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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110

[그리스 신화] 미다스(마이더스)의 이야기들 1/2

미다스의 이야기는 워낙에 인구에 회자된데다, 재테크가 만연한 최근에는 여러 금융 상품의 이름으로까지 활용되는 바람에 그리스 신화에서는 거의 제우스급의 유명인사가 되어버린 듯 하다. 미다스는 왕과 왕비에 의해 입양됐다는 이야기도 있고, 혹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나라가 어지러울 때 신탁에 의해 선택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여하튼 왕족으로 태어난 건 아닌 듯하다. 심지어 외지에서 들어왔다는 이야기도 있고- 왕이 된 미다스는 왕국의 혼란을 바로 잡고, 제우스에게 감사하는 의미로 아버지의 수레를 바친다. 그러자 제우스는 신탁을 내리는데- "이 수레의 끈을 풀 수 있는 사람은 아시아의 통치권을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끈을 푼 사람은 바로 그 유명한 알렉산더. 여튼 이래저리 왕이 되는 과정부터..

[그리스 신화] 오르페우스 - 지나친 매력이 가져온 불행 (2/2)

지상으로 가던 오르페우스는 점점 정말 아내가 자기 뒤를 따라 오고 있는 지 궁금하지만 꾹 참고 묵묵히 앞만 보고 걸어갔다. 그리고 드디어 지상에 발을 들인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아뿔싸! 지상으로 빠져 나온 것은 자신뿐이었고, 뒤를 따라오던 아내 에우리디케의 발은 아직도 하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에우리디케는 그 자리에서 다시 죽음의 세계로 끌려들어가버리고,후회하는 오르페우스의 울음만 남게 된다. (이 이야기는 소금인형 등 세계 곳곳의 비슷한 전설과 엮이면서 어느 이야기가 어느건지 헛갈린다는- ㅠ.ㅠ) 이후에 오르페우스는 수많은 여자들의 구애에도 응하지 않으며 눈물 속에서 세상을 방황한다. 그러던 어느날, 트라키아에서 디오니소스 축제 중인 마이나스(디오니소스를 추종하는 여신도..

[그리스 신화] 오르페우스 - 지나친 매력이 가져온 불행 (1/2)

오르페우스는 그 스토리라인의 매력 때문인지, 오르페우스라는 캐릭터의 매력 때문인지 참 많이도 회자된다. 장 콕토는 오르페우스를 모티브로 한 '오르페(1949)'와 '오르페의 유언(1960)'을 만들었고, 마르셀 까뮈는 고전으로 손꼽히는 '흑인 오르페(1959)'를 스크린에 올렸다. 이 유명한 오르페우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중에 가장 뛰어난 음악가였는데, 트라키아의 왕인 오이아그로스(혹은 아폴론이라는 버전도 있음)과 뮤즈인 칼리오페의 자식이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듯. 그가 음악을 만들어 연주를 하면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까지 입을 다물고 그 주위에 모여들었으며, 심지어 나무들까지 가지를 늘어뜨려 모든 잎들이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했다고 한다. 그의 연주는 사람들의 가슴을 평온하게 하..

[그리스 신화] 거문고 자리가 된 음유시인 아리온

아리온은 포세이돈과 님프인 오네아이아의 아들이었는데, 리라를 켜며 노래를 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아리온은 시칠리아에서 벌어진 음악대회에 참가해서 월계관과 함께 수많은 상품을 받아서 고향인 코린토스로 돌아가는 배에 올랐다. 하지만 배의 선원들은 돈과 상품을 탐내며 아리온을 죽이려고 하고, 아리온은 마지막 한 곡을 부를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마지막 한곡으로 신들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 아리온은 배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다. 하지만 아리온이 부른 아름다운 노래에 이끌려 와 있던 돌고래 떼가 그를 구해주고, 돌고래의 등에 탄 채 코린토스에 도착하게 된다. 코린토스의 폭군이었던 페리안드로스는 아리온의 노래를 듣는 것을 아주 좋아했으니, 아리온을 내쫓았던 배의 선원들이 코린토스로 ..

[그리스 신화] 헤르메스의 악기 발명과 마르시아스의 만용

헤르메스는 태어나서 3일만에 별 이유없이 아폴론의 소를 훔쳐서 아폴론을 골탕을 먹이는데, 그렇게 훔친 소 중 두마리를 제사지내는데 쓰게 된다. 그 소의 창자를 거북이 등딱지 위에 걸어서 악기를 만들었으니, 이것이 최초의 리라가 되었다고 한다. 헤르메스가 리라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것을 들은 아폴론은 리라와 소의 교환을 제시하고, 또다른 악기(갈대로 만든 피리)를 만들어 줄 것을 요청한다. 헤르메스는 거래의 조건으로 양치기의 막대와 점치는 기술을 요구한다. 하지만 점치는 기술을 넘겨주는 것은 델포이의 신탁을 넘겨주는 것이기에 아폴론은 망설이게 되고, 그 대신 신탁이 아닌 자갈로 점을 치는 법을 가르쳐줄 것을 제안한다. 이때부터 헤르메스가 조그만 돌과 동물의 뼈로 미래를 점치는 것을 개발하게 되는데, 이렇게 ..

[그리스 신화] 바우키스와 필레몬 - 또 하나의 홍수 이야기

데우칼리온과 피라에 이어 또다른 홍수 이야기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한다. 이것 역시 제우스가 인간들을 괘씸하게 여긴 탓에 생긴 사건이다. 제우스와 헤르메스는 사람으로 가장을 한 채 지상으로 내려와 이곳저곳 잘 곳을 찾아 해매지만 문전박대를 당하기만 했다. 하지만 바우키스와 필레몬 부부만은 그들을 환대해줬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제우스는 그들에게 산꼭대기로 피신하라고 일러준다. 이들이 산꼭대기로 피신하자, 온 동네는 물에 잠겨버렸고, 바우키스와 필레몬만 간신히 목숨을 구하게 된다. 홍수가 끝난 뒤, 두 부부가 자신들의 오두막으로 돌아오자, 그 오두막은 황금 지붕과 대리석으로 지어진 집으로 변해있었고, 제우스는 두 부부에게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한다. 이 신앙심 깊은 부부는 소박한 소망을 말한다. "평생 제우스..

[그리스 신화] 나르시스와 에코

그 유명한 나르시스(나르키소스)는 강의 신 케피소스의 아들이었는데, 잘 알려진 것처럼 자랄수록 점점 빛나는 외모를 갖게 된다. 에코는 님프였는데, 신들의 이야기를 함부로 떠들다가 헤라의 분노를 사고 만다. 에코는 그 벌로 수다를 떨 수는 있지만, 자기말이 아닌 다른 사람의 말만 따라하는 수다쟁이가 되어버린다. 이 에코가 나르시스에게 푹빠져버리면서 둘의 비극이 시작된다. 빛나는 외모 덕분에 이미 거만해진 나르시스로서는 에코의 사랑이 거북하기만 해서 에코의 사랑을 뿌리지며 "내 몸에 손대지 말아요!" 라고 소리쳤으니 그 말을 따라할 수밖에 없는 에코의 사랑고백은 "손대지 말아요." 가 되어버린다. 나르시스에게 사랑을 거부당한 에코는 먹지도 못했고, 곧 그녀의 몸 자체가 사라져버리고, 산속의 메아리로만 남게 ..

아테나와 아라크네

아테나는 인간에게 꽤 친절한 모습으로 여러 이야기에 등장하지만, 역시 신은 신.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인간에 대해서는 아주 치졸하게 보일만큼 반감을 표시한다. 아테나에게서 방적 기술을 배운 아라크네는 이제 자신이 아테나보다 실력이 더 뛰어나다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녔다. 열받은 아테나는 노파로 변신해 아라크네를 찾아가 말을 걸어보는데, "누구에게 배워서 그렇게 기술이 좋은가?" "내 방적 기술은 누구에게 배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익힌 것입니다. 사람이건 신이건 당할 자가 없지요." 이런 시건방진 대답이 돌아오자 아테나는 천을 짜는 대결을 제안하는데, 아라크네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순간 둘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된다. 대결에서 아테나는 자신과 포세이돈이 도시의 수호신 자리를 두고 경쟁을 ..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

아프로디테는 제우스 못지 않은 난봉꾼이다. 하지만 좀 다른 것이 있다면 아프로디테는 이 남자, 저 남자와 사랑을 나누긴 하지만, 자기가 사랑한 사람을 어떻게 든 책임을 지려고 한다는 것이다. 뭐 물론 신과 사랑을 나눈 인간이 불행한 운명에 처하는 것까지는 어떻게 잘 안되긴 한 듯 하지만... 아랍의 공주 미르라에게서 태어난 아도니스 역시 아프로디테의 사랑을 듬뿍 받았는데, 아도니스는 태어나는 것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자유로운 성생활을 추구하는 듯한 그리스 신화의 세계에서도 근친상간은 엄하게 금지되어 있었는데(신들 사이에서는 수없이 등장하지만, 적어도 인간계에 대해서는 금지되어 있었다.), 미르라는 아버지인 키니라스(혹은 테이아스) 왕을 사랑하게 된다. 어머니 켕크레이스가 9일 동안 펼쳐지는 데메테르의 ..

아프로디테와 앙키세스

아프로디테의 주무기는 황금벨트였다. (어쩌면 원더우먼의 진실의 올가미가 여기서 영감을 얻었을지도) 황금벨트를 이용하면 이 세상 어떤 남자도 욕망에 눈이 멀게 할 수 있었고, 아프로디테는 이 벨트를 자신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신들이나 님프에게도 빌려줌으로써, 수많은 갈등을 야기시키게 된다. 제우스는 헤파이스토스의 복수를 해준답시고 아프로디테를 욕정에 눈멀게 해서 트로이의 왕인 앙키세스와 동침하게 한다. (이걸 벌, 혹은 복수라고 해야하는 건지.. 앙키세스가 특별히 추하다거나 무슨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여튼 아프로디테는 부끄러움을 느꼈는지, 앙키세스에게 이 사실을 절대 발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게 만든다. (제우스의 복수가 아니라, 아프로디테가 앙키세스에게 반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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