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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신화 235

[켈트 신화] 쿨루흐(Culhwch)와 올웬(Olwen) 2/5

성에 도착해서 성안으로 들어가려는 쿨루흐를 성문지기가 막아섰다. ​ "지금은 연회 중이라 들어갈 수 없으니 궁이 아닌 다른곳에 머물도록 하십시오." ​ 이 말을 들은 쿨루흐는 화가나서 고함을 질렀다. ​ "지금 당장 날ㄹ 들어지 않으면 성안의 모든 여자를 불임으로 만들고, 이미 임신을 한 여자들은 모조리 유산하는 저주를 내릴 것이다." ​ 결국 성문지기는 황급히 아서 왕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고했다. ​ "얼른 뛰어가서 그 분을 성안으로 맞아들이도록 하라." ​ 성문지기의 안내를 받은 쿨루흐 일행은 모두 무장을 해제한 채 성안으로 들어갔지만, 쿨루흐는 말을 타고 무장을 한 채 아서의 앞으로 나아갔다. ​ 아서가 환대의 뜻을 전하자 쿨루흐가 말했다. ​ "나는 겨우 환대나 받으며 성에 머물려고 온 게 아니..

[켈트 신화] 켈트의 세계관

켈트인들의 종교에는 다양하고 많은 신들이 등장하는데, 지역적으로 넓게 퍼져있고 문헌에 잘 정리되어 있지 않아 서로 겹치겠지만 300명이 넘는다고 한다. 남자 신들은 전쟁, 웅변, 구원자의 역할을, 여자 신들은 비옥한 토지, 수확과 관련되어 있다. 또한 켈트의 신들은 인간과 별개의 세계에 살며 인간을 관장하기 보다는, 인간과 같이 살고, 또 인간과 거의 대등한 존재였다는 점이 특이하다. 따라서 신이라고 무조건 숭배해야한다거나 하진 않아서, 사실 종교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좀 애매한 듯. 켈트인의 신화와 전설에는 특이하게 별들의 세계라는 설정이 등장하는데, 일상 생활과 다른 또하나의 이계가 있는 것이다. 살아있는 생명체도 조건만 맞으면 자유롭게 이 세계와 별들의 세계를 넘나들 수 있었고, 별들의 세계는 죽은..

[켈트 신화] 쿨루흐(Culhwch)와 올웬(Olwen) 1/5

쿨루흐는 킬라이드와 골류디드의 아들인데 탄생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골류디드는 돼지 떼의 옆을 지나다 돼지가 놀래키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쿨루흐를 낳았는데, 수치심 탓인지 아이를 그대로 버리고 가버렸다. 쿨루흐는 많은 신화와 전설의 주인공들이 그러했듯이 돼지치기에 의해서 길러져 장성한 뒤 진짜 부모인 킬라이드를 찾아가게 된다. 쿨루흐를 낳으면서 골병이든 탓인지 골류디드는 몸져누웠고 결국 죽어가면서 남편인 킬라이드에게 당부했다. "내가 죽더라도 내 무덤에 꽃이 두 송이 피기 전에는 결혼하지 말아줘. 당신이 너무 빨리 결혼을 하게 되면 우리 아들이 말할 수 없는 고난에 빠지게 될 거야." 킬라이드는 그러겠노라 약속하고 7년을 매일같이 꽃이 폈는지 확인했다. 어느날 사냥을 나선 킬라이드가 골류디드의 무덤을 확인..

[켈트 신화] 블로디우웨드

귀디온이 어머니의 저주에 걸린 조카 루를 위해 만들어준 블로디우웨드. 하지만 그녀는 인형처럼 명령에만 따르는 그건 존재가 아니었다. 루가 할아버지인 마쓰를 방문한 사이, 그녀의 집앞을 지나 가던 귀족 그론 페브르를 보는 순간 블로디우웨드는 사랑에 빠져버렸다. 기어이 욕정을 참지 못한 블로디우웨드는 그론 페브르를 집 안으로 불러들여서 사랑을 나누는데- 급기야 사랑에 눈먼 블루이우웨드는 그론 페브르와 작당해서 루를 죽이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마법사인 할아버지와 삼촌 덕분에 루는 불사의 존재. 블로디우웨드는 루에게 사랑스런 눈빛을 발사하며 물었다. "당신은 불사의 존재라죠? 정말 죽지 않는 거예요?" "응.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아." "무슨 말이에요? 죽을 수도 있다는 뜻인가요?" "응. 특별한 조건..

[켈트 신화] 아라인로드와 그녀의 아들 루

3년 뒤 조카들의 형벌 기간이 끝나자 마쓰는 그들에게 허벅지 받침대로 누구를 이용하면 좋겠냐고 물어보았다. 조카들은 누이동생인 아리안로드에게 이 역할을 권했는데, 아리안로드 역시 기꺼이 이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오빠들도 몰랐던 조카가 둘씩이나 있는 상태. 처녀가 아닌 아리안로드는 마쓰의 받침대 역할에서 탈락했다. 엉뚱하게도 이런 비루한 역할에서 탈락한 아리안로드는 둘째아들에게 저주를 퍼부퍼어버렸다. (말이 받침대지 아마도 2인자 자리였겠죠?) "너는 내가 지어주지 않는 한 이름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여하튼 아리안로드의 첫 아들은 마쓰에 의해 세례를 받으며 딜란이란 이름을 지어줬다. 딜란이 세례를 위해 물에 접촉하자, 그 즉시 바다에 뛰어들어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물속을 헤엄쳐 다..

[켈트 신화] 마쓰 압 마쏜위와 귀디온

마쓰 압 마쏜위(Math ab Mathonwy)는 귀네드의 왕이자 마법사였는데, 전쟁에 나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상 앉아있는 처녀의 허벅지에 발을 놓고 쉬지 않으면 죽도록 저주받았다. 마쓰의 발을 받쳐주는 역할을 맡은 이가 그웨인이란 처녀였는데, 마쓰의 조카인 길페쓰위가 그웨인에게 반해버린다. 하지만 항상 아저씨가 발을 올려놓고 있으니, 그웨인을 자신이 차지하기는 난감한 일이었다. 길페쓰위의 마음을 안 동생 귀디온은 마쓰가 집을 비우도록 하기 위해서 이웃나라인 디페드(프리데리와 마나위단이 다스리고 있는 그곳)와 전쟁을 일으키기로 마음을 먹는다. 귀디온은 마쏜위에게 새로운 가축인 돼지에 대해서 알려준 뒤, 디페드로 가서 돼지를 가져오도록 허락해줄 것을 청한다. 귀디온은 길페쓰위와 함께 마법으로 사슴과 말..

[켈트 신화] 마나위단 이야기 2/2

잉글랜드로 건너온 마나위단은 엉뚱하게도 구두를 만들겠다고 선언한다. 키그파는 마나위단의 신분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염려하지만, 마나위단은 아랑곳하지 않고 구두 만드는 일만의 자신의 천직이라며 고집. 결국 키그파도 마나위단에게서 바느질을 배워서 둘이서 함께 구두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그들이 만든 구두는 금세 인기를 끌었고, 다른 구두장이들의 생계를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구두장이들은 그들이 일을 그만두지 않으면 당장 죽이겠다고 협박했고, 이 협박에 마나위단과 키그파는 다시 디페드로 돌아오게 된다. 디페드로 돌아온 마나위단은 구두를 팔아 번 돈으로 세 개의 밭을 사서 밀을 심었다. 농사는 순조롭게 진행되어 잘 여문 밀을 수확할 때가 되었다. 하지만 첫번째 밭을 수확하기로 한날 아침 밭에 도착한 마나위..

[켈트 신화] 마나위단 이야기 1/2

아일랜드와의 전쟁에서 형 브란을 잃고 그의 머리를 런던에 묻은 마나위단. 하지만 그의 사촌 카스왈론이 캐러독(브란의 아들)에게서 왕위를 빼앗아버리는 바람에 갈 곳없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때 아일랜드와의 전쟁에 같이 참여했던 프리데리(프윌과 리안논의 아들)가 한가지 제안을 해왔다. "내가 다스리고 있는 디페드의 일곱 땅을 모두 내어줄테니, 어머니 리안논과 결혼해주십시요." 이렇게 인심 좋은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마나위단은 일곱 땅과 함께 천하의 미인인 리안논까지 얻게 됐다. 마나위단은 아내가 된 리안논과 프리데리, 그리고 프리데리의 아내인 키그파와 함께 소풍을 나갔는데, 갑자기 온 사방에 안개가 끼며 천둥 소리와 함께 벼락이 내려쳤다. 다행히 소풍을 간 곳이 신성한 마법이 걸려있는 아르베르트 동산에 있..

[켈트 신화] 브란웬과 브란의 이야기 2/2

브란웬이 수많은 선물을 안겨주자 아일랜드의 귀족들은 그녀를 환대했다. 하지만 그들의 환대는 얼마 가지 못했는데, 메쏠룩(마톨루흐)이 웨일스에서 받은 모욕에 대해서 복수를 해야만 한다는 주장 때문이었다. 처음엔 별로 신경쓰지 않던 메쏠룩도 그런 주장이 계속해서 들려오자, 브란웬을 성의 주방에서 일하게 하며 시녀처럼 부려먹고, 하루 일과가 끝날 때마다 도살자가 브란웬의 뺨을 후려치는 난폭한 형벌을 가한다. 절망에 빠진 나날을 보내던 브란웬은 찌르레기 한 마리를 훈련시켜, 자신이 당하고 있는 불행을 바다 건너로 날아가 브란에게 전하게 한다. 브란은 즉시 웨일즈의 용사들 144명을 소집하고, 아들인 캐러독과 일곱 명의 전사들에게 웨일스를 지키게 한 후, 자신은 나머지 용사들을 거느리고 아일랜드 해를 건너간다. ..

[켈트 신화] 브란웬과 브란의 이야기 1/2

브리튼의 왕 리르의 아들 브란은 런던의 왕으로 제위하다 드디어 브리튼 섬 전체의 왕이 되었다. 어느 날 바다 너머 아일랜드 쪽에서 배 13 척이 다가왔는데, 아일랜드의 왕 매쏠룩이 브란의 동생인 브란웬에게 청혼하기 위해서 찾아온 것. 그들이 상륙한 후 연회를 열어 서로 어울려 본 브란은 매쏠룩이 마음에 들어서 청혼을 승낙해버린다. 결혼식을 위해 모든 사람이 애버프라우로 가서 즐겁게 결혼을 축하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길을 가던 브란의 씨 다른 형제인 에프니신이 매쏠룩의 말이 묶여 있는 것을 보게되는데, 이것이 모든 불행의 시작이었다. 에프니신은 원래가 성질이 더럽고 싸우기를 좋아했는데, 자기한테 상의도 없이 여동생의 결혼을 결정해버린 브란에 대한 분노와 여동생에 대한 삐뚤어진 사랑에 눈이 멀어 매쏠룩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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