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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신화 235

[게세르 신화] 게세르의 첫번째 모험 - 벨루하 산의 오르골리 사간

아름다운 세 아내를 얻은 게세르는 아내들을 위해 하탄 강의 상류와 하류, 그리고 그 중간에 세 개의 궁전을 지어 희희낙낙하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오랜 평화는 그를 약화시키고 게으르게 만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게세르는 자신의 게으름을 깨닫고 자신의 운명이 적힌 신성한 책을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책을 펴본 게세르는 깜짝 놀랐다. 책에 적힌 다음과 같은 내용 때문에... "한 히르마스 텡그리의 둘째아들 벨리그테가 지상에 내려와 아바이 게세르가 된 까닭은 지상 곳곳에서 자라고 있는 악을 뿌리뽑기 위함이다. 그런데 게세르는 거짓된 평화에 취해 지혜는 녹슬고, 신체는 물러터져버렸다. 자신의 사명도 잊어버린 채... 하지만 이순간에도 어두운 숲의 지배자 오르골리 사간은 벨루하 ..

[게세르 신화] 알마 메르겐 - 게세르의 세번째 아내

게세르는 서른 세명의 용사들과 함께 첫번째 사냥에 나섰지만, 그가 찾는 산과 들, 그 어디에도 쥐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출정한지 열흘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사냥감을 발견하지 못하지 게세르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이것은 분명 누군가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이 틀림없다. 그러지 않고서야...' 그러던 순간 덤불 속에서 사슴이 한 마리 튀어나왔다. 게세르는 지체없이 사슴을 쫓기 시작했고, 쫓기던 사슴은 순식간에 지치면서 도망치던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자신을 따르는 서른 세명의 용사들에게 면을 세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게세르는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한 사람이 게세르와 사슴 사이에 나타나더니 아무런 양해도 구하지 않고 활을 들어 사슴을 쏘아버렸다. 사슴은 그대로 꼬꾸..

[게세르 신화] 게세르로 재탄생한 뉴르가이

두 아내와 또다시 뜨거운 밤을 거듭 지내던 어느날이었다. 하늘에서 밤색 말(뉴르가이가 하늘 나라에서 벨리그테로 지내던 시절 즐겨타던-)이 엘레스테 산 정상의 궁전으로 내려왔고, 그 뒤를 이어 흰색에 검은 얼룩이 있는 준마가 무기를 안장에 장착한 채 뒤를 따랐다. 그리곤 곧 서른 세명의 용사들이 완전무장을 한채 비상한 표정으로 나타났다. 궁전의 문이 열리자 조금전에 내려온 밤색말 위에 위풍당당한 모습을 한 영웅이 서른 세명의 용사들을 이끌고 나왔다. 이제 그는 더 이상 코흘리게 뉴르가이가 아니라 영웅 게세르로 재탄생한 것이었다. 중무장한 서른 네명의 용사들이 말을 달리자 그 소리는 산 아래 마을까지 울렸고, 온 마을 사람과 뉴르가이의 양아버지인 사르갈 노욘까지 맨발로 뛰어나와 일행을 환영했다. 양아들이었지..

[게세르 신화] 뉴르가이의 실체를 알게 된 아내들

삼촌인 하라스톤의 신부 후보 둘을 가로챈 뉴르가이는 천하절색인 두 아내와 매일같이 뜨거운 밤을 보내고 있었다. 두 아내 역시 서로 질세라 뉴르가이와의 잠자리에 자신을 불사르고 있었는데, 그 시간이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뉴르가이는 태어나서부터 늘 콧물을 흘리고 있었고, 세수도 목욕도 하지 않으려 했다. 얼굴은 콧물이 말라붙어 지저분하고 몸에서는 온갖 악취를 뿜어대니 그의 아내들은 매일 밤 그와 함게 잠자리를 하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서로의 신세를 한탄하던 두 아내는 마침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두 아내는 이렇게 살 바에야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끝에 말을 몰고 산으로 올라갔다. 이윽고 두 사람의 눈에 절벽이 들어왔고 그녀들은 눈을 질끈 감고 말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게세르 신화] 게세르(뉴르가이)의 두 번째 결혼 with 우르마이 고오혼

첫번째 신부감이었던 야르갈란을 조카인 뉴르가이에게 빼앗긴 하라 소톤. 그는 더 아름답다고 소문난 우르마이 고오혼에게 청혼하기 위해서 길을 떠났다. 우르마이 고오혼은 하얀 얼굴에 가녀린 몸매 덕분에 인근 모든 남정네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었다. 그런 사랑 덕분에 그녀는 달빛이 지상에 내려온 화신이라는 둥, 전설적인 암살자인 소르조 자매 중 하나라는 둥 이상야릇한 소문까지 돌았다. 하라 소톤은 청혼을 위한 여행길에 뉴르가이가 따라오지 못하도록 경계를 강화했지만, 결국 뉴르가이는 모자를 눌러쓰고 신분을 감춘 채 청혼 일행 속에 숨어드는데 성공했다. (왜 게세르는 하라 소톤의 여자를 빼앗지 못해 안달인건지..ㅠ.ㅠ) 험한 길을 걸어, 산넘고 물건너 목적지에 도착한 하라소톤은 뉴르가이가 몰래 자신을 따라 온 ..

[게세르 신화] 야르갈란과 결혼하는 뉴르가이(게세르)

사르갈 노욘의 동생인 하라 소톤은 두 번째 아내로 투루슈헤이 칸의 외동딸인 야르갈린을 점찍어뒀다. 하라 소톤은 그녀에게 청혼하기 위해 신부에게 건낼 선물을 짊어진 300명의 장정들과 함께 길을 떠났다. 그런데 하필 조카인 뉴르가이가 한사코 같이 가겠다며 고집을 피웠다. 하라 소톤은 뭔가 찜찜한 마음에 떼어놓고 가려고 해보았으나 소용이 없었다. 결국 하라 소톤은 뉴르가이까지 데리고 먼 길을 떠나게 되었다. 300명의 청혼 사절단은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사막 한 가운데에 이르렀고 그 때 마침 해가 져버렸다. 일행은 하룻밤 사막 한 가운데서 묵어갈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해가 진 사막은 일행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추웠다.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일행들에게 모닥불을 지필 땔감이 있을 리 없었다. 하지만..

[게세르 신화] 게세르의 그릇을 시험하는 사르갈 노욘

사르갈 노욘은 먼저 장남인 알탄 샤가이를 데리고 길을 떠났다. 자신은 소 등에 올라타고, 아들을 걸리면서... 길을 가던 두 사람의 눈에 키큰 나무들이 쭉쭉 뻗어있는 숲이 들어오자, 아버지는 큰 아들을 향해 물었다. "너는 저 나무들을 어디에 썼으면 좋겠느냐?" 아들은 나무를 베어 집을 짓고, 올타리를 쌓아 가축을 기를 수 있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아들의 말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은채 사르갈 노욘은 황소의 걸음을 재촉했다. 이번엔 두 사람의 눈에 드넓은 초원이 들어왔다. "저 초원에서는 뭘 하면 좋을까?" 아들은 곡식을 심겠다고 대답했다. 그 대답이 끝나기가 무섭게 새 한마리가 덤불에서 날아오르며 사르갈 노욘이 타고 있던 소를 놀래켰다. 노인은 맥없이 땅에 떨어져버렸고, 놀란 아들의 울부짖음에도 불구하..

[게세르 신화] 어린 게세르의 말썽

아버지, 어머니인 센겔렌과 나란 고혼의 품을 떠나 사르갈 노욘에게 입양된 어린 게세르는 그 집의 세번째 아들로서 코흘리개라는 뜻인 뉴르가이로 불리게 되었다. 사르갈 노욘은 세 아들들에게 말 70 마리를 맡겨 먹이게 했다. 힘겹게 말들을 보살피던 세 아들들은 점점 지쳐갔는데, 막내인 뉴르가이가 형들에게 한 마리만 잡아 먹자고 제안을 했다. 하지만 부모님에게 야단 맞을 것이 겁난 형들이 주저하자 뉴르가이는 새로운 제안을 했다. "말을 잡아 가죽을 벗긴 후, 그 속에 풀을 채워 호통을 치면 벌떡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는 살코기를 먹으면 되는 것이고..." 동생의 말을 반신반의 하던 형들은 허기진 배가 꼬르륵 거리자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이 되어버렸다. 형들의 동의를 얻은 막내 뉴르가이는 가장 살이 통통하게 오른..

[게세르 신화] 흑해와 황해의 악령 제압한 게세르

아기 게세르는 견딜 수 없도록 울어대자, 센겔렌은 다시 아이를 산중턱에 데려다 놓고 피신했다. 버려진 게세르는 검은 솥을 찾아서는 그 속에 새카만 이로 가득 채운 다음, 한 살이 된 말을 잡아 탔다. 솥을 짋어지고 말을 탄 게세르는 검은 바다인 하라 달라이로 향했다. 하라 달리이에 도착한 게세르가 모닥불을 피우고 검은 솥에 가득 들어 있는 이를 삶기 시작하자 그 냄새가 하라 달라이 전체에 진동했다. 그러자 그곳을 지키던 일곱 악령들이 그 냄새에 이끌려 게세르에게로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그 솥에 삶고 있는 것이 무었이냐?" 이 질문에 게세르는 아주 직설적으로 대답한다. "이것은 그대들을 꾀어내기 위한 미끼다. 이곳에서 그대들이 살고 있는 삶은 비루하기 짝이 없으니, 이제 이런 삶은 청산하고 나와 함께 ..

[게세르 신화] 덩치가 작아진 쥐, 모기, 파리

벨리그테의 부탁으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 지상으로 내려와 갖은 고초를 겪던 나란 고혼은 지상에 내려온지 10달이 지나자 이상한 목소리가 자신의 몸 속에서 들려오는 것을 들었다. "모자를 살짝 들어주세요. 제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나란 고혼이 모자를 살짝 들자 정수리를 통해서 순수한 영혼이 빠져나가며 하늘로 올라갔다. 이 영혼은 벨리그테의 형인 자사 메르겐이었는데, 그는 하늘 나라에 머물다 동생이 요청하면 지상으로 내려와 동생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동생이 아버지에게 한 부탁에 따라 얼결에 지상으로 내려갈 팔자가 되었던 자사 메르겐으로서는 꽤 괜찮은 조건이 주어진 셈이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다시 몸속리가 들려오며, 배꼽과 좌우 겨드랑이에서 영혼이 빠져나갔다. 이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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