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세르 신화] 아바이 게세르의 회복

사르갈 노욘의 죽음을 통해 지상의 상황을 파악한 만잔 구르메는 
하늘에 있는 게세르의 누나들 셋을 불러 상황을 해결해줄 것을 부탁했다.

지상으로 내려온 게세르의 누나들은 꾀꼬리로 변해 그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노래를 불렀다.
노래에 이끌려 하염없이 걸어가던 게세르는 결국 만가트하이의 땅을 벗어나면서 정신이 들기 시작했다.
첫째 누나가 왼손으로 그의 오른 뺨을 후려치자, 게세르가 가축을 돌보면서 먹었던 음식들이 튀어나왔다.
둘째 누나가 오른손으로 왼쪽 뺨을 후려치자, 야르갈란이 먹게 했던 술인 아르히가 튀어나왔다.
세째 누나가 그의 심장을 누르자 게세르의 몸에 남아 있던 모든 나쁜 기운들이 빠져나왔다.
그제야 멍청한 모습이었던 게세르는 이제야 본연의 늠름한 전사의 모습을 되찾고 건강해졌다. 

누나들은 게세르에게 그간의 사정을 일러주면서 얼른 지상의 혼란한 상황을 수습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그를 독차지하려는 욕심에 사악한 마법을 이용한 아르갈란을 탓하지 말고,
멍청하고 오만했던 자신을 탓하라고 일러주고는 하늘로 올라갔다.

누나들이 시킨대로 야르갈란을 탓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게세르는
그녀에게 가축과 재산들을 모두 정리해서 자신의 뒤를 따라오도록 당부하고는 
자신의 애마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