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공학/201 소설 작법

[소설 작법] 흥미를 유지시키는 방법

강인태 2022. 3. 1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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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하는 내내 상대방의 흥미를 유지시킬 필요가 있겠죠.

피츠제럴드는 이것에 대해서 다분히 반복되는 여러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이걸 정리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좀 고민이 되더군요.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중언부언일 것 같기도 하고, 모르느니만 못할 것 같기도 하고...

"재미있으면 되지... 무슨 흥미를 유지하는 방법이야?"라고 생각된다면 건너 뛰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1. 이야기에 사용되는 단어, 문장 등은 온전히 그것을 보고 듣는 사람에게 맞추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입니다.

 

기업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면 주위에서 지겹도록 듣는 멘트입니다.

"먼저 오디언스를 파악하라."

이것을 가장 잘 한 사람이 헤르만 헤세가 아닐까 싶은데요...

잘난 척 하며 어른 행세를 하고 싶은 10대와 아직 철이 덜 든 20대를 타겟으로 한 수많은 작품들을 남겼죠.

'데미안', '수레바퀴 밑에서', '피터 카멘친트', '유리알 유희' 등등...

모두 다 딱 그들을 위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들이 감정적으로 동요될 단어와 문장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늦어도 서른, 빠르면 스무살만되어도 헤르만 헤세의 이야기들은 매력이 훅 떨어집니다.

여하튼 네이버에 연재할 웹툰인지, 다음에 연재할 웹툰인지에 따라서도 단어나 문장 선택이 달라져야 할 겁니다.

일부에게 유치하다고 욕을 먹더라도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것인지...

나름의 지적 유희를 즐길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것인지에 따라서도 달라지겠죠.

 

영화도 영화제에 출품하려 하는 것이라면 어떤 영화제에 출품하고, 심사 위원들은 어떻게 구성되는지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지겠죠.

그런 탓에 영화제 수상작들이 유난히 대중적으로 재미가 없는 부작용도 생기구요.

 

 

2. 무언가 긴장감이 부족하다면 '시한 폭탄'을 도입하는 것을 고려하라.

 

'시한 폭탄'이란 것이 일정 시간 안에 해체를 못하면 터져버리죠.

아니면 일정 조건이 만족되거나, 만족되지 않거나 해도 터져버립니다.

 

스토리에도 이런 장치가 필요하다는 말인데...

 

공소시효 안에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수많은 이야기들.

아홉 개의 향을 다 사용하기 전에 사건의 전말을 밝히고, 과거를 바로잡아야 하는 주인공 - 드라마 '나인'

아침이 오기까지만 버티는 되는 전설의 고향 주인공들.

시한부 인생이 끝나기 전에 가족을 위한 돈을 모아야 하는 가장 -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

배가 가라앉기 전에 탈출해야만 하는 조난자들 - '포세이돈 어드밴쳐'

등등 수많은 이야기에는 다양하고도 복잡한 '시한 폭탄'이 장치되어 있습니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0041

 

포세이돈 어드벤쳐

뉴욕에서 아테네로 항해 중이던 포세이돈호는 섣달 그믐 한밤 중에 거대한 해저 지진을 만나 전복된다. ...

movie.naver.com

 
 

 

 

(3) 계속 읽어 나가면 흥미 있고 극적인, 혹은 중대한 사건이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끊임없이 불러일으켜라.

 

'셜록 홈즈'는 이 원리를 너무나도 멋지게 잘 지키는 작품이죠.

사실 재밌고 멋진 작품 중에 이것을 간과한 작품이 어디 있겠습니까?

 

 

(4) 취미나 철학에 대한 어떤 자세를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것을 통해 자잘한 흥미를 유지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마루코는 아홉살' 에서는 마루코의 할아버지가 시시 때때로 뜬금없는 하이쿠를 날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묘한 잔 재미를 줍니다.

 

만화인 '심야 식당'도 마스터의 삶에 대한 일관된 관점 비슷한 것과 함께 새로우면서도 친근한 요리에 대한 지속적인 소개를 통해 흥미를 유지하죠. '신의 물방울'이나 '홍차 왕자' 같은 것들도 비슷한 느낌이죠.

 

제가 좋아하는 만화인 '갤러리 페이크'는 후지타를 통해서 동서양의 미술작품에 대한 소개가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자칫 싱거울 수 있는 여러가지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207376

 

갤러리 페이크 1

책으로 만나는 새로운 세상

book.naver.com

 
 

 

(5) 캐릭터를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묘사하라.

 

너무나도 당연한 거고, 앞서서도 수없이 언급했죠..ㅠ.ㅠ

 

 

어찌보면 뭐 참 별것 아닌 방법들입니다.

당연한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잘 읽어보면... 이런 말인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써내려가다가 재미가 없다 싶으면

재미 있었던 다른 많은 작품들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참조해서

재창조하기를 두려워 말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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