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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화] 황제와 치우의 전쟁 2/3 - 격돌

강인태 2021. 7. 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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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가 쳐들어 온다는 소식을 접한 황제는 노여움에 불타올랐으나, 속으로 삭이며 치우를 타일렀다.

하지만 여러 연합군을 거느린 총대장이 황제의 몇마디에 군대를 되돌릴 리가 없었다.

황제는 하는 수 없이 호랑이, 곰 등 온갖 맹수로 구성된 부대를 선봉으로 삼고,

치우의 편에 서지 않은 나머지 귀신들과 중원의 여러 인간 부족들로 구성된 연합군을 편성하여 치우의 연합군에 맞섰다.

 

초반의 전쟁 양상은 치우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치우에게는 강력한 군대가 있을 뿐만 아니라 비를 뿌리고 안개를 피우는 요술까지 부를 수 있었다.

안개로 시야가 가려진 황제의 군대는 치우들이 돌진해오면 그대로 옆구리를 받혀 죽어나가니 공포 그 자체였다.

안개가 점점 더 짙어져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자 황제의 군대는 그대로 발길을 멈추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그때 황제가 좌우를 살펴보니 풍후라는 신하가 눈을 감고 전차에 앉아 있었다.

 

"이놈! 어찌 전장에서 한가로이 잠이 들 수 있단 말이냐!"

 

"아니옵니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었던 것입니다.

방향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풍후는 그 자리에서 지남차라는 수레를 만들어 황제에게 바치니, 지남차 앞에 붙어 있는 신선 조각의 손이 항상 남쪽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이 지남차 덕분에 황제의 군대는 무사히 안개를 헤치고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다.

  

황제는 무사히 안개밖으로 나왔지만 여전히 큰 문제가 있었다.

치우의 연합군에 있는 요괴들 때문이었는데, 사람의 얼굴에 동물의 몸을 하고 다리가 넷인 이매, 손과 발이 하나씩인 신괴, 그리고 서너살짜리 아이처럼 생긴 망량 등이었다.

이들은 사람 말소리를 내며 황제의 군사들을 홀려는데, 이들에게 홀린 이들은 생각이 없어지며 멍하게 요괴들 쪽으로 다가가 희생되고 말았다.

황제는 이 요괴들이 용을 무서워한다는 것을 깨닫고, 용의 울음소리를 내는 뿔나팔을 만들어 군사들에게 불게 했다.

그러자 이 요괴들은 전장을 벗어났고, 이 틈을 타 황제의 군대가 진격하여 처음으로 승리를 맛보았다.

 

응룡

하지만 승리의 기쁨도 잠시였고, 치우가 계속 안개를 피워내며 공객해오자 다시 형제가 역전되었다.

이에 황제는 응룡이라는 용에게 도움을 청했다. 응룡은 비를 내리는 재주가 있으니 그 비를 통해서 안개를 씻어낼 요량이었다.

하지만 응룡이 오는 것을 안 치우는 바람 신인 풍백과 비의 신인 우사에게 도움을 청했고, 응룡은 이들에게 밀려 아무 소용이 없었다. 

         

풍백과 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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