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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화] 복숭아 나무가 귀신을 쫓는 이유

강인태 2021. 7. 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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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 선생 같은 중국 영화들에서 퇴마사들이 들고 다니는 칼이 복숭아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설정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 탓에 집 안에는 복숭아 나무를 심지 않는다는 속설도 생겨났고.

이런 설정이 널리 퍼지게 된 데는 중국의 중앙 상제인 황제와 관련된 이야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

 

황제는 신도와 울루 두 형제에게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이승을 떠도는 귀신들을 다스리게 했는데,

두 형제가 살고 있는 도도산에는 큰 복숭아 나무가 있었다.

 

중국의 신화 답게 워낙 큰 이 나무는 가지가 삼천리나 뻗어 나갔는데,

그 나무 꼭대기에는 금으로 된 닭(금계)이 살고 있었다. 이 금계는 해가 떠서 첫 햇살이 비치면 울음을 울었다.

이렇게 복숭아 나무 꼭대기에 앉은 금계가 동이 트면서 울음을 울 때면,

귀신들은 복숭아 나무 밑에 있는 귀문을 통해 저승으로 가야했다.

이때 신도와 울루 두 형제는 문을 지나는 귀신들을 일일이 조사해서,

나쁜 짓을 하고 돌아온 귀신들은 갈대 끈으로 꽁꽁 묶어 호랑이에게 먹이로 던져버렸다.

 

신도와 울루

 

훗날 사람들은 복숭아 나무에 이 두 형제의 모습을 새기고, 잡귀의 침범을 막기 위해 문설주에 호랑이를 새겨넣기도 했다.

첫닭이 울면 이승을 떠나야하는 전설의 고향에 등장하는 귀신들의 운명은 정말 정말 옛날에 결정되어 버린 셈이다.

신도와 울루의 다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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