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설계] 종족의 형태(외형) 설정 3/3 - 신체 기관의 대체

C. 신체 기관의 대체

크기를 변형하고, 비례를 왜곡시키고, 일부 기관의 개수를 바꾸는 것 이외에,

또 한가지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형태적 변이가 특정한 기관을 다른 어떤 것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머리를 다른 동물의 것으로 달아준다거나, 손 대신 칼이나 총을 쥐어준다거나 하는 식이다.

 

이런 신체 기관의 대체는 우리 일상에서도 은유적인 표현으로 자주 등장하곤 한다.

'독사 같은 눈'이라든가, '앵두 같은 입술' 등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판타지 설계자들에 의해 조금 더 극단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다.

이런 신체 기관의 대체를 통한 새로운 종족의 탄생은 서양 판타지의 한 근간을 이루고 있는 그리스 신화에서 매우 자주 등장한다.

비운의 영웅이었던 오이디푸스가 처치한 스핑크스는 여자의 얼굴과 사자의 몸, 새의 날개를 가진 복합적인 결합의 피조물이었다.

페르세우스가 해치운 뒤 자신의 무기로 사용하는 바람에 수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메두사의 머리는 머리카락이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테세우스에 의해 처치된 미궁 속에 거주하는 미노타우로스는 인간과 황소의 결합을 통해 머리와 뒷발은 황소요, 몸과 손은 인간의 모양을 한 종족으로 탄생했다.

 

스핑크스

 

 

신체 기관 대체의 상징들. 스핑크스(左), 메두사(中), 미노타우로스(右)

 

이렇게 신화 속에서 이종의 신체기관으로 특정한 신체부위가 대체되는 방식이 현대에 와서는 메카닉 판타지물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즉 몸의 일부가 기계로 대체되는 방식이다.

유명한 애니메이션이었던 '은하철도999'에서는 사람의 몸 대부분을 기계로 바꾸어 영생을 누리는 신인류의 탄생이라는 큰 설정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기도 하고,

70년대 말 안방 극장을 점령했던 '600만불의 사나이'에서는 눈, 다리, 팔 등의 신체기관이 기계로 대체되어 인간을 뛰어넘는 능력을 보유하는 설정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형태적 변이는 어떤 생명체의 신체를 두고,

• 전체적으로나 혹은 국소적으로 크기를 조절하는 방식,
• 특정 기관의 수를 변경하는 방식,
• 특정 기관을 다른 생명체의 것이나 혹은 제조된 것으로 대체하는 방식

이 따로따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복합적으로 사용되며 다양한 새로운 종족의 탄생을 가져왔다.

미노타우로스 같은 경우도 단순히 머리만 소의 것으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다리는 일반적인 인간의 것보다 짧아지고 전체적인 키는 사람보다 훨씬 큰 것으로 설정된다.

또 사람에게 없는 꼬리도 달려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방식의 결합에 따른 새로운 종족의 탄생은 근래에 개발되는 각종 게임에서 다양한 몬스터를 등장시키며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마이트 앤 매직 히어로즈 VI'에서의 '페이트 위버' 

 

"이 블로그에 정리된 내용은 '상상력 공학 101'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