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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아제와 바네의 세력 다툼

강인태 2022. 12. 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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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들은 크게 아제(Die Asen) 계열과 바네(Die Wanen) 계열, 둘로 나누어지는데,

아제 계열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오딘, 토르 등이 속한 집단으로 지금의 스웨덴이 자리잡은 언저리의 아스가르트 지역을 다스리고 있었다.

바네 계열은 풍요의 신 프라이를 중심으로 농사나 목축에 좀 더 적합한 덴마크 언저리의 바나하임을 다스리고 있었다.

(아마 스웨덴과 덴마크가 지금까지도 사이가 안 좋은 건 이런 신화에서부터 시작한 게 아닌가 싶네요.)

칼을 든 프라이

 

사냥과 전쟁에 능한 아제의 신들과 농업과 목축에 능한 바네의 신들은 성정부터가 달라서,

아제들은 사납고 성질이 급했고, 바네들은 여유롭고 온순한 스타일.

스타일로만 봐서는 아제가 바네를 침공했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 반대였다.

아제 신들(아마 창을 든 게 오딘인듯)

 

굴바이크(Gullweig)는 바네 여신이었는데,

하루는 아제들이 다스리고 있는 아스가르트를 방문했다.

오딘을 비롯한 아제의 신들은 이 이방인을 골려먹는데 정신이 팔렸는데,

불멸과 마법 능력을 실험하겠답시고 고문과 불태우기를 3번이나 반복.

다행히 굴바이크는 상처하나 없이 이런 공격을 견뎌냈지만,

바네 신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능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굴바이크를 괴롭히는 아제 신들

바네 신들은 결국 이런 불공정을 바로잡기 위해서 아스가르트에 항의 방문을 해서 외쳤다.

"우리는 당신들을 존중하오.

그러니 당신들도 우리를 존중하기 바라오.

똑같은 신들로 권리를 존중하고,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말고 자기 자리를 지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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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제들의 대장인 오딘은 대답 대신 창을 던져버렸고, 결국 전쟁이 시작됐다.

전쟁 초반에는 마법에 능한 바네들이 우세를 점했지만,

평소 사냥과 전투를 하며 전쟁의 베테랑으로 거듭난데다,

이미르를 죽이며 살상에도 익숙한 아제들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

전세가 불리해지자 바네는 아제에게 휴전을 제안했고,

이미 바나하임까지 와서 약탈을 할만큼 한 아제들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아제의 공격

 

아제와 바네는 서로 볼모를 교환하기로 하고,

바네는 뇨르트와 그의 아들과 딸, 프라이와 프라야를 아스가르트로 보냈다.

오딘은 접대의 신답게 이들을 잘 받아들여 아제의 신과 똑같이 대접했고,

세월이 흘러가면서 이들은 그냥 아제의 신이 되어버렸다.

반면 아제는 신인 회니와 거인인 미미르를 바나하임으로 보냈는데,

의외로 거인인 미미르는 지혜롭고 총명했지만 신인 회니는 멍청이.

그런데 더 바보같은 바네들은 이 멍청이 신 회니를 자기들의 우두머리를 뽑는다.

우두머리가 된 회니는 멍청한 짓을 거듭했고,

바네들은 이 따위 놈을 보낸 오딘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참다못한 바네들은 기어이 일을 그르치는데,

멍청이 회니가 아닌 지혜로운 미미르에게 화풀이한 것.

바네들은 미미르의 머리를 잘라 아스가르트에 던져버렸다.

던져진 미미르의 머리

미미르가 죽고 나자 그나마 회니에게 현명한 조언을 하던 존재가 사라져버렸고,

바네들은 그대로 지리멸렬, 존재감이 희박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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