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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재지이] 공생과 교나의 기묘한 인연

공생은 공자의 후손이었는데, 인품이 있는데다 시를 잘 지었다. 하루는 친한 친구가 천태현의 현령이 되었다며 초대했는데, 초대에 응해 그곳으로 가보니 아뿔사 친구는 갑자기 숨을 거둔 상태였다. 친구에게 노잣돈을 받아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에 가진 돈을 모두 써버린 공생으로서는 난감한 노릇이었다. 어쩔 수 없었던 공생은 근처의 보타사라는 절에 얹혀 살면서 경전을 베끼는 일로 연명하고 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인근에 있는 선씨 집안의 저택 앞을 지나고 있었는데, 그곳은 선씨가 소송에 휘말려 가세가 기울면서 시골에 가는 바람에 비어 있는 집이었다. 그런데 비어있던 집에서 한 소년이 나오더니 공생을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공손한 태도로 인사를 올리며 자기 집에 들러달라고 부탁했다. 소년이 귀품있게 잘 생긴데..

[코믹 일드 추천] 뱅크 오버 - 사상 최약의 강도

[동생이 결혼할 사람을 소개해줍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쓰러진 동생은 난치병, 그걸 치료하는데 필요한 돈은 천만엔, 어떻게 어떻게 손에 넣었지만 그 돈을 맡긴 동생의 약혼자는 그대로 행방불명.] 이런 사연을 가진 남자는 위험한 아르바이트 의뢰를 수락하고 강도질을 위해 은행으로 뛰어듭니다. 한편 이 남자의 범죄계획을 엿들은 히스패닉의 후예인듯한 토착 일본인 2명은 외모로 인한 오해에 대한 한풀이 기회라며, 역시가 같은 시각에 강도로 은행에 뛰어들죠. 그리고 다짜고짜 그 시간에 강도가 들테니 은행을 지키라는 상사의 명을 받은 형사, 외로운 생일을 자축하기 위해 SM 플레이어를 은행 금고에 불러들인 지점장, 어려운 사장의 사정을 듣고 정에 이끌려 같이 강도질을 하는 고용인, 엄청난 재력가지만 겉모습은 매우 ..

드라마 이야기 2022.12.05

[요재지이] 도사의 길 - 왕생

한 마을에 왕생이란 서생이 살고 있었는데, 어려서부터 도술을 좋아해서 신선들이 많이 산다는 노산으로 떠났다. 왕생이 노산에 도착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딱 도사가 살 것처럼 생긴 도관이 한 채 눈에 들어왔다. 도관에 들어간 왕씨는 도사에게 절을 올리고 도술을 가르쳐주길 청했는데, "당신같이 귀하게 자란 사람은 고생을 감당하지 못할 텐데요." 하지만 물러설 왕생이 아니었다. "해낼 수 있습니다." 하고 큰소리를 친 왕생은 그날로 도관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도술을 배우는 과정이 늘 그렇듯, 도사가 왕생에게 시킨 일이라곤 도끼 한 자루로 나무를 해오라는 것 뿐이었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나무 하기에 왕생이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절실해질 때쯤, 도관으로 손님 둘이 찾아왔다. 해가 지고 도관이 어두워..

[밀리의 서재 책 추천] 철서의 우리 - 교고쿠 나츠히코

철서의 우리?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제목만 봐서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는- 하지만 일단 '우부메의 여름'과 '망량의 상자'에서 보여준 작가의 역량을 믿고 시작해봤습니다. 우부메의 여름이 마음과 뇌, 기억과 인식, 의식과 무의식 등에 대한 나름의 깊이 있는 고찰이라는 메시지를 엽기적인 가족사라는 미스테리에 담았고, 망량의 상자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강박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메시지를 역시나 엽기적인 가족사에 담았다면, '철서의 우리'는 불교의 가르침이라는 좀 더 어렵고 애매한 주제를 폐쇄적인 사찰의 역사에 담았습니다. 제목의 우리는 'we'가 아니고 ' cage', 즉 돼지우리의 그 우리입니다. 무언가를 가둬둔 경계죠. 그것이 물리적인 경계든, 정신적인 경계든- 그렇잖아도 어려운 불교의 ..

[타로카드 해석]황제(Emperor) 카드 - 재물운, 애정운, 직장운

"야심과 통솔력, 그리고 최고의 권력" "갑옷을 입고 근엄하게 옥좌에 앉아 있는 황제는 그 나라 최고의 권력자이죠. 실력과 경험을 인정받아 그 자리에 오른 황제는 인간 사회의 리더이자 통솔자입니다. 옥좌의 양머리는 12성좌 중 한 자리인 양자리를 나타내며, 야심, 투쟁심, 리더십을 상징합니다." 이런 그림의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 자신의 관심사를 점쳐보면 되는 거죠. 정방향의 황제 카드는 권세, 권위, 권력, 명예를 지켜내는, 재물의 정복, 강력한 힘, 부성애, 남편 같은 키워드들을 떠오르게 해요. 아무래도 여황제 카드와 대비되죠. 하루의 재물운을 예상해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재물과 관련해서 정방향의 황제 카드는 최고조에 다다른 금전운을 의미합니다. 이익이 눈앞에 있으니 어서 낚아채야 해요. 혹시나 기회..

[요재지이] 배나무를 자라게 한 도사

한 시골 장터에 낡은 두건을 쓰고 다 떨어진 솜옷을 입은 도사 한 명이 나타났다. 그는 배를 팔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배 하나만 달라고 구걸했는데, 장사치는 매정하게 그의 청을 거절하며 불같이 화를 냈다. "수레에 배가 몇백 개나 있는데, 고작 한 개도 안 주면서 어찌 그리 화를 낸단 말이요?" 도사의 말에 옆에 있던 사람이 제일 못 생긴 배를 하나 골라서 줘버리라고 했지만, 배 장수는 시끄럽다며 듣지 않았다. 도사 역시 뻔뻔하게 배 하나만 달라며 배 장수에게 엉겨붙으며 실랑이가 길어지자, 옆 가게 점원 하나가 참다못해 자기 돈을 털어 배를 하나 사서 도사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도사는 감사의 인사를 하며 주위에 모여든 구경꾼들을 향해 외쳤다. "배 장수가 이렇게 인색하게 구니, 제가 여러분에게 배를 ..

[북유럽 신화] 오딘의 천지창조

태초의 거인 이미르는 계속 아우둠라이 젖을 먹으며 잠만 잤고, 자면서 끝없이 거인들을 만들어 냈다. 빈 공간이었던 기눙가가프가 거인들로 가득 차자 처음에 태어났던 뵈르와 그의 아들인 오딘은 점점 불만스러워졌다. ​ "뭐야? 먹지도 못하는거인만 자꾸 만들어내고- 비좁아 죽겠구만." ​ 참다 못한 뵈르와 오딘은 급기야 자고 있는 이미르와 아우둠라를 죽여버렸다. 그때 이미르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는 바다가 되었고, 아우둠라는 수많은 거인들과 함께 이 바다에 빠져 죽어버렸는데, 베르겔미르만이 그의 아내와 함께 배에 올라타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어디나 대부분의 생명이 몰살 당하는 홍수 신화가 있게 마련이죠 ^^) ​ ​ 오딘과 그의 형제들은 죽은 이미르의 몸으로 기눙가가프에 온갖 것들을 만들어 냈으니, 북유럽의..

[북유럽 신화] 세상의 시작 - 이미르와 우둠라

북유럽 신화에서는 태초에는 세상에 아무것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은 '기눙가가프'(Ginnungagap, 거대한 아가리라는 뜻)라고 불렸는데, 처음으로 기눙가가프에 자리잡은 것은 바로 추위와 더위. 추위와 더위가 자리잡자 기눙가가프도 두 지역으로 나뉘어집니다. ​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추운 지역은 '니플하임'(Niflheim, 안개의 세계라는 뜻), 불꽃이 이는 바다가 더위를 뿜어대는 지역은 '무스펠하임'(Muspelheim, 무스펠의 세계)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 이렇게 추위와 더위가 자리를 잡고 서로 상호작용을 하자 빈 공간이었던 기눙가가프에도 무언가가 생기기 시작했으니, 얼음이 녹으면서 물줄기를 만들어내면서 강을 형성하고, 물이 흘러가다 뜨거운 열기를 받아 물방울로 변해 ..

[요재지이] 벽화 속의 미인

강서 지방 사람인 주효렴은 맹용담과 함께 우연한 기회로 한 사찰에 방문하게 되었다. 절을 둘러보던 두 사람은 불당에 있는 탱화에 유독 눈길이 갔는데, 특히 주효렴은 탱화 속에 있는 한 소녀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겼다. 길게 늘어트린 머리에 꽃을 손에 쥐고 미소를 짓는 것이 마치 자신의 마음을 유혹하는 것처럼 느낀 것. 그렇게 정신없이 탱화 속 소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주효렴은 갑자기 몸이 떠오르는 느낌이 들더니, 순식간에 그림 속으로 빨려들어가버렸다. 자신이 살던 곳과 전혀 다른 풍경의 세상이 펼쳐졌고, 한 노승이 설법하는 것을 들으러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신기한 마음에 모여든 사람들 틈에 끼어 설법을 듣고 있자니, 뒤통수에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뒤를 돌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탱화 속의 그 소녀가..

[타로 카드 해석] 여황제(Empress) 카드 - 재물운, 애정운, 직장운

"사랑과 아름다움, 결실을 거머쥔 여성" "익어가는 밀밭 앞에 여유로이 앉아 있는 모습이 임신한 여인을 연상하게 합니다. 드레스에는 여성성을 상징하는 석류가, 의자에도 사랑의 상징인 비너스가 새겨져 있네요.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포용력과 조건없는 사랑이 풍요로운 결실과 번영을 가져올 것입니다." 이런 그림의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 자신의 관심사를 점쳐보면 되는 거죠. 정방향의 여황제 카드는 풍요, 모성애, 현실적, 물질적, 이해심, 여성스러움 같은 키워드들이 떠오르게 해요. 하루의 재물운을 예상해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재물과 관련해서 정방향의 여황제 카드는 점차 나아지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금전운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거죠. 보너스나 부수입이 들어오고, 직관에 따른 투자가 이익을 발생시킬지도- 필요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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