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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트 신화] 아라인로드와 그녀의 아들 루

강인태 2022. 5. 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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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뒤 조카들의 형벌 기간이 끝나자 마쓰는 그들에게 허벅지 받침대로 누구를 이용하면 좋겠냐고 물어보았다.

조카들은 누이동생인 아리안로드에게 이 역할을 권했는데, 아리안로드 역시 기꺼이 이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오빠들도 몰랐던 조카가 둘씩이나 있는 상태.

처녀가 아닌 아리안로드는 마쓰의 받침대 역할에서 탈락했다.

 

엉뚱하게도 이런 비루한 역할에서 탈락한 아리안로드는 둘째아들에게 저주를 퍼부퍼어버렸다.

(말이 받침대지 아마도 2인자 자리였겠죠?)

 

"너는 내가 지어주지 않는 한 이름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여하튼 아리안로드의 첫 아들은 마쓰에 의해 세례를 받으며 딜란이란 이름을 지어줬다.

딜란이 세례를 위해 물에 접촉하자, 

그 즉시 바다에 뛰어들어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물속을 헤엄쳐 다녔고, 

이에따라 딜란 에일 돈(두 번째 파도라는 뜻)이란 이름이 더해졌다.

 

한편 귀디온은 아리안로드의 저주받은 두 번째 아이를 불쌍하게 여기며 돌봐줬는데,

(어떤 이야기에서는 이 아이가 동생과의 관계를 통해 낳은 귀디온의 자식이라고도-)

4년 뒤 귀디온은 자신의 마법을 통해 조카를 구두 수선공으로 변장시킨 뒤 아리안로드에게 데려갔다.

자신의 아들을 몰라보고 구두 수선공이라고만 생각하고 있는 어머니 앞에서 아이는 돌을 던져 새를 잡는다. 

이 광경을 본 아리안로드는 재능 있는 손을 가진 금발이라는 뜻으로, 

루 라우 기페스라고 불렀고 결국 둘째에게 이름을 부여하게 된다. 

 

귀디온의 속임수가 발각되자, 아리안로드는 또다시 루(둘째 아들)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너는 내가 주지 않는 한 어떤 무기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또 몇 년이 지나서 루가 더 건장해지자 귀디온은 이번엔 루를 음유시인으로 변장시켜서 아리안로드를 찾아갔다. 

음유시인으로서 아리안로드를 즐겁게 해준 다음 날 귀디온이 외쳤다.

 

"적들이 쳐들어왔다. 음유시인은 유능한 전사이니 그에게 칼을 내어주시오."

 

깜빡 속아넘어간 아리안로드는 자신의 칼을 루에게 내어주었고,

드디어 루는 무기까지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이 속은 것을 깨달은 아리안로드는 루에게 다시 한번 저주를 내린다.

 

"너는 절대 인간의 아내를 맞을 수 없을 것이다."

 

이를 불쌍하게 여긴 귀디온은 삼촌인 마쓰와 함께 각종 꽃을 이용해서 아름다운 아내, 

블로디우웨드(꽃으로 만든 여자)를 만들어 조카에게 선물했다.

       

꽃과 부엉이로 상징되어지는 블로디우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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