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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65

[왓챠, 티빙 애니 추천] 요괴의, 요괴에 의한, 요괴를 위한 애니메이션들

일본의 인기 만화나 애니메이션들 중에는 유난히 요괴들이 등장하는 것들이 많은데요. 퇴마 과정의 액션을 주력을 한 것들부터, 요괴와 인간의 우정을 다룬 것들, 요괴가 창궐한 세상에서의 생존을 소재로 한 것들까지- 그야말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합니다. 뭐 썩 제 취향에 맞진 않아서 그렇게 즐겨보지는 않는 편인데, 요 몇달 왓챠를 유료로 이용하다보니 이래저래 몇편을 보게 돼서, 간단히 취향이나 장단점 같은 걸 정리해볼까 합니다. ​ 첫번째 본 건, 나츠메 우인장. 꼭 봐야할 100대 만화 같은 걸 꼽으면 늘 들어가는 만화책이기도 하죠. 이 녀석의 최대 장점(어쩌면 유일한 장점일지도-)은 냥꼬 센세로 불리는 요괴입니다. 퇴치 대상이 아니라, 요괴에 대한 대응 능력이 좀 심하게 미약한 나츠메를 지켜주는 녀석이죠. ..

드라마 이야기 2021.07.11

[왓챠 애니 추천] 히나마츠리 -재밌고, 유쾌한 초능력 소녀

먼 구석기 시대 유물이 되어버린 다마고치나 프린세스 메이커처럼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키우는 육성 게임은 모바일 시대가 되어도 여전히 게임의 한 장르를 차지하고 있죠. 만화도 마찬가지여서 아주 옛날부터 육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인기를 끌며 한 자리를 강력하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기와 나', '키드갱', '바라카몬', '요츠바랑' 같은 작품들이 대표적인 것들일텐데, 다들 어린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의 발생하는 곤란함과 그 과정에서 싹트는 애정을 다루고 있죠. '히나마츠리'도 그런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면서도 아주 색다른 설정으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는데요. 일단 주인공 히나의 나이가 중학생이라는 것, 일반적인 육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다들 열살 미만의 아이라는 걸 생각하면 이것만으로도 꽤나 다른 이야..

드라마 이야기 2021.07.09

[웨이브/왓챠] 일드 추천 - 오늘 밤은 코노지에서

일본 드라마에는 특히나 싱거운? 밋밋한? 그런데 그냥 편히 봐지는 조용한 먹방 드라마가 참 많죠. 고독한 미식가, 심야식당, 와카코와 술, 어제 뭐 먹었어?, 방랑의 미식가 등등- 보고 있노라면 "아, 도쿄에 한번 가야 하나", "왜 우리동네에는 저런 식당이 없지?" 하는 생각이 절로드는. 그중에서도 그런 생각이 가장 간절하게 나는 드라마를 꼽으라면 바로 이 녀석. "오늘 밤은 코노지에서"를 선택할 듯 합니다. 이유는 바로 술이 제일 강력하게 곁들여진 탓일듯- 특히 주인공인 요시오카의 술방(특히 맥주...)은 정말 목구멍을 간질입니다. 제목 그대로 일본어 コ(코)처럼 생긴 'ㄷ'자 바가 있는 술집을 드나드는 이야기. 그러니 당연 조그만 접시에 담겨나오는 요리도 맛나보이고, 거기에 곁들인 술은 더 맛나보일..

드라마 이야기 2021.07.08

[HBO 드라마 추천]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

HBO에서 나온 수사 드라마는 대체로 현실적인 경찰을 그려내는데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트루 디텍티브, 파고 같은 멋진 작품들이 다들 그랬죠. 사실 대부분의 수사물(CSI, 크리미널 마인드, 콜드 케이스, 파트너, 몽크 등등)은 다분히 현실적인 경찰과는 동떨어져있죠. 초월적인 기억력이나 분석력, 혹은 현실에서는 이용이 불가능한 첨단 과학이나 이론을 그럴듯하게 적용시키니까요. 최근 HBO에서 나오는 수사물들은 이런 클래식한 공식을 탈피하고 싶은지 종종 더 현실에서의 경찰스러운 모습을 그리고 있네요. 이런 수사물들이 사실 평점은 좋지만 매우, 아주 답답한 삶에 적응을 잘 못하면, "아 뭐 이렇게 우울하고 무거운 걸. 그것도 이렇게 지루하게-" 라며 초반에 떨어져나가기 십상이라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쉽..

드라마 이야기 2021.07.07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 아리스 인 보더랜드 #생존 #배틀 #게임 #판타지 #음모

한글 제목을 보고 도대체 무슨 말인가 하게 되지만, 영어로 된 제목 "Alice in Borderland"을 보는 순간 "아하"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대한 오마쥬 비슷한 거구나 하고 말이죠. 솔직히 제목고 그렇고, 포스터도 비호감이라 그냥 제낄까 몇번 망설이다 나름 호평들이 이어지는 걸 보고 재생 버튼을 터치해버렸습니다. ​ 시작하자마자 8화까지 정말 정신없이 뛰고, 던지고, 쏘고, 베고, 울고, 죽기가 이어집니다. 하지만 그 정신없는 상황들에 나름의 개연성을 갖춘 설명들이 뒷받침되면서 이야기는 꽤 짜임새를 갖추어가죠. ​ 세상에 뛰어들지 못하고 게임 폐인으로 숨어버린 아리스. 가족들조차 등을 돌려버린 그에게 남은 건 오랜 절친2명. 각자 외면하고 싶은 현실에서 도망쳐 흥겹..

드라마 이야기 2021.07.06

[넷플릭스 드라마 리뷰] 미다스의 노예들 #음모 #스릴러 #용두사미

어느날 돈이 엄청 많은 비교적 젊은 회장에게 편지가 한통 도착합니다. 보낸 사람은 자칭 '미다스의 노예'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나는 그 미다스 혹은 마이다스 왕이죠. 손을 대는 것마다 황금으로 변했다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바로 그 욕심쟁이.) 편지에는 지정한 날까지 500만 유로( 대략 70억원 정도)를 내놓지 않으면 무고한 시민을 무작위로 한명 죽이겠다는 협박. 그것도 이게 마지막이 아니라 첫번째 협박이라는... ​ 이런 흥미로운 설정 탓에 냉큼 보기 시작했는데요. 당연히 이야기는 이런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첫번째는 이 갑작스런 협박장에 이 남자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두번째는 도대체 이 협박장을 보낸 사람 혹은 단체의 정체는 무엇인가? 세번째는 무엇이 정의인가 하는 살짝 무거운 질문..

드라마 이야기 2021.07.04

[애니 추천] 도로로(Dororo) #흥미진진 #신선함 #요괴 #성장

오랜만에 멋진 애니를 한편 발견했네요. 제목은 '도로로'. 제목만 봐서는 이게 도대체 뭐지? 하는 생각이 들죠. 지인들에게 추천할 때도 다들 제목을 되묻곤 합니다. 그것도 홈즈의 왓슨이나 데미안의 싱클레어처럼 주인공이라기보다는 화자에 가까운 캐릭터의 이름을 작품의 제목으로 했으니 제목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건 당연한 일. 태어남과 동시에 귀신? 요괴? 괴물? 등으로 불릴만한 존재에 제물로 받쳐진 핫키마루의 성장과 모험이 이야기의 중심이지만, 정작 제목은 핫키마루 옆을 악착같이 지키는 꼬마 '도로로'의 이름으로 정해졌네요. ​ 그림체가 완전히 달른데다, 제작이 2019년에 된 탓에 보는 동안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데즈카 오사무의 작품이 원작이었네요. 사실 1968년에 이미 흑백의 애니메이션을 제작되었..

드라마 이야기 2021.07.02

OCN 다크홀 - 나름 괜찮은 스토리라인, 하지만 너무나 아쉬운 연기력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싱크홀. 하지만 그건 단순한 싱크홀이 아니었으니, 그 속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연기가 세어나옵니다. 그러고 시작되는 좀비월드. 그냥 단순한 좀비물로 흘러갔다면 실망스러웠겠지만, 사람들을 좀비로 만든 검은 연기은 나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 채널로 무당과 형사가 등장하면서 나름 신선한 설정과 괜찮은 스토리라인이 이어집니다. ​ 하지만 극의 흐름을 해치는 몇몇 조연들의 끔찍한 발연기 탓에 좀처럼 몰입이 되질 않습니다. 몰입 좀 되나 싶으면 등장하는 선생, 경비, 의료진, 경찰, 지나가는 행인들의 로봇을 능가하는 연기 탓에 육두문자가 튀어나올 지경. 좀비물스럽게 꽤나 많은 엑스트라를 등장시킬 수밖에 없어서라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보지만, 부자연스러운 발연기의 출몰..

드라마 이야기 2021.06.30

[애플 티비 드라마 리뷰] 모스키토 코스트(The Mosquito Coast)

드라마 '오자크(Ozark)'가 재미있었다면 꼭 봐야할 드라마라는 기사에 낚여서 보게된 애플 TV의 오리지널 드라마, 모스키토 코스트. (애플 TV의 시리즈물을 본 건 이게 처음이네요. ^^) 아빠와 엄마, 누나와 남동생이란 가족 구성, 똑똑하지만 결단력이 살짝 부족해보일듯말듯한 아빠, 결단력이 있고 현명한듯한 엄마, 살짝 말 안듣는 현실적인 딸, 어딘지 외골수적인 느낌이 있는 무모한 아들, 그리고 그들의 생존기라는 설정은 오자크와 꽤나 닮아 있습니다. 하지만 조폭, 마약 조직에게서 살아남기라는 명확한 동기를 밝히고 시작한 탓에 살아남는 방법 찾기가 가장 큰 재미의 축이 되는 오자크와는 달리, 전직 과학자 혹은 엔지니어였던 것 같은 남자와 인문학자였던 여자의 숨어살기와 그들을 쫓는 정부조직의 추격전이 벌..

드라마 이야기 2021.06.29

[왓챠 일드 추천] 네메시스 #추리 #탐정 #비밀 #아노네

뭐 볼게 없나 두리번 거리다 얻어걸린 녀석. 주요 장면 사진에 아는 얼굴이 몇몇 보이는데다, 탐정 추리물이라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죠. 결과는 에피소드 4개를 본 지금까지는 나름 만족입니다. 두 사람은 라플라스의 마녀에서 이미 한번 호흡을 맞췄더군요. 특히 명목상의 탐정의 뒤에서 추리를 하고, 그 결과를 무선 이어폰으로 전달하는 보조 역할을 맡은 주인공의 연기. (이 설정은 만화 코난을 바로 연상시킵니다. 차이가 있다면 코난의 코고로는 그 상황을 모르는거고, 네메시스의 탐정은 알고 연기를 한다는 것.) '어디선가 본것 같은데'라며 고개를 갸웃거리다 보니, 아뿔사 재밌게 보고 추천까지 했던 '아노네'의 주인공이었네요. 내친 김에 잘 외우지 않는 배우 이름을 머리속에 넣어봤습니다. 히로세 스즈. 인도 잠자리..

드라마 이야기 20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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