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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세르 신화] 사르갈 노욘의 최후

강인태 2022. 11. 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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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라블린의 군사들이 하늘 용사들을 모두 무찌르고 나자,
하라 소톤은 칸들 앞으로 나가 고했다.

"아직 기뻐할 때가 아닙니다. 이 틈에 사르갈 노욘을 찾아내어 죽여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르갈 노욘이 생명수를 이용해 하늘 용사들을 모두 되살려내어 공격해올 것입니다.
그가 방심하고 쉬고 있을 때 공격해야만 합니다.
사르갈 노욘은 아마도 비밀의 호수에서 쉬고 있을 것입니다."

칸들의 명을 받은 마니야라이 사간의 동생은 비밀의 호수로 조용히 잠입해서,
세상 모르고 쉬고 있는 사르갈 노욘에게 화살을 날린 뒤,
그대로 마법의 창으로 마구 찔렀고,
노장이었던 사르갈 노욘은 이렇게 허망하게 동생의 간계에 빠져 최후를 맞게 되었다.

 

샤라블린의 군사들은 자신들을 수없이 죽인 사르갈 노욘의 시신을 모욕했고, 
급기야 그의 머리를 잘라 발로 차며 놀았다.
이것을 본 우르마이 고오혼은 시아버지의 시신을 그대로 둘 수 없었다.
그녀는 칸들에게 간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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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갈 노욘은 죽었습니다.
죽은 이의 시신을 저렇게 유린하는 것은 우리의 전통과 관습에 어긋나는 짓입니다.
바라건데 시신을 저에게 주시고,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해주십시요."

칸들은 의논 끝에 사르갈 노욘의 시신을 며느리인 우르마이 고오혼에게 넘겨주었다.
우르마이 고오혼은 사르갈 노욘의 시신을 정화하고, 하늘에 기도를 올렸다.
그러자 사르갈 노욘의 머리가 하늘로 떠올라 서쪽의 하늘 문으로 사라져갔고,
결국 그의 머리는 운명을 다스리는 만잔 구르메 할멈의 손에 맡겨졌다.
만잔 구르메는 운명의 책을 펼쳐 그를 어떻게 환생시킬 지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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