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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화] 황제와 치우의 전쟁 1/3- 전쟁의 서막

강인태 2021. 7. 1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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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동물들과 귀신들까지 무릎꿇리면서 중앙 상제로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황제에게 큰 시련이 닥쳐왔다.

바로 거인족인 치우가 황제에게 반란을 든 것이었다.

 

치우는 원래 황제와 한번 충돌이 있었던 남방 상제인 염제의 자손이었다.

치우는 어느 특정인이 아니라 70~80명 정도의 거인족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들의 몸통은 사람이었지만 다리는 소발굽이었으며,

머리에는 날카로운 뿔이 돋아있고, 귀옆으로 머리카락이 칼처럼 서 있었다.

특히 그들의 머리는 구리로 구성되었는데 이마에는 강철까지 덧대어져있었으니 그냥 돌격하는 것만으로도 흉기가 될 수 있었다.

 

(이런 묘사만 보면 그리스 신화의 미노타우로스와 흡사한 모양새다. 서양에서도 악마 우두머리가 종종 소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높은 신에게 반기를 든 존재가 소의 모양새를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번쯤 짚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게임 디아블로에서도 디아블로가 소와 흡사한 모양을 하고 있다.)

 

치우는 모래, 돌, 쇳덩이 등을 주식으로 삼았고(쇠로 된 소로 쇠붙이를 먹어치운 불가사리 전설과도 유사한 점이있다.), 창, 도끼, 방패, 활과 화살 등을 직접 만들어 사용했다.

 

소 모양에 가까운 치우

        

조금 더 악귀스러운 치우

 

치우의 우두머리는 황제가 주체한 서태산 모임에 가서 황제를 살펴보니 그가 가진 역량이 자신보다 그리 뛰어나 보이지 않았다.

남방으로 돌아온 그는 염제에게 황제를 물리치고 복수를 하자고 건의했으나, 염제는 이런저런 이유로 그것을 거절했다.

우두머리는 하는 수 없이 자신의 일족들을 설득했고, 그들은 모두 그의 계획에 찬성했다.

 

이어서 치우는 황제에게 버림받은 남방의 묘족들에게 자신들의 억울함을 같이 해소하자고 제안했고, 묘족들은 그의 제안을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마지막으로 이매, 망량 등 남방에 주로 거주하는 귀신들까지 자신의 편에 서게 설득하니,

그들은 신도와 울루의 엄격한 규율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치우 연합군에 가담하게 된다.

 

이제 진용이 갖추어졌으니 치우로서는 북방으로 진격할 일만 남은 셈이었다.

그는 스스로 염제라 칭하며 염제의 깃발을 들고 진격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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