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공학/201 소설 작법

[소설 작법] 캐릭터 만들기 (4/4)

강인태 2022. 3. 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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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름을 통해 캐릭터 드러내기

 

이름은 평상 시에도 묘한 느낌을 만들어내죠.

괜히 예쁠 것만 같은 이름도 있고, 똑똑할 것 같은 이름도 있고 말이죠.

그런저런 이유로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가명을 사용하기도 하고...

 

어떤 작품에서는 노골적으로 캐릭터를 드러내는 이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김건강, 김현살, 엄청난, 김순경 같은 이름의 등장인물을 내세운 '수상한 삼형제'처럼 말이죠. 좀 지나치긴 하죠..^^

 

 

(9) 갈등, 진리의 순간, 고백, 선택권의 부여, 해설, 묘사, 서술, 행동 등을 사용해서 캐릭터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

 

이것들은 사실 너무 당연한 거기도 하고, 앞의 설명들과 중언부언되기도 해서 그냥 넘어가기로 합니다.

여하튼 이렇게 많은 방법들을 중언부언 설명하고 있는 피츠제럴드의 의도는

캐릭터라는 것이 인물이 등장하는 순간의 외모나 이미지에 대한 묘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품 전반에 녹아들어서 그 인물의 말과 행동, 갈림길에서의 선택, 자기도 모르게 내뱉는 중얼거림 같은 것들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야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왕좌의 게임에서

에다드 스타크의 처리를 앞두고 여러 사람들에게 선택권이 주어집니다.

에다드에게는 거짓 자백을 해서 목숨을 구걸할 것인지 아닌지

=> 거짓 자백을 함으로써 가족을 지키는 가장의 역할이 그에게 최우선이라는 것을 드러내죠

세르세이에게는 이미 전세가 기운 상태에서 에다드와 그의 아이들을 죽일 것인지 말것인지

=> 죽이지 않음으로서 북부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려고 하는 정치적으로 어느정도 수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조프리에게는 에다드의 목숨을 뺏을 것인지 아닌지

=> 결국 손가락을 아래로 가리키면서 자신의 잔혹성과 어리석음을 드러냅니다.

 

백마디 천마디로 지루하게 그 인물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보다

이렇게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야만 그 캐릭터가 힘을 얻고 생명력을 갖게 되는 거네요...

저도 첫 작품에서 제대로 못한...ㅠ.ㅠ

가을에 연재할 두 번째 작품에서는 좀 더 나은 모습을 스스로 기대해보면서 캐릭터 만들기에 대한 정리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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