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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세르 신화] 남편(게세르)을 구하기 위한 야르갈란의 모험

강인태 2022. 11. 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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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 소톤의 간계에 빠져 죽어가는 게세르를 지켜보던 첫번째 아내 야르갈란.

그녀는 게세르를 구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아바르가 세겐 만가트하이에게 가야한다는 걸 깨달았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길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다.
야르갈란은 자신을 배웅하기 나온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진 장신구와 옷을 나누어주고는 암여우로 변신하여 길을 떠났다.

하염없이 길을 걷던 야르갈란은 드디어 지상과 지하의 세계가 공존하는 공포와 한숨의 나라에 도착했고, 그녀 앞에 놓은 검은 궁전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만가트하의 궁전 문을 열자, 그 안은 또다시 끝없이 이어지는 계곡이 펼쳐졌다.
또다시 하염없이 길을 가고 있던 야르갈란 앞에 다리가 새처럼 가늘고 긴 용사가 하나가 거대한 까치를 타고 나타나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인간 여자여, 그대는 어찌하여 이런 곳을 걸어가고 있느냐?"

 

그러나 야르갈란은 짐짓 거짓을 고했다.

 

"저는 하탄 강 유역의 복스런 땅에서 왔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저에게 너무나 좁고, 남편인 아바르 게세르는 보잘 것 없기 짝이 없습니다.

저는 선량하고 현명하며, 강력한 힘을 가진 아바르가 세겐 만가트하이에 대해 듣고 그분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그러자 용사는 야르갈란을 까치에 태워 험준한 계곡을 무사히 건네주었다.

야르갈란은 또다시 험한 길을 걷고,

갈까마귀를 탄 용사를 만나서 똑같은 인사를 주고 받고 계곡을 건네주고,

또 험한 길을 걷고,

이번엔 늑대를 탄 용사를 만나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된다.

결국 야르갈란은 흰 말 위에 우뚝 앉은 아바르가 세겐 만가트하이를 만났다.

 

"사실은 당신이 만났던 3명의 용사(계곡을 건네준)는 모두 나의 현신이었소."

 

야르갈란은 그윽한 눈빛으로 아바르가 세겐의 쳐다보며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그의 궁전으로 걸어들어갔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에는 게세르에 대한 사랑만이 자리잡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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