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삼인칭 보조적 인물을 화자로 하는 경우
예로 든 광산 찾아가기를
< K는 J와 함께 광산으로 가는 오솔길을 발견했다.
덤불과 잡초가 무성하게 우거져 있는 길을 바라보는 J의 얼굴은 어느새 홍조를 띠고 있었다.
K도 따라서 살짝 흥분되었다.
K는 주변을 둘러보며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날이 저물 것을 알아챘다. 그때 J가 말했다.
"여기서 캠프를 치는 게 낫겠다. 내일 아침에 올라가보자."
K가 시선을 돌려 J의 얼굴을 보니 그의 얼굴은 어느새 냉정을 되찾은 것 같았다.
K가 경험한 J는 늘 그랬다. 다혈질이었지만 무모하진 않았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항상 이성적이었다.>
라고 바꾸는 경우가 될 겁니다.
읽으면서 느꼈겠지만 K와 J가 헤깔리기 때문에, 대명사인 '그'라는 단어를 못쓰고 시종일관 이름을 언급해야합니다.
별로 장점이 없는 방법이니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는 것이 피츠제럴드의 조언이네요.
(5) 일인칭 화자의 관점이 이전되는 경우
<나는 J와 함께 광산으로 가는 오솔길을 발견했다.
덤불과 잡초가 무성하게 우거져 있는 길을 바라보는 J의 얼굴은 어느새 홍조를 띠고 있었다.
나도 따라서 살짝 흥분되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날이 저물 것 같았다.
그때 J가 말했다.
'여기서 캠프를 치는 게 낫겠다. 내일 아침에 올라가보자.'
내 말에 K는 다행이라는 듯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보니 K는 상당히 지쳐보였다.
K는 어려서부터 그렇게 체력이 강한 편이 아니었는데, 길을 찾았다는 흥분에 그 사실을 잊고 있었다.>
라는 식으로 '나'라는 대명사가 필요에 따라 J였다가 K로 은근슬쩍 갈아타기도 하는 경우입니다.
일부 소설에서 시도되었다고는 하지만..
굳이 이렇게 해서 독자를 혼란스럽게 할 것 까지는 없겠죠.
두 사람의 상반된 시선을 통해 속마음 게임을 재밌게 그리고 싶을 때면
'나를 찾아줘'에서 처럼 장을 구분해서, 한 번은 에이미가, 또 한 번은 닉이 '나'로 등장하게 하는 것으로 충분할 겁니다.
결국 복합적인 시점은 온전히 장을 구분하지 않을 거라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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