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가 어떤 사람을 가리켜 '개방적'이라든가, '폐쇄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그 사람의 성격을 굉장히 크게, 또 의미 있게 규정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어떤 세력이 개방적이냐 폐쇄적이냐 하는 것은 세력의 성격을 규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한 사회가 개방적이라는 것은 아주 많은 뜻을 내포하기도 하는데, 외부와의 교류가 활발하다는 뜻도 있고, 사회분위기가 보다 자유롭다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외부의 문물이나 혹은 외국인에 대해서 얼마나 잘 수용을 하고, 차별 없이 대하는지를 뜻하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관점과 뜻을 가진 세력의 개방도라는 것을 규정하는 것은 굉장히 까다롭고 어려운 작업일 수 있는데,
개방도라는 측면에서의 설계뿐만 아니라 통치 체계나 다른 세력과의 관계, 종교, 교육, 산업 등의 설계에서 다차원적으로 반영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 장에서는 범위를 조금 좁혀서 경계의 개방성이라는 측면에서 세력의 개방도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우리는 종종 정치적인 망명을 했다느니, 자유를 찾아 귀순을 했다느니 하는 뉴스를 접하곤 한다.
이런 기사는 과거 냉전 시대에는 훨씬 더 강조되어서 자주 등장하곤 했었다.
또 그런 뉴스에는 항상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하는 탈출 스토리가 등장하게 마련이다.
이렇게 어떤 세력 내의 존재가 그 세력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은 까다로운 허락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허락을 득하지 않고 넘나드는 것은 대부분 목숨을 건 모험을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일반적으로 어떤 사회가 개방적일수록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 비교적 간편하고 자유로우며,
폐쇄적일수록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 복잡하고 어렵게 마련이다.
따라서 세력의 개방도의 바로미터로 경계를 넘나드는 방식을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어떤 세력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식은 전입과 전출의 양면으로 나누어서 생각해야 한다.
전입이 전출에 비해서 비교적 자유로운 경우도 있을 수 있고, 그와 반대인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차지하고 있는 영토와 자원에 비해 인구가 적은 세력은 전입이 전출보다 자유롭고,
인구가 자원에 비해 많은 세력은 전출이 좀 더 자유로울 개연성이 높다.
혹은 보다 풍요로운 삶이 가능한 세력은 세력 내 존재들의 풍요를 나눠 갖지 않기 위해서 전입을 철저하게 통제하되,
자기 의지로 보다 덜 풍요로운 곳으로 가겠다는 것은 비교적 쉬울 수도 있을 것이다.
전입과 전출의 수준도 교역이나 친목을 위한 왕래냐, 주거를 옮기는 이민이냐에 따라 자유로운 수준이 차이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한 세력 내에서만 본다면 이민보다 왕래 비교적 자유롭겠지만,
서로 다른 세력을 놓고 보면 이민까지 자유로운 세력이 있는 반면에, 교역을 위한 왕래까지도 철저하게 통제하는 세력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세력의 팍팍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 세력 내의 어떤 존재가 그 세력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당연한 말이겠지만 해당 세력의 통치자가 자신의 노동력을 바깥으로 내보내기를 꺼려하기 때문이 한 이유이고,
다른 세력 입장에서는 자신의 자원을 나눠줘야 할 존재가 늘어나는 것을 반기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경계에는 그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지 못하게 하는 장치가 필요게 되어 있다.
이 장치를 설계하는 것도 그 세력의 폐쇄성을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경계를 지키는 장치는 만든 주체에 따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과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것으로 나누어질 수 있다.
또 왕래를 어렵게 만드는 방식에 따라 물리적인 것과 제도적인 것으로 나누어져서 그 속성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블로그에 정리된 내용은 '상상력 공학 101'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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