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변이에 의한 탄생
중고등학교 때 열심히 외우는 한자성어 중에 이런 것이 있었다.
'괄목상대(刮目相對)'.
그리고 이 한자성어의 유사한 뜻을 가진 한자성어는 '일취월장'.
삼국지의 오나라 장수인 여몽의 학식이 짧은 기간에 발전한 것에 놀란 노숙에게 여몽이 한 말에서 유래된 괄목상대는 수천년이 지난 지금도 심심찮게 언론에서 써먹는 한자성어가 되어 있다.
이 괄목상대나 일취월장이 판타지에서도 종종 등장하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게 게임에서의 '레벨업'이다.
특히 특정한 레벨 상승 시 직업적인 변신이 가능해지거나, 특정한 기술의 습득이 가능해지면서,
갑자기 자신의 게임 캐릭터가 강해지는 것을 느끼는 것은,
롤플레잉(Role-Playing) 게임을 즐겨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본 경험일 것이다.
비단 게임뿐만 아니라 무협물에서도 특수한 영약을 먹는다든지,
기연을 만나 내공을 전수받는다든지 하는 설정을 통해 주인공이 갑자기 극강한 무림의 고수로 거듭나는 것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면이다.
이런 소위 레벨업을 통한 역량의 강화가 좀 더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변이에 의한 새로운 종족의 탄생이다.
'반지의 제왕'에서 겐달프는 우여곡절 끝에 회색의 마법사에서 백색의 마법사로 변신하고,
폴란드 소설이나 게임으로 유명한 '위처'에서는 게럴트를 비롯한 위처라는 집단은 인간의 아이를 데려다 가혹한 훈련 과정을 거치면서 인간도 아니고, 괴물도 아닌 위처라는 새로운 종족으로 탄생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위처뿐만 아니라 주술사인 소서러들 역시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아예 인간과는 다른 종족으로 탄생한다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인간들의 오만과 독선을 풍자하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구미호' 역시 여우가 재주부리기를 반복하다 보면 여우도 인간도 아닌 구미호라는 새로운 종족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잘 알려진 무협물인 '소오강호'와 '동방불패'에서도 규화보전을 연마하면 남자도 여자도 아닌 중성적인 새로운 종족으로 거듭나는 설정을 선보였다.
물론 이런 변이를 통한 새로운 종족의 탄생이 훈련을 통한 역량 강화를 통해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훈련 외에 가장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변이의 원인은 특정 물질의 주입이다.
'헐크'처럼 특이한 인체 실험을 통한 변이나,
'나자리노' 같은 늑대 인간을 다룬 작품이나
'데몬스' 같은 좀비물에서처럼 상처를 입히는 신체접촉을 통한 변이는 넓은 의미에서 이런 특정 물질 주입에 따른 변이로 볼 수 있다.
이런 외부 물질은 주로 약물, 타인의 에너지나 기(氣), 타 종족의 유전자 등이 주로 이용된다.
또 가끔씩 등장하는 변이의 과정 중에 원래 태어날 때부터 내재되어 있던 특성이, 어떤 외부 조건(특정 경험이나 나이 등)을 만나면서 각성하는 방식이다.
늑대 인간의 인자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성인이 되기 전에는 그런 특성이 발현되지 않다고, 성인이 되는 순간부터 늑대 인간의 특성이 발현되는 식의 설정이다.
혹은 특정한 생물로 변할 수 있는 변신 능력을 타고났지만,
목숨이 위태로운 극한의 상황에 처하기 전까지는 그런 능력을 모르다,
그런 순간을 겪으면서 자신의 특성을 파악하고 점점 자신의 의지에 따라 변신이 가능해진다는 설정도 여러 작품에서 등장한다.
이렇게 어떤 종족은 생식, 부활, 제조, 소환, 변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탄생할 수 있는데,
그 탄생 방식 자체보다는 그로 인해서 어떤 생물학적, 혹은 사회학적 특성을 갖는지가 더 중요할 것이다.
"이 블로그에 정리된 내용은 '상상력 공학 101'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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