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페우스는 그 스토리라인의 매력 때문인지, 오르페우스라는 캐릭터의 매력 때문인지 참 많이도 회자된다.
장 콕토는 오르페우스를 모티브로 한 '오르페(1949)'와 '오르페의 유언(1960)'을 만들었고,
마르셀 까뮈는 고전으로 손꼽히는 '흑인 오르페(1959)'를 스크린에 올렸다.
이 유명한 오르페우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중에 가장 뛰어난 음악가였는데,
트라키아의 왕인 오이아그로스(혹은 아폴론이라는 버전도 있음)과 뮤즈인 칼리오페의 자식이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듯.
그가 음악을 만들어 연주를 하면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까지 입을 다물고 그 주위에 모여들었으며, 심지어 나무들까지 가지를 늘어뜨려 모든 잎들이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했다고 한다.
그의 연주는 사람들의 가슴을 평온하게 하고, 그의 노래는 사람들의 가슴을 기쁨으로 충만하게 했다고 하니,
그의 음악이 가진 매력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된다.
또한 많은 배들을 침몰시키던 인어들의 노래마저도 오르페우스의 노래 앞에서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못했단 이야기도 있다.
이런 오르페우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에우리디케였다.
하지만 둘의 만남은 행복보다는 오히려 고난의 시작이었다.
너무 매력적인 두 남녀의 결혼은 주위의 시샘과 질투를 가져오게 마련.
이들이 결혼식날 모여든 사람들은 만취했고, 신랑 신부에 대한 예의는 깡그리 잊어버렸다.
아리스타이오스는 결혼식에 초대받았지만, 만취한 상태에서 오르페우스가 손님 접대에 바쁜 틈을 타 에우리디케를 겁탈하려고 했다.
에우리디케는 그를 피해 정원으로 도망쳤지만, 그만 독사에게 발을 물려 죽어버린다.
오르페우스는 아내를 잃은 슬픔에 류트를 내팽개쳤고, 더 이상 음악을 만들지 않고, 그냥 세상을 방황하게 되었다. 슬퍼하던 오르페우스는 페르세포네(데메테르의 딸로 하계에서 지상으로 오는 것을 허락 받은)의 이야기를 생각해내고, 하계로 가서 자신의 음악으로 아내를 구해오고자 마음먹는다.
하계에 내려간 오르페우스는
- 뱃사공에게는 배삯대신 노래를,
- 케르베로스에게는 수면의 노래를,
- 하계의 여왕 페르세포네에게는 햇빛과 생명의 노래를,
- 하계의 왕 하데스에게는 자신의 신부에 대한 그리움과 고독을 노래했다.
하계의 모든 존재들은 그의 노래에 감화되어, 분노의 여신들은 처음으로 우는 법을 배우고, 하계의 사악한 형벌도 잠시 중지되었다.
감명받은 페르세포네는 에우리디케를 데리고 지상으로 가도 좋다고 허락하지만 그 유명한 마지막 경고를 남긴다.
"절대 말을 해서도, 뒤를 돌아봐서도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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