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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신화가 필요한 이유

미솔로지카에서 인용한 카를 융의 말에 따르자면 "신화는 사람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꼭 필요하기 때문에,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문명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한다. 통제할 수 없는 어떤 힘에 대한 반작용으로, 인간은 천성적으로 신화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왜 사람들은 자신의 정신적 자아를 '신화'라는 단어에 의해 규정지어지는 틀 속에서 구현해내려고 하는 것일까? 그건 아마도 사람은 현실에 대한 직시보다는 자신이 '꿈'을 꿀 수 있을 때, 오히려 더 살아있음을 느끼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인류 전체가 스스로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어하며 꿈을 꿀 것이고, 그러는 한은 끊임없이 새로운 신화들을 창조해낼 것이다. 이젠 보다 포괄적인 '판타지..

판의 미로의 '판'에 대해서

'판의 미로' 꽤 오래되긴 했지만, 보고 나서도 한참 동안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작품이었는데, 그 소녀가 이리저리 해매며 왔다 갔다 하던 그 미로의 지배자인 판에 대해 좀 더 이해하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었다. 오늘에야 우연히 '판'이란 신에 대한 몇줄을 접하게 됐고, "아 이런 존재였구나. 이걸 알았으면 조금 더 영화에서 풍기는 여러가지 메시지들을 좀 더 다양하고 깊게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신 중의 한 명인 '판'은 어원 상으로는 '모든 것'이란 뜻이란다. 이름처럼 모든 것을 가지고 최고의 권력을 휘두르는 그런 존재는 아니었고, 가축과 양봉을 곁에서 돕는 소박한 삶을 즐긴 신이었다. 무엇이든 알고, 모든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

넷플릭스에 바란다 2/2 - 이상적인 OTT 플랫폼

지난 글에서 넷플릭스나 디즈니가 우리 나라에서는 코드 커팅을 많이 유도해내지 못할 거라고 했었는데요. 거기에는 우리나라 IPTV들이 On-Demand라는 필요에 대해서 제법 잘 대응하고 있다는 측면도 있지만, 우리 나라 시장만 놓고 보면 웹하드의 존재가 더 큰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웹하드 때문에 코드 커팅을 안 한다기보다는 넷플릭스 때문에 코드 커팅을 할 사람들이라면, 이미 대부분 웹하드를 이용하면서 코드 커팅을 한 상태일 거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사실 현재의 제 상태이기도 한데요. 아파트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해주는 채널 서비스 외에는 IPTV든 케이블인든 유료 방송을 시청하지 않은 지 오래 됐습니다. 최소 5년 이상? 그 대신 원하는 컨텐츠 대부분은 웹하드에서 불법/편법/합법을 오가며 구하고 있는 중이..

넷플릭스에 바란다 1/2 - 이상적인 OTT 플랫폼의 등장을 바라며

누군가 제게 "넌 왜 넷플릭스에 가입했던 거야?" 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겁니다. "내가 보고 싶었던 게 거기 있어서- 정말 볼 게 많더라고-" (사실 만 편도 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적네요. ㅠ.ㅠ) 그런데, "그런데 왜 지금은 이용 안 해?" 라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하겠죠. "어- 한달 열심히 봤더니 이제 별로 볼 게 없어. 아니 있긴 있는데- 좀 더 모아서 연말쯤에 가입해서 한달 동안 왕창 몰아볼려고. 그러고 나면 또 해지해야지." 이런 이야기가 오간다면 누군가 제게 체리피커의 전형 아니야? 라고 비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ㅠ.ㅠ 하지만 저처럼 많은 컨텐츠를 소비하는 입장에서는 넷플릭스의 그 많은 컨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그런데 아마 이런 부족 현상이 저처럼 컨텐츠 과다 소비자..

글로벌 OTT의 공습, 우리 컨텐츠 플랫폼은 안전한가?

지난 글에서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 디즈니, HBO 같은 컨텐츠 공룡들이 저마다 글로벌 OTT 플랫폼을 출시하며 경쟁하면 과연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연장선상에서 그런 글로벌 OTT들의 공격이 본격화되면, 과연 국내 플랫폼과 컨텐츠 오너들은 어떻게 될까에 대해서 정리해볼까 합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기간 내에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적절한 변화(혁신?, 개선? 어떤 이름이든...)를 하지 않는다면 꽤나 큰 어려움에 처할 것 같다." 는 것입니다. 우선 단기간 내에 큰 파급효과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현재 국내의 영상 컨텐츠 소비행태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미 강력한 OTT 서비스들을 ..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넷플릭스, 그 미래는?

넷플릭스. 지난 몇 년 간 컨텐츠 업계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이름이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강력한 플레이어에 대해서 장밋빛 전망 일색이었는데, 최근 들어 조금씩 다른 전망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디즈니, HBO 같은 강력한 컨텐츠 제작사들이 독자적인 OTT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디바이스 간의 연결성과 충성스런 고객들을 기반으로 적당히(?) 출시될 줄 알았던 애플 TV+가 오리지널 컨텐츠 확보에 7조 원이 넘는 돈을 쓰겠다고 선언했죠. (넷플릭스가 올해 오리지널 컨텐츠 확보에 쓰겠다고 한 돈이 8조 원 정도라는 걸 감안하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긴 합니다.) 더구나 디즈니도, 애플도 넷플릭스보다 훨씬 저렴한 6.99$와 4.99$를 한 달 정액제 요금으로 책정해버렸으니- 이런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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