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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설계 57

[판타지 설계] 종족의 형태(외형) 설정 1/3 - 크기의 변형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어떤 새로운 종족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 판타지 설계자들이 제일 먼저 고민하는 것은 어떤 형태적인 특성을 부여할 것인가가 될 것이다. 판타지 설계자들 입장에서는 당연하게도 자신이 만들어낸 어떤 생명체가 그것을 접하는 사용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를 원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가시적인 차별성을 부각시킬 수밖에 없다. 판타지 설계자들이 자신의 피조물에 형태적 차별성을 어떤 패턴에 따라 부여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A. 크기의 변형 그리스 신화는 제우스를 비롯한 올림푸스의 신들이 아니라, 거인족인 티탄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어린 시절 동화적으로 각색되고 요약된 '걸리버 여행기'를 접한 사람들은 걸리버가 소인국과 대인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이야기게 매료된다. 이렇게 전체적인 몸집이 커..

[판타지 설계] 종족의 탄생 방식 4/4 - 변이

D. 변이에 의한 탄생 중고등학교 때 열심히 외우는 한자성어 중에 이런 것이 있었다. '괄목상대(刮目相對)'. 그리고 이 한자성어의 유사한 뜻을 가진 한자성어는 '일취월장'. 삼국지의 오나라 장수인 여몽의 학식이 짧은 기간에 발전한 것에 놀란 노숙에게 여몽이 한 말에서 유래된 괄목상대는 수천년이 지난 지금도 심심찮게 언론에서 써먹는 한자성어가 되어 있다. 이 괄목상대나 일취월장이 판타지에서도 종종 등장하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게 게임에서의 '레벨업'이다. 특히 특정한 레벨 상승 시 직업적인 변신이 가능해지거나, 특정한 기술의 습득이 가능해지면서, 갑자기 자신의 게임 캐릭터가 강해지는 것을 느끼는 것은, 롤플레잉(Role-Playing) 게임을 즐겨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본 경험일 것이다. 비단 ..

[판타지 설계] 종족의 탄생 방식 3/4 - 제조와 소환

C. 제조 또는 소환에 의한 탄생 사람들의 상상력은 생명을 낳고, 죽은 생명을 되살리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생명을 가진 것들, 혹은 생명을 가졌던 것들은 어쨌거나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있어서 자기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 또 어쩌면 막 대하고 부려먹는 동안 그들이 받는 고통을 외면하기에는 인간의 감수성으로 인한 막연한 죄책감이 늘 짐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좀 더 자극적인 상상력을 동원하기 위해서는 애초에 생명이 부여되지 않았지만, 살아 움직이는 듯한 뭔가가 필요했다. 앞서 주술자의 의지대로만 움직이는 Reanimated된 것이 있었지만, 썩어가는 시체를 움직이기만 하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장면이 아니다. 더구나 Reanimated는 주술자의 의지와 명령이 없이는 아무런 일도 할 수 ..

[판타지 설계] 종족의 탄생 방식 2/4 - 부활 또는 생명 부여

B. 부활 또는 생명 부여에 의한 탄생 죽은 이가 살아 돌아오는 것은 한편으로는 엄청나게 큰 기쁨이자 축복일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엄청난 재앙일수 있다. 비단 죽은 이에게 잘못을 저질러 그의 복수가 두려운 사람들이나, 왜곡된 역사에 기대어 살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를 사랑하고 그리워한 사람들조차도 그들 모두가 되돌아오는 것은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이다. 살아 돌아오는 것뿐만 아니라, 죽지 않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재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리스 신화에서도 아폴론의 아들인 아스클레피우스가 신묘한 의술로 모든 질병을 치료하자, 세상의 질서가 무너졌고, 결국 하데스가 제우스에게 부탁해 그를 죽여버리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어쨌든 죽은 자의 부활은 그들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바..

[판타지 설계] 종족의 탄생 방식 1/4 - 생식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자연의 선택에 따라 종의 번창과 종 자체의 형태적 기능적 변화가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즉, 자연환경에 가장 잘 적응한 종이 살아남아 개체수를 늘려가며, 궁극적으로는 자연환경에 맞추어서 스스로의 형태와 기능을 진화시켜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판타지의 설계에서는 자연의 선택이 아니라, 인간 상상력의 선택에 따라 어떤 종의 탄생과 변이가 이루어진다. 다시 말해 설계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따라 선택된 종이 번창하기도 하고, 멸종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또한 눈의 개수가 엄청나게 많아질 수도 있고, 팔다리가 길어지거나 짧아질 수도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판타지 세계에는 그것이 인간이든, 직립보행을 하는 유사인간이든, 그것도 아닌 非인간이든-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 접하지 못하..

[판타지 설계] 의사전달 방법과 교육 수준의 설계

어떤 세력이 야만적이냐, 혹은 그렇지 않으냐를 따질 때 흔히 교육의 수준을 말하게 된다. 또 교육의 수준을 대변하는 바로미터로 흔히들 문맹률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떤 세력의 문명화 정도를 표현하는 요소로써, 그 세력 내의 의사전달체계와 문맹률을 비롯한 교육의 수준에 대해서 설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A. 의사소통 방식 의사소통 방식에 있어서 가장 먼저 결정되어야 하는 것은 '언어를 사용하느냐 아니냐'이다. 판타지의 설계에 있어서는 언어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아주 극단적으로 나뉘어지게 되는데, 하나는 손짓 발짓과 본능에 따른 원칙이 세력 내 의사소통의 전부인 야만 상태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한 것과 소위 텔레파시나 교감의 발달로 인해 굳이 언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보다 고차원적인 의사소통..

[판타지 설계] 세력 내의 종족 구성

우리나라처럼 그 세력 내의 존재들이 균일한(Homogeneous) 혈통을 가진 경우가 있는가 하면, 미국처럼 꽤 많은 혈통이 뒤섞여 사는 세력도 있다. 판타지 세계에서는 이것이 더 확대되어 인종의 문제가 아니라, 종으로까지 확대된다. 판타지 세계에서 역시 어떤 세력을 형성하는 것은 지력을 가진 지적 생명체로 그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지적 생명체가 인간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엘프나 드워프 같은 유사인간과 용이나 유니콘 같은 비인간 종족까지 지적 생명체로 그려지곤 한다. 따라서 판타지에서는 인간 뿐만 아니라 유사인간이나 非인간까지 포함해서, 그 세력이 어떤 종족으로 구성되는지를 결정해야 한다. 판타지 세계에서의 한 세력 내에서의 인종 구성이 중요한 요소로 대두될 수도 있지만, 인종의 구성이..

[판타지 설계] 세력의 설계 - 개방도

흔히 우리가 어떤 사람을 가리켜 '개방적'이라든가, '폐쇄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그 사람의 성격을 굉장히 크게, 또 의미 있게 규정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어떤 세력이 개방적이냐 폐쇄적이냐 하는 것은 세력의 성격을 규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한 사회가 개방적이라는 것은 아주 많은 뜻을 내포하기도 하는데, 외부와의 교류가 활발하다는 뜻도 있고, 사회분위기가 보다 자유롭다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외부의 문물이나 혹은 외국인에 대해서 얼마나 잘 수용을 하고, 차별 없이 대하는지를 뜻하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관점과 뜻을 가진 세력의 개방도라는 것을 규정하는 것은 굉장히 까다롭고 어려운 작업일 수 있는데, 개방도라는 측면에서의 설계뿐만 아니라 통치 체계나 다른 세력과의 관계, ..

[판타지 설계] 계급의 설계 3/3

C. 계급 간 이동 가능성과 방법 계급의 권한과 책임의 설정이 완료되고 나면, 마지막으로 아주 중요한 설계 요소가 남는다. 바로 계급 간의 이동 가능성과 그 방법에 대한 설계다. 해마다 인사 이동 철이 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승진 여부를 두고 긴장된 시간을 보내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판타지 세계의 등장 인물 역시 마찬가지다. 개인의 신분 상승 욕구와 그것을 어렵게 하는 사회 구조 사이의 갈등은 많은 작품에서 활용된 아주 좋은 소재다. 그만큼 어떤 세력의 계급 자체가 설정되고 나면, 그 계급 간 이동 가능성, 그 방법, 그리고 이동의 난이도를 설계하는 것은 이야기 전체의 개연성과 긴장감을 좌우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작업이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경우는 계급 간 이동이 다시 태어나지 ..

[판타지 설계] 계급의 설계 2/3

B. 계급 간 관계의 설정 계급을 몇 개의 단계로 설정할 것인지가 결정되면, 계급 별 책임과 권한을 설정해야 한다. 계급의 권한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상위 계급의 하위 계급에 대한 권한이다. 상위 계급이 하위 계급에 대해서 가진 권한은 세부적으로는 아주 다양하게 설정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3가지 단계로 나누어질 수 있다. 첫 번째는 하위 계급은 상위계급의 소유물로 설정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상위 계급은 하위 계급의 생사여탈권까지도 가지고 있으며, 하위 계급의 소유물은 동시에 상위 계급의 소유물이라고 인정된다. 한마디로 하위 계급은 상위 계급의 노예로 규정되어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상명하복이 명확한 관계로 설정될 수 있다. 상위 계급은 하위 계급의 행동에 대해서 명령하며, 그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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