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혹은 초월적 역량의 설계는 크게 3가지 측면에서 이루어진다. 첫 번째는 그 목적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상대를 공격하기 위한 것인지 혹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저 멀리 있는 물잔을 지금 내가 앉아 있는 자리로 가져오기 위한 것인지를 설정하는 것이다. 마법의 목적은 한마디로 "누구에게 어떤 효과를 가져올 것인가"의 문제다. 즉 대상과 효과를 설계하는 것인데, 사람들의 상상력은 꽤나 대단한 것이어서 전체적으로 다 정리하기조차 힘들만큼 다양한 방식들이 등장해왔다. 어떤 초보적인 마법사는 자기 손에 불꽃이 피어나게 하는 것이 고작인 반면에, 어떤 무림의 고수는 손짓 한번에 옷깃이 일으킨 장풍이 온 숲을 뒤흔들기도 한다. 또 어떤 드루이드는 자기 자신이 고양이로 변신하는 것이 고작인 반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