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그리스 신화 110

[그리스 신화] 크레온, 에테오클레스, 폴리네이케스 - 죽어서도 이어진 오이디푸스의 불행

오이디푸스에게 나라와 조카들을 부탁받은 크레온. 그는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 에테오클레스와 폴리네이케스가 성인이 될 때까지 나라를 훌륭하게 잘 다스렸다. 하지만 에테오클레스와 폴리네이케스가 성인이 되어 둘이 번갈아가며 나라를 다스리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겨버렸다. 두 형제는 일년씩 번갈아가면서 나라를 통치하기로 했는데, 폴리네이케스가 일년을 다스리고 에테오클레스에게 물려줬지만, 다시 1년이 지난 후 에테오클레스는 플리네이케스를 망명을 보내버리고 왕위를 물려주지 않았던 것이다. (이후에 벌어진 상황을 고려할 때, 아마도 이전의 섭정이자 삼촌인 크레온이 꼬드긴 게 아닌가 싶다.) 그러자 폴리네이케스는 망명한 칼리돈의 티데우스와 아르고스의 아드라스토스의 후원을 받아 형제의 난을 시작하게 된다. 두 형제는 1차 ..

[그리스 신화] 오이디푸스 이야기 4/5 - 콤플렉스

오이디푸스는 드디어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의 말 코린토스에서 온 전령의 이야기 이오카스테의 말 등을 종합해 본다. 그리고 자신의 저주받은 신탁이 이미 실현되고 있음을 직감. 하지만 그래도 그따위 저주받은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그래서 유일하게 맞지 않는 퍼즐을 떠올렸다. "라이오스 왕은 산적떼에게 죽지 않았나? 하지만 그 노인네와 일행을 죽일 때는 나 혼자 뿐이었다. 그러니 내가 아닐거야." 결국 오이디푸스는 라이오스의 갓난아이를 갖다버린 양치기를 찾아낸다. 그런데 찾고보니 그 양치기가 오이디푸스가 라이오스 국왕을 죽일 때 도망친 시종이었다. "한 사람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도망친 것이 부끄러워, 산적 무리를 만난 것이라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 퍼즐까지 맞추어졌으니 그만 진실을 인정할 때도 ..

[그리스 신화] 오이디푸스 이야기 3/5 - 테이레시아스에 의해 밝혀진 진실

스핑크스를 무찌른 공으로 테베의 왕이 된 오이디푸스는 잠시 동안 모슨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아내가 된 이오카스테와 두 아들과 두 딸을 낳았고, 현명한 다스림으로 백성들에게 사랑받았다. 하지만 몇해가 지나고 나자 테베에는 역병이 창궐하고, 가뭄으로 농작물도 말라죽고, 그러다보니 아이들과 동물마저 태어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오이디푸스는 이오카스테의 동생 크레온을 델포이 신전으로 보내 그 원인에 대한 신탁을 받아오게 하고, 신하는 그 원인이 전 왕이었던 라이오스를 살해한 자라는 대답을 가지고 돌아온다. 오이디푸스는 라이오스의 살인자를 찾기 위해 눈 먼 예언자인 테이레시아스에게 도움을 청한다. (테이레시아스는 그리스 신화 곳곳에서 바른 말 사나이로 등장한다. 제우스와 헤라의 성적 쾌감에 대한 ..

[그리스 신화] 오이디푸스 이야기 2/5 - 스핑크스를 죽이고 신탁 실현

자신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것이라는 신탁에 오이디푸스는 좌절했다. 하지만 그냥 앉아서 그런 끔찍한 운명을 받아들일 수는 없는 일. 오이디푸스는 그런 일을 겪지 않기 위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온 세상을 방랑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어느날 오이디푸스는 길이 세 갈래로 나누어지는 곳에 이르게 됐는데, 그 곳은 달의 여신이자, 대지의 여신, 그리고 죽음의 여신인 헤카테가 지옥의 개떼(헬하운드)를 데리고 출몰하는 불길한 곳이었다. 이 길에서 갑자기 쿠르릉하는 소리와 함께 전차가 한대 달려오며 오이디푸스에게 길을 비키라고 소리친다. 자존심 강한 오이디푸스는 길을 비키지 않았고, 전차를 타고 있던 노인은 지팡이로 후려갈기며 욕을 해댔다. 그러자 오이디푸스는 전차를 공격해서 그 전차를 타고 있던 노인..

[그리스 신화] 오이디푸스 1/5 - 저주의 신탁과 함께 탄생

아레스의 뱀(용)을 건드렸다 저주받을 운명에 처했던 카드모스가 스스로 뱀이 된 이후, 잠잠하던 카드모스 집안의 저주가 라이오스가 왕이 되자 다시 시작되었다. 아이가 생기지 않아 델포이 신탁소를 찾은 라이오스. "너의 아이가 아들이라면 언젠가 너를 죽일 것이다." 라이오스는 이 신탁을 들은 후 비탄에 빠져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렇게 안 생기던 애가 돌아오자마자 떡 하니 아내인 이오카스테의 배에 들어앉아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태어난 아이는 불행히도 아들. 라이오스는 자기 손으로 직접 아들을 죽이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산에 내다버려 자연히 죽게 되기를 바라기로 하고, 행여나 기어서 어딜 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쇠꼬챙이로 아이의 발뒤꿈치에 구멍을 뚫어서, 발목을 묶어버린다. 하지만 일이 틀어지는 건 언제나 ..

[그리스 신화] 디오니소스 4/5 - 드루이드 같은 마법

리디아의 배 한 척이 항해를 하다 물이 떨어지는 바람에 키오스 섬에 임시로 정박을 해서 물을 찾아 나서게 된다. 선장과 선원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섬을 정찰하기로 했는데, 잠시 뒤 선원들이 아름다운 소년 하나를 잡아 온다. (이 소년은 대낮부터 술이 떡이 되서 곯아 떨어져 있었으니, 디오니소스의 화신임이 틀림없었다.) 선장은 이 소년의 범상치 않은 미모(?)와 옷차림새를 보고는 신일 수 있다고 생각하며 경외심을 갖지만, 선원들은 이 극상품을 노예로 잘 팔아먹거나, 혹은 부잣집 자제나 왕자라면 몸값을 받을 생각밖에 없었다. 선장이 소년을 그냥 섬에 두고 떠날 것을 명령하지만, 돈에 눈이 먼 선원들은 오히려 반란을 일으키며 선장을 폭행하고 가두어버린다. 이렇게 배는 항해를 떠나게 되고, 얼마 후 술이 깬 디..

[그리스 신화] 디오니소스 3/5 - 펜테우스와 아가베를 벌함

펜테우스는 테베의 왕이자 디오니소스의 어머니 세멜레의 조카였다. 그는 자기 사촌이 신이 되었다는 걸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디오니소스 일당이 테베에 도착하자, 그를 사기꾼으로 매도해버렸다. 눈 먼 현인인 테이레시아스가 디오니소스의 주장이 맞다고 충언을 하고, 심지어 자기 어머니인 아가베까지 디오니소스의 추종자(바케)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펜테우스는 디오니소스를 비웃어버린다. 이 술주정꾼 신조차도 자신의 신격을 믿지 않는 인간에 대해서는 친척이고 뭐고를 떠나서 형벌을 내려야만 직성이 풀렸으니, 펜테우스에게 가혹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디오니소스는 펜테우스에게 그의 추종자들이 무슨 짓을 하는 지 직접 보는 게 좋지 않겠냐며 펜테우스를 꼬드겼다. "내 추종자들이 다들 여자이니 여장을 하고 가야합니다..

[그리스 신화] 디오니소스 1/5 - 세 번의 탄생

디오니소스는 바쿠스(박카스)로도 불리는 유쾌한 술의 신이다. 디오니소스는 이야기에 따라 올림푸스에 신들이 터전을 정한 뒤, 아시아에서 성인이 다 된 채로 찾아온 이방의 신이라고 하기도 하고 (어쩌면 술이 동방에서 먼저 발명되어서 서양으로 전해졌을지도...), 제우스의 아들이라고 하기도 한다. 제우스의 아들로서의 디오니소스은 탄생부터 예사롭지 않았는데, 어쩌면 제우스를 아버지로 둔 자식들의 운명이 예사롭다면 그게 더 이상할지도 모르겠다. 여튼 제우스는 또 예쁜 여자, 세멜레와 바람이 났고, 자기가 누군지는 철저하게 숨기고 있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헤라는 질투심에 불타게 된다. 세멜레의 유모로 변신해서 그녀를 찾아간 헤라는 "밤을 불태우는 그 남자가 정말로 그녀를 사랑한다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스 신화] 피라모스와 티스베 - 비극적 연인 이야기

피라모스와 티스베는 바빌론에서 살던 이웃이었는데,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거리와 아주 비슷하다. 실제로 세익스피어가 작품을 만들 때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피라모스와 티스베는 서로 사랑했지만, 부모들의 반대(두 집안은 오랜 불화를 겪고 있는 중)로 결혼은 커녕, 서로의 사랑을 제대로 표현도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고 있었기 때문에, 담장의 조그만 구멍을 통해 서로 사랑을 속삭이며 담장에 키스하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둘은 이런 상황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사랑의 도피를 약속하고, 자정에 뒷산 뽕나무 밑에서 만나기로 한다. 티스베가 먼저 기다리다 때마침 나타난 사자를 피해 잠시 동굴에 들어 간 사이, 사자는 티스베가 도망치다 떨어뜨린 손수건을 밟는다. 그..

[그리스 신화] 테레우스와 필로멜라 - 너무나도 처참한 가족사

아레스의 아들 테레우스는 트라키아의 왕이었지만,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서인지 겉과 속이 다르고 안하무인인 족속이었다. 아내인 프로크네는 아테네의 왕 판디온의 딸이었는데, 두 사람 사이의 아들인 이티스의 다섯 살 생일을 맞아 프로크네는 여동생 필로멜라를 초청하자고 남편에게 제안한다. 테레우스는 흔쾌히 승낙한 뒤 아테네로 필로멜라를 데리러 가는데, 이것이 이 가족의 비극의 시작이었다. 테레우스는 처제인 필로멜라를 보자 욕정에 사로잡히게 되고, 트리키아에 도착하자 집으로 데려가지 않고 사람들의 이목을 피해 숲속으로 데려간다. 외딴 사냥꾼의 움막에 도착하자 테레우스는 아무런 가책도 없이 필로멜라는 겁탈했다. "당신은 나쁜 왕이며, 나쁜 남편, 나쁜 형부야. 언니와 아버지, 그리고 신들에게 당신이 한 짓을 알리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