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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화] 황제와 치우의 연합 전쟁 - 황제의 승리

강인태 2021. 7. 19.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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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와 치우 간의 전세는 대체로 황제에게 불리하게 전개되었는데, 황제가 대역전의 계기를 잡게 된다.

 

황제에게는 발이라는 이름의 딸이 있었다. 

그녀는 대머리의 추녀였지만 몸 속에 거대한 불덩이가 들어 있어서 용광로보다도 더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이렇게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그녀가 전장에 들어서자 치우가 만들어내는 안개와 비바람은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치우 일행이 놀라 머뭇거리는 사이에 응룡을 비롯한 황제의 군대가 진격하니 손쉽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황제의 딸 발은 자신의 힘을 소진한 탓에 천계로 돌아가지 못하고 인간 세상에 머물게 되었는데,

문제는 그녀가 있는 곳은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그녀를 '한발(가뭄을 뜻하는 한방이 여기서 유래)'이라 부르며 두려워하며 그녀를 내쫓기 바빴다.

 

일이 이렇게 되자 황제는 그녀를 적수 북쪽에 머물게 했는데, 한발은 황제의 명을 무시하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가뭄을 유발시켰다.

그녀가 머무는 곳의 사람들은 도랑을 잘 판 뒤, 그녀가 적수 북쪽으로 돌아가기를 간청하였는데,

그렇게 하면 한발은 미안해하며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고 단비가 내리도록 해주었다고 한다.

 

여튼 딸 덕분에 승기를 잡았지만 여전히 전체적인 전세는 치우쪽에 기울어 있었다.

황제는 계속된 패배로 자신의 군대가 사기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방법을 찾았다.

그는 북소리를 이용해 사기를 북돋우기로 마음먹고 북을 만들 재료를 찾았는데, 먼저 재수없게 걸려든 것이 '기'라는 동물이었다.

기는 소처럼 생겼지만 뿔이 없고, 청회색에 발이 하나였다.

기는 바다와 육지를 마음대로 오갈 수 있었으며 입을 벌려 크게 소리 지르면 천지가 진동하며 폭풍우를 일으켰다.

황제는 기를 잡아들여 그 뱃가죽으로 북을 만들었다.

 

  

 

이제 북을 울릴 북채가 필요한 시점.

황제는 뇌신이라는 용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뇌신은 용의 몸에 머리만 사람이었는데, 배를 한번 두드리면 천둥소리를 낼 수 있었다. 황제는 뇌신을 잡아들여 가장 큰 뼈를 발라낸 다음 북채를 만들었다.

뇌신

이렇게 만들어진 북채로 북을 울리니 그 소리는 사람들의 기운을 북돋우기에 충분했다.

사기가 오를대로 오른 황제의 군대는 그대로 진격했고, 천둥소리를 내는 북소리에 놀란 치우의 군대는 흩어져버렸다.

치우 역시 후퇴하여 후일을 도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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