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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신화 235

[게세르 신화] 하늘 용사들의 최후

하라 소톤에게 속아 넘어간 하늘 용사들의 잔치는 끝없이 이어졌고, 모두들 만취 상태가 되었다. 그것을 지켜보던 사르갈 노욘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그 얼굴을 측은히 여긴 하늘 용사들은 막내인 에르헤 만잔을 보내 적들의 동태를 살펴오게 했다. 즉시 길을 떠난 에르헤 만잔은 엘리스테 산 자락에 도착해 적들이 있던 들판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도망친 줄 알았던 적들이 무서운 기세로 돌진하고 있는 것이었다. 에르헤 만잔이 즉시 화살을 한대 쏘아붙이자,한번에 천명의 병사들이 쓰러졌다. 하지만 적들의 숫자는 전혀 줄어든 느낌이 없었다. 에르헤 만잔은 하늘 용사들에게 상황을 알리기 위해 즉시 말머리를 돌렸다. 그때 샤라블린 진영의 사령관인 비로오자가 에르헤 만잔의 모습을 포착하고는 부하들에게 그를 잡아오라는 명..

[게세르 신화] 하라 소톤의 간계

게세르의 진영으로 쳐들어오는 샤라블린 칸의 군사들의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적들이 쳐들온다는 소식을 들은 사르갈 노욘은 언덕에 올라 그 군세를 가늠해보고자 했지만, 아무리 팔을 벌리고, 채직에 활까지 동원해봤지만 적들의 규모는 자신이 가늠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서고 있었다. 그 수많은 적들을 겨우 33인의 하늘 용사로 상대해야하다니... 하지만 막상 전쟁이 시작되자 하늘 용사 33인의 힘은 적들을 압도했다. 용사들은 한명씩 번갈아가며 전장에 나섰고, 모두들 순식간에 적들을 천명씩 제압해버렸다. 노장인 사르갈 노욘은 한술 더 떠 순식간의 2000명의 적들을 제압했다. 첫날 하루에만 3만 오천의 적을 해치운 이들은 다음 날도 최선을 다하기로 기합을 다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하라 소톤이 문제였다. 자기보..

[게세르 신화] 게세르를 향한 복수를 준비하는 샤라블린 칸

게세르가 바보처럼 소 떼와 야르갈란을 돌보는 사이 사악한 적들은 시시각각 세력을 확장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게세르에게 죽임을 당한 뒤 환생한 아타이 울란의 세아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샤라블린 지역을 장악하고 칸이 되어 있었다. 첫째인 사간 게렐에게는 그가 타고다니는 밝은 회색빛 말의 갈기와 꼬리털만큼 많은 부하들이 있었고, 둘째인 샤라 게렐은 회색 준마의 털만큼 많은 부하가, 세째인 하라 게렐은 검붉은 적토마의 갈기와 털만큼이나 많은 부하를 거느리고 있었다. 사간 게렐의 아들 중 에르헤 타이자는 결혼할 나이가 되어 신부감을 찾았지만, 눈에 드는 처자를 발견하지 못한 채 혼자 지내고 있었다. 근처에서 마음에 드는 여자를 발견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에르헤 타이자는 마법의 까치를 만들어 자신의 신부감을 ..

[게세르 신화] 아내 야르갈란을 구출한 게세르

거대한 까치와 까마귀, 그리고 늑대들을 마구 무찌르며 전진한 게세르는 드디어 아바르가 세겐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 적의 강력함을 익히 알고 있던 게세르는 기세 좋게 돌진하기 보다는 책략을 쓰기로 마음 먹는데... 게세르는 우선 주문을 외워 자신의 애마를 부싯돌로 만들어 주머니에 넣은 후, 붉은색 돌을 꺼내 입 안에 넣고 잘근잘근 씹은 후 하늘을 향해 뱉았다. 그러자 붉은색 돌가루는 하나하나 불을 뿜으며 타올랐고, 순식간에 지상은 가마솥처럼 뜨거워졌다. 그야말로 난데없는 폭염이 시작된 것. 게세르는 다시 주문을 외워 자신의 몸을 둘로 나눈 뒨, 발가벗은 어린 소년으로 변신했다. 두 명의 어린 게세르 분신이 어설프게 활을 쏘며 놀고 있노라니, 더위에 못이긴 아바르가 세겐은 집에서 빠져나와 바닷물에 풍덩 뛰어..

[게세르 신화] 아내 야르갈란을 찾아나선 게세르

야르갈란이 세겐 만가트하이를 만난 뒤로 기운을 차린 게세르는 야르갈란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 자신을 위해 스스로 희생한 야르갈란을 그대로 둘 수는 없는 일. 게세르는 야르갈란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면서 이 모든 일의 원흉인 하라 소톤을 찾아간다. 게세르가 온 것을 안 하라 소톤은 놀라서 토끼로 변신하여 나무 바닥 사이의 구멍에 몸을 숨기는데, 남편의 못난 모습을 본 그의 아내가 게세르에게 일러주었다. "하라 소톤은 마룻바닥의 계곡에 놀러갔다네." 그러자 집토끼 한 마리가 마룻바닥에서 튀어나와 어디론가 숨어버렸다. 하라 소톤의 아내는 또다시 게세르에게 일렀다. "하라 소톤은 침대의 계곡으로 이사를 갔다네." 침대에서 튀어나온 하라 소톤은 아내의 왼쪽 빰을 주먹으로 휘갈기고는 자루 속에 몸을 숨겼다. 그러나 ..

[게세르 신화] 남편(게세르)을 구하기 위한 야르갈란의 모험

하라 소톤의 간계에 빠져 죽어가는 게세르를 지켜보던 첫번째 아내 야르갈란. 그녀는 게세르를 구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아바르가 세겐 만가트하이에게 가야한다는 걸 깨달았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길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다. 야르갈란은 자신을 배웅하기 나온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진 장신구와 옷을 나누어주고는 암여우로 변신하여 길을 떠났다. 하염없이 길을 걷던 야르갈란은 드디어 지상과 지하의 세계가 공존하는 공포와 한숨의 나라에 도착했고, 그녀 앞에 놓은 검은 궁전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만가트하의 궁전 문을 열자, 그 안은 또다시 끝없이 이어지는 계곡이 펼쳐졌다. 또다시 하염없이 길을 가고 있던 야르갈란 앞에 다리가 새처럼 가늘고 긴 용사가 하나가 거대한 까치를 타고 나타나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인간..

아틀란티스 이야기 2/3

아틀란티스의 규모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리비아와 소아시아를 합친 것보다 크다고 플라톤은 기술하고 있지만, 플라톤이 이집트인들의 이야기를 인용한 것에 따르면 북쪽은 산악지대로 구성되어 있고, 남쪽은 길이가 555km, 너비가 370km의 평원이라고 하니, 그러면 크기는 한반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해변에서 9km 떨어진 곳에 산 혹은 구조물이 있고, 그 안으로 1km의 중앙섬이 있다는 묘사를 기반으로 아래처럼 상상한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아틀란티스는 포세이돈을 숭배하며 금은보화를 그닥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퇴폐적인 것들을 배척하는 이상적인 국가였으나, 유럽과 아프리카를 침공하면서 자만과 욕심, 그리고 그것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퇴폐적인 생활이 만연하면서 망해버렸다고 한다. 어쩌면 플라..

[게세르 신화] 하라 소톤의 질투

아바이 게세르의 삼촌인 하라 소톤은 번번이 자신의 공을 가로채는 게세르에 대한 질투에 눈이 멀기 시작했다. 울적한 마음에 잔뜩 취해 쓰러진 하라 소톤을 발견한 게세르의 아내 야르갈란은 그를 가엽게 여겨, 잠자리를 봐주고, 아침까지 정성스럽게 차려줬다. 그러자 하라 소톤은 야르갈란에게 충격적인 고백을 하게 된다. "사실은 너와 결혼하려고 먼저 마음 먹은 건 게세르가 아닌 나야. 그러니 너의 운명의 짝은 나지. 그러니 내 아내가 되어 다오." 당연하게도 야르갈란은 시어른의 어이없는 제안을 거절했고, 그걸로 울분이 풀리질 않아 게세르의 용사 중 하나인 부이데 울란에게 일러버렸다. 부이데 울란은 하라 소톤이 죽지 않을 만큼 채찍질을 가했고, 어린 놈에게 얻어맞은 하라 소톤의 원한은 더 깊어지기만 했다. 결국 하..

아틀란티스 이야기 1/3

사라진 대륙 아틀란티스의 이야기는 수많은 사람들이 꿈을 꿀 수 있는 토대 혹은 씨앗이 되었지만, 정작 그리스/로마 시대의 신화 작가들에 의해서는 그렇게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았다. 아틀란티스에 관한 이야기는 플라톤에 의해서만 언급되는데, 플라톤은 그의 저서 "크리티아스"와 "티마이오스"에서 아틀란티스에 대해서 간단히 서술했다. 플라톤에 의하면 아틀란티스는 리비아와 아시아를 합친 것보다 더 큰 섬(이 정도 크기면 섬이라기 보다는 대륙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듯)이었다. 크게 보면 당시의 그리스인들에게는 리비아와 아프리카가 거의 동급인 수준이었으니,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합친 것보다 큰 엄청난 대륙이었다고 할 수도 있고, 아시아를 터키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고 본다면 리비아와 터키를 합친 상당히 큰 섬이었다고 ..

[게세르 신화] 게세르의 두번째 모험 - 순은산의 아바르가 모고이

첫번째 전투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게세르는 용사들을 모아놓고 두번째 출정을 고했다. 바로 순은(純銀)으로 된 산에 살고 있는 아바르가 모고이를 무찌르자는 것. (서양의 용도 그렇고, 이 놈도 그렇고- 사악한 존재들은 반짝이는 것에 대한 집착이 있는 모양입니다. 지금도 그런 사람들은 그런 것 같기도...ㅠ.ㅠ) 아바르가 모고이는 머리가 스물 일곱 개에 꼬리가 서른 세 개나 되는 괴물이었다. 늘 그렇듯 험난한 여정 끝에 순은으로 된 산에 도착한 게세르는 마법의 창을 꺼내들고 아바르가 모고이를 향해 달려갔다. 순식간에 스물 일곱 개의 머리통에 창을 꽂아넣은 게세르가 방심하는 순간, 아직 죽지 않은 아바르가 모고이는 서른 세 개의 꼬리를 게세르를 두들겨 패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정신을 잃어가던 게세르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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