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설계] 종족의 특성 설계 - 지적 능력의 설정

A. 지적 능력의 설정

 

"저 친구, 정말 머리가 좋아. 천재야!"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는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의미를 갖는다.

어떤 때는 기억력이 좋다는 의미에서 사용할 때가 있는 반면,

어떤 경우는 수리적 연산력에 대해서,

또 어떤 경우는 주어진 상황이나 상태를 잘 분석하는 이해력에 대해서,

그리고 드물긴 하지만 그런 것들에 의한 적절한 의사결정과 행동이라는 현명함에 대해서 적용할 때도 있다.

 

이렇게 어떤 존재의 지적 능력을 한 마디로 명쾌하게 정리하기는 어렵다.

게임에서 지적 능력은 주로 마법적 능력이나 계략의 성공 가능성 등을 가늠하는 매개 변수로 이용하지만,

판타지 세계를 설계하는 단계에서의 지적 능력 설정의 보다 개념적인 것이어야 한다.

더구나 한 개체가 아니라 어떤 종의 지적 능력을 설정하는데 있어서는 아이큐니 이큐니 하는 지표를 사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판타지 설계에 있어서 어떤 종족의 지적 능력의 설정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한가지 방법은 다른 비형태적 특성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에 대비한 상대적 수준을 설정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

다시 말해 기억력, 관찰력, 연산력, 이해력 등 대표적인 지적 역량의 요소들의 수준이 인간에 대비해 월등한지, 혹은 하등한지를 설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 드라마인 '카일 XY'에서 신인류로 탄생한 카일은 인간보다 월등한 기억력과 연산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

또 많은 작품에서 용은 인간보다 월등한 기억력과 이해력, 현명함 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

 

또 다른 설정은 지적 역량을 상징하는 보다 간접적인 요소들에 대해서 설정을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의사소통의 수준일 것이다.

종족 고유의 혹은 그 종족이 속한 세력의 언어를 똑같이 이해하고 능숙하게 사용하는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런 설정은 어떤 종족이 지적 생명체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설정하는 다분히 이분법적인 접근을 할 때 주로 사용된다.

인간에 버금가는 의사소통을 하는지,

혹은 인간에 버금가는 의사소통을 하는 존재와 일정수준 의사소통이 되지만 그 수준이 현격하게 낮은지,

아니면 전혀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지 등을 설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반지의 제왕'의 경우에는 드워프, 엘프, 호빗, 엔트(고대 나무) 등은 첫 번째 경우에 해당하며,

오크나 트롤 같은 것들은 두 번째 경우에 해당된다.

그리고 와이번이나 거대한 거미인 쉴롭, 지하동굴에서 간달프를 끌고 들어간 발록 같은 것들은 의사소통이 거의 되지 않는 것으로 그려진다.

 

또 한가지 지적 역량을 설정하는데 동원되는 것이 도구 사용 수준이다.

이것은 어쩌면 과학 기술 혹은 문명의 발달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각종 문명의 이기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또 익숙해져 있는지를 설정하는 것은 다양한 작품에서 곧잘 사용된 방식이다.

예를 들어 지역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어떤 미개한 지역에 살고 있는 종족들의 지적 수준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총이나 녹음기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로 그들에게 놀라움을 줌으로서,

간접적으로 그들의 지적 역량을 보여주는 것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장면이다.

 

지적 역량 설정 및 표현 방식

이렇게 어떤 종족의 지적 역량을 설정하는 그 수준 자체를 결정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설정된 지적 역량을 어떤 매개 변수를 통해서 효과적으로 나타낼 것인가 하는 표현의 문제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질적이고 동떨어진 문명 세계를 가정할 때는 도구 사용의 수준을 통해서 표현하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일 것이다.

반면에 시공간적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에서 문명을 접하며 자라는 어떤 새로운 종족은,

인간에 대비한 기억력이라든지,

연산력이 얼마나 뛰어나거나 떨어지는지를 통해서 표현하는 것이 좀 더 나은 방법일 것이다.

또 다양한 종족들이 섞여 있는 어떤 세력에서 종족 간 종속 또는 상하 관계가 설정되어 있는 경우라면,

의사소통의 수준을 통해서 설정하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다.

 

"이 블로그에 정리된 내용은 '상상력 공학 101'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