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강시 선생 같은 중국 영화들에서 퇴마사들이 들고 다니는 칼이 복숭아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설정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 탓에 집 안에는 복숭아 나무를 심지 않는다는 속설도 생겨났고.
이런 설정이 널리 퍼지게 된 데는 중국의 중앙 상제인 황제와 관련된 이야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
황제는 신도와 울루 두 형제에게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이승을 떠도는 귀신들을 다스리게 했는데,
두 형제가 살고 있는 도도산에는 큰 복숭아 나무가 있었다.
중국의 신화 답게 워낙 큰 이 나무는 가지가 삼천리나 뻗어 나갔는데,
그 나무 꼭대기에는 금으로 된 닭(금계)이 살고 있었다. 이 금계는 해가 떠서 첫 햇살이 비치면 울음을 울었다.
이렇게 복숭아 나무 꼭대기에 앉은 금계가 동이 트면서 울음을 울 때면,
귀신들은 복숭아 나무 밑에 있는 귀문을 통해 저승으로 가야했다.
이때 신도와 울루 두 형제는 문을 지나는 귀신들을 일일이 조사해서,
나쁜 짓을 하고 돌아온 귀신들은 갈대 끈으로 꽁꽁 묶어 호랑이에게 먹이로 던져버렸다.

훗날 사람들은 복숭아 나무에 이 두 형제의 모습을 새기고, 잡귀의 침범을 막기 위해 문설주에 호랑이를 새겨넣기도 했다.
첫닭이 울면 이승을 떠나야하는 전설의 고향에 등장하는 귀신들의 운명은 정말 정말 옛날에 결정되어 버린 셈이다.

반응형
'세상의 모든 신화 > 중국 신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신화] 황제와 치우의 전쟁 1/3- 전쟁의 서막 (0) | 2021.07.15 |
---|---|
[중국신화] 천상의 음악을 연주한 사광 (0) | 2021.07.12 |
[중국신화] 황제와 사방을 다스리는 네 명의 상제 (0) | 2021.07.08 |
[중국 신화] 황제의 구슬을 찾아온 상망의 이야기 (0) | 2021.07.07 |
[중국 신화] 음식판 화수분 - 시육, 초할우, 월지국의 양 (0) | 2021.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