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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화] 신궁 예 - 태양을 쏘아 떨어트린 영웅 (2/3)

강인태 2021. 8. 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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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준이 준 화살통을 매고 아내인 항아를 데리고 지상으로 내려온 예는 요 임금과 만난 뒤,

열 개의 태양이 부리는 난동으로 인한 인간 세상의 고초를 두 눈으로 보고는 분노하게 되었다.

제준은 은근히 태양을 없애기 보다는 겁만 주어서 질서를 되찾기를 희망했지만,

태양들로 인한 인간들의 고통에 부아가 치민 예는 인정사정 봐줄 수가 없었다.

 

예가 화살을 꺼내어 태양을 향해 쏘아올리자 태양은 하나하나 땅으로 떨어져 발이 세 개 달린 금빛 까마귀가 되었다.

그렇게 예가 정신없이 태양을 쏘아 떨어트리는 걸 보던 요 임금은 그런 기세라면 예가 모든 태양을 다 쏘아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급히 사람을 보내 예가 매고 있는 화살통에서 화살을 하나 몰래 뽑아 오게 했고,

겨우겨우 하늘에 하나의 태양을 남겨놓을 수 있었다.

 

태양이 하나만 남자 이제 태양으로 인한 문제들은 해결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지상에는 태양들이 난동을 부리는 동안 생겨난 각종 괴물들이 설치고 있었다.

그 중에서 알유라는 괴물이 가장 골치 아픈 놈이었는데, 알유는 사람의 얼굴에 말의 발을 하고, 몸뚱이는 소와 흡사했다.

붉은 빛의 몸에서 뿜어내는 울음은 어린 아이의 울음 소리와 똑같이 들리는 괴물이었다.

이 괴물이 사람들을 잡아 먹고 다녔는데, 사실은 알유 역시 천신 중 하나였다.

천상에서 부하들에게 살해된 후, 곤륜산에서 다시 태어났는데 약수에 뛰어들면서 그런 모습의 괴물로 변해버린 것이었다.

예는 여전한 활솜씨로 알유를 어렵잖게 무찌르며 백성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

괴물들을 처치하는 예의 모습

 

알유를 죽인 예는 이제 주화의 들판에 사는 착치라는 고물을 처치하게 되었는데,

착치는 사람의 몸에 짐승의 머리를 한 괴물이었다.

입에 여섯자 길이의 이빨이 달려 있어 그것으로 사람들을 해치고 다녔는데,

착치는 창과 방패로 대적해봤지만 예의 활솜씨를 당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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