 뱀인 괴물이다. 엄청나게 큰 덩치에 주변의 작은 동물들을 부릴 수 있는 재주까지 갖추고 있다. 그래서 까마귀나 새를 배치해서 자신의 거처로 다가오는 존재를 알리게 한다. 비가 오거나 재해가 닥쳐올 때면 입에서 푸른 연기를 내뿜어 미리 알려준다고 하니, 사람에게는 오히려 이로운 존재일지도-

간바리뉴도(加牟波理入道) - 일본의 변소 요괴

우리 나라에도 변소 귀신이나 측간 귀신, 구석 할미 같은 것이 자주 등장하는데, 일본에도 예외 없이 변소에 출몰하는 요괴가 있습니다. 이름은 간바리뉴도加牟波理入道. 별다른 해를 끼치진 않지만 섣달 그믐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자면 창문 너머로 슬그머니 쳐다본다고 하네요. 그것도 새를 한마리씩 토해내며. 상상만 해도 상당히 기분이 나쁠 것 같은데, "간바리뉴도 호토토기스" 라고 외치면 더 이상 쳐다보지 않는다고 하네요. 호토토기스는 일본어로 두견새라고 하는데, 두견새를 뱉고 있어서 더 이상 쳐다보지 못하는 걸까요? 한편 다른 이야기에서는 한손으로는 대변을, 한손으로는 소변을 받아내며 화장실에서 살고 있는 요괴라고- 간바리뉴도는 부끄럼이 많기 때문에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에 헛기침을 하거나, 문을 두드리고..

인도의 정령 간다르바(Gandharva)

간다르바는 인도의 정령인데, 종교에 따라 그 생김새나 역할이 다르다. 힌두교에서는 뛰어난 음악가로 신들의 연회를 지키는데, 음악을 연주하는 역할에 더해 신들의 술인 소마(Soma)를 지키는 책임을 지고 있다. 간다르바는 때로는 특정한 정령을 가리키기도 하고, 종족을 가리키는 일반명사로 쓰이기도 하는데- 특정한 정령을 가리킬 때는 물의 요정인 압사라(Apsaras)의 남편으로, 종족을 가리킬 때는 이 종족의 남성을 일컫고, 여성의 경우 간다르비(gandharvis)라고 불린다. 이 경우 간다르바는 음악을, 간다르비는 춤을 담당하게 되는데, 압사라 역시 마찬가지여서 뛰어난 무용수라고- 외모 역시 그냥 부드러운 인간의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하고, 반인반수의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하는데- 반인반수로 그려질 때는 말..

골생충 - 뼛속에 사는 벌레

골생충은 뼛속에 사는 벌레라는데, 당연하겠지만 이 녀석이 생기면 엄청난 고통이 찾아온다고 하네요. 생명력도 끈질겨서 펄펄 끓는 물 속이나, 심지어 기름 속에서도 잘 안 죽는다고 합니다. 엄지속가락만 하다는데, 아무래도 크기가 있다보니 정강이나 허벅지 등 굵은 뼈에 주로 생긴다고- 어우야담에는 조선의 두 왕(예종과 성종)의 장인이자 권력가였던 한명회가 이 골생충으로 고통을 겪었다고 전해진다. 정강이 뼈가 너무 아픈 바람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결심했다. "이러고 사는 것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럴 바엔 정강이 뼈를 잘라 골생충을 죽여버리고, 나도 그 탓에 죽으면 할 수 없는 일." 한명회는 돌계단 위에 다리를 놓고 하인에게 큰 돌로 내리찍으라 명했다. 추상 같은 명령에 머뭇거리던 하인도 어쩔 수 없..

[일본 요괴] 가미오니(髮鬼) - 자신을 공격하는 머리카락

메두사처럼 머리카락이 살이 움직이지만, 정작 공격하는 것은 타인이 아니라 머리카락의 주인! 가미오니는 어느날 갑자기 멋대로 자라나 마구 움직이면서 주인을 공격하는 머리카락 요괴를 가리킵니다. 공포 만화의 대명사처럼 되어머린 이토준치의 만화에도 비슷한 컨셉의 소재가 등장하죠. 하수구에 버려진 머리카락이 자신을 버린 인간을 증오하는 원념과 사념으로 뭉치고 뭉쳐서는 서서히 살아 움직이더니, 결국 머리카락의 주인을 찾아가 공격하는 끔찍한 공포!

[한국 요괴] 거구괴 - 신숙주가 가르침을 청한 청의동자의 탈 것

과거를 보러가던 신숙주는 길에서 한 괴물을 만났다. 입을 크게 벌린 괴물의 윗입술은 하늘에 닿을 것 같았고, 아랫입술은 땅에 붙어 있었다. 입이 어찌나 큰지 사람이 몇 명 들어가도 남을 크기. 같이 길을 가던 친구는 부리나케 도망가버렸지만,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신숙주는 괴물의 입속을 찬찬히 들여다봤다. 그러자 놀랍게도 괴물의 입 속에는 푸른옷(청의)을 입은 동자가 앉아있었다. "어서 오십시요. 이 녀석은 거구괴라고 합니다. 제가 타고다니는 것이지요. 아무리 먼 곳이라도 한 걸음에 날아간답니다." 신숙주를 불러들인 동자는 이런 저런 가르침과 앞일에 대해서 일러주었고, 신숙주는 이 동자의 말을 깊이 새겨 평생 따랐는데, 동자의 말에 따른 일은 그릇됨이 없이 술술 잘 풀렸다고-

[한국 요괴] 강길 - 불을 몰고 오는 요괴

강길은 화룡처럼 불을 휘감은 요괴로 말의 꼬리처럼 생겼다고 한다. 이목구비가 뚜렷하지 않고 허공에 불길이 휘날리는 모습. 크기는 2길이라고 하니 3~4미터 정도. 온몸을 휘감은 불길 탓에 화재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뜨거운 바람을 거세게 내뿜어 사람을 날려버린다고- 특히나 비바람이 몰아칠 때 바람을 타고 온다고 하니, 비가 흩날리는 때도 산불이 잘 잡히지 않는다면 강길이 심술을 부리고 있는 것일지도- 강길이 지나가면 톱질 소리가 들린다고 하고, 불기운으로 인해 곡식을 태우고 초가산간을 태워버릴 수 있으니 썩 반가운 존재는 아닌듯- 효종 7년 함경도 지방에 출몰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한국 요괴 도감이란 책을 참조한 내용입니다. https://millie.page.link/Jy2Qy

갑산괴 - 일식날 재앙을 불러오는 조선 요괴

왼손에는 활, 오른손에는 불을 쥐고 있는 갑산괴는 일식날 갑산에 등장한 괴물이라 갑산괴라고 불리게 된 듯. 여하튼 선조 16년 이 갑산괴가 함경남도에 있는 갑산에 일식날 등장했는데, 눈이 커다랗고 이빨을 톱니처럼 날카로웠으며, 머리는 산발을 하고 있었다. (사실 이런 모습이라면 덩치 큰 남자가 적당히 분장만 해도 될 것 같기도 ㅠ.ㅠ) 이런 무서운 형상을 한 놈이 양 손에 활과 불을 쥐고 있으니, 출동한 군사들이 다가가지는 못하고 그저 멀리서 북을 치고 활을 쏘며 물러가기만 빌었다고- 이 소식을 들은 한 선비는 10년 안에 나라에 어지러운 일이 생길 징조이며, 그 나쁜 기운은 남쪽에서 올것이라고 예언했는데, 결국 9년 뒤 임진왜란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한국 요괴 도감이란 책을 참조한 내용입니다. ht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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