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계급 간 관계의 설정
계급을 몇 개의 단계로 설정할 것인지가 결정되면, 계급 별 책임과 권한을 설정해야 한다.
계급의 권한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상위 계급의 하위 계급에 대한 권한이다.
상위 계급이 하위 계급에 대해서 가진 권한은 세부적으로는 아주 다양하게 설정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3가지 단계로 나누어질 수 있다.
첫 번째는 하위 계급은 상위계급의 소유물로 설정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상위 계급은 하위 계급의 생사여탈권까지도 가지고 있으며,
하위 계급의 소유물은 동시에 상위 계급의 소유물이라고 인정된다.
한마디로 하위 계급은 상위 계급의 노예로 규정되어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상명하복이 명확한 관계로 설정될 수 있다.
상위 계급은 하위 계급의 행동에 대해서 명령하며,
그 명령을 어겼을 경우에는 법과 제도로써 하위 계급에게 형벌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첫 번째의 소유물 형태와의 차이점은 상위 계급의 자유의지에 의해 하위계급의 상벌을 결정하느냐, 법과 제도의 테두리 안에서 하느냐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계급 간의 혜택의 수준만 다를 뿐 상위 계급이 하위 계급에 대해 아무런 권한을 갖지 못한 비교적 수평적인 관계로 설정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최종적인 의사결정권은 상위 계급에게 있지만, 그것을 따르는 것은 법과 제도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하위 계급의 자유의지에 달려 있다.
다시 말해 어떤 개체의 행동 범위를 결정하는 것은 법과 제도이지 상위 계급의 자유 의지가 아닌 것이다.
이렇게 법과 제도가 적용되는 수준에 따라 계급 간의 관계가 설정될 수 있다.
상위 계급과 하위 계급의 관계에 따른 권한이 설정되고 나면, 각 계급의 부가적인 권한과 책임을 설정해야 한다.
관계와 무관한 권한은 대부분 해당 계급에 속한 사람들의 부의 수준과 자신이 의사결정할 수 있는 일의 범위로 규정된다.
부의 수준은 계급에 속했을 때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소득이나 주거지, 혹은 경작지나 광산, 공장 같은 생산시설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일의 범위는 의사결정한 일이 세력 내의 얼마나 많은 존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따른 양적 영향력과 한 존재의 생활에 얼마나 깊숙이 영향을 줄 수 있는지의 질적 영향력의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
이러한 권한의 설정에 있어서 어떤 세력이 가진 산업구조나 통치 구조와의 정합성을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목축을 주로 하는 사회라면 계급에 따라 주어지는 소와 말의 수가 달라지고, 공업을 주로 하는 사회라면 어떤 규모의 어떤 물건을 생산하는 공장을 맡느냐가 달라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계급에 따른 권한의 설정에서 간과해서는 안될 요소가 성장 기회 부여의 차별성이다.
상위 계급에 속한 존재는 하위 계급의 역량이 상위 계급을 뛰어넘는 것을 원하지 않게 마련이다.
따라서 상위 계급일수록 좀 더 다양하고 많은 성장의 기회가 부여되는 편인데, 성장의 기회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라고 할 수 있다.
노예 계층이나 여성 등이 글을 배울 수 없도록 제도적으로, 혹은 관습적으로 규정된 사회는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역사적 장면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어떤 특정한 계급이 되어야만 도달할 수 있는 교육 기관 혹은 지식의 보고 같은 것을 계급 별로 차별화하는 것도 계급 간의 권한을 설정하는데 흔히 사용되는 기법이다.
"이 블로그에 정리된 내용은 '상상력 공학 101'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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