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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화] 신궁 예 - 태양을 쏘아 떨어트린 영웅 (1/3)

강인태 2021. 8. 1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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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천제인 제준과 희화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이었는데, 둘의 금술이 좋았는지 열 명이나 되었다.

태양은 평소에 흑치국 북쪽의 탕곡(양곡, 온원곡)이란 곳에 있는 부상이라는 커다란 나무에서 살고 있었다.

이들은 평소 부상 주변에서 머물며 매일 한 명만 부상의 나무가지 중 가장 높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어머니 희화가 여섯 마리 용이 끄는 수레에 태양 하나를 싣고 날아가 현거라는 곳에서 수레를 멈추고 태양을 내려주고는 되돌아갔다.

내린 태양은 알아서 길을 찾아 다시 탕곡으로 돌아가야했다.

 

이렇게 질서 정연하게 하나씩 날아다니던 태양들이 혼자 날아다니는 것이 심심했는지,

어느날 작당하여 어머니 희화를 무시하고 한꺼번에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렇게 한번 무리지어 다녀보니 태양들은 혼자 다닐 때보다 훨씬 신난 것은 당연한 일.

이들은 이제 매일 같이 함께 출몰하여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평소보다 열 배나 뜨거운 태양의 열기에 사람들은 죽을 맛이 되었다.

 

고구려 벽화와 한나라 벽화 모두에 태양은 황금빛 까마귀로 그려진다

요 임금은 무당 여축을 불러 이 사태를 해결할 방도를 물었는데,

여축은 한발(황제의 딸인 추녀, 엄청난 열기를 뿜어내며 가뭄을 몰고 다녔던...)의 모습으로 분장을 하고 근처의 산에 올랐다.

용어(뿔이 달린 머리에 네 개의 다리가 있는 도룡뇽처럼 생긴 물고기)를 타고 다니며,

물 속과 구름 위를 오갈 수 있는 신통력을 가진 그녀였지만 열 개의 태양과 맞서 싸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그녀는 기우제를 지내다 그대로 말라죽어버렸다.

 

예가 태양을 활로 쏘자 하늘에서 까마귀가 죽어서 떨어짐

여축이란 희망이 허망하게 사라지자 요 임금은 하늘을 향해 계속해서 기도를 올렸지만,

상제인 제준은 자기 자식들 일이라 쉽게 나서질 못했다. 하지만 그대로 둘 수 없었던 탓에 천신은 예를 지상에 내려보내기로 마음먹었다.

예는 귀신 같은 활솜씨를 자랑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제준이 내려준 붉은 색과 흰 색의 화살통 두 개를 등에 짊어졌으니 그야말로 천하무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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