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신화/그리스 로마 신화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

강인태 2021. 6. 3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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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디테는 제우스 못지 않은 난봉꾼이다.

하지만 좀 다른 것이 있다면 아프로디테는 이 남자, 저 남자와 사랑을 나누긴 하지만,

자기가 사랑한 사람을 어떻게 든 책임을 지려고 한다는 것이다.

뭐 물론 신과 사랑을 나눈 인간이 불행한 운명에 처하는 것까지는 어떻게 잘 안되긴 한 듯 하지만...

 

아랍의 공주 미르라에게서 태어난 아도니스 역시 아프로디테의 사랑을 듬뿍 받았는데,

아도니스는 태어나는 것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자유로운 성생활을 추구하는 듯한 그리스 신화의 세계에서도 근친상간은 엄하게 금지되어 있었는데(신들 사이에서는 수없이 등장하지만, 적어도 인간계에 대해서는 금지되어 있었다.), 

미르라는 아버지인 키니라스(혹은 테이아스) 왕을 사랑하게 된다.

 

어머니 켕크레이스가 9일 동안 펼쳐지는 데메테르의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서 집을 비우자,

그 동안 참아오던 감정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게 되고, 급기야 아버지의 침대에 시녀로 가장하고 기어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왕은 밤에 침대에 들어오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졌고, 램프로 그 얼굴을 비춰보고는 경악하게 된다.

 

처음에는 황당해 하단 키니라스 왕은 결국 칼을 빼들고 딸을 죽이려고 하고 미르라는 황급히 도망친다.

하지만 그렇게 보낸 며칠 때문에 미르라는 덜컥 임신을 하게 되었고,

이곳저곳을 도망치며 떠돌던 미르라는 신에게 자신을 벌하되, 아이만은 살려달라고 기도하게 된다. 

대지의 모신 가이아는 이 기도를 들어주게 되고, 키르라는 몰약나무로 변하게 되고, 아도니스는 몰약나무에서 태어난다.  

 

몰약 나무가 되어 아도니스를 낳은 미르라
미르라는 지옥의 대표적 케이스로 단테의 신곡에도 등장한다

몰약 나무로 변한 미르라에게서 태어난 아도니스는 아주 준수한 꽃미남으로 자라게 되고, 이를 본 아프로디테는 바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아프로디테는 항상 그를 끼고 돌며, 멧돼지나 곰같은 위험한 동물의 사냥은 하지 못하게 하고, 자기 곁에서 사랑이나 나눌 것을 당부한다.

아도니스가 그러겠다고 약속하자, 아프로디테는 잠시 안도하며 그를 하루동안 혼자 내버려두게 된다.

아도니스에게 사냥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아프로디테

아도니스는 아프로디테가 사라지자 마자 사냥에 나서는데, 함께 한 사냥개가 멧돼지를 발견하고 뒤쫓게 된다.

아도니스는 겁없이 멧돼지와 맞서며 창을 던지는데-

겨우 멧돼지를 맞추는데는 성공했으나 치명상을 입히지 못했고,

화가 난 멧돼지는 그대로 아도니스의 사타구니로 돌진.

급소를 깊숙히 찔려버린 아도니스는 피를 흘리며 죽어간다. 

놀란 아프로디테가 돌아와서 운명의 여신을 설득해보지만 결국 실패.

그녀는 아도니스가 죽은 자리에 아네모네가 피도록 만든다.

이렇게 해서 아도니스는 해마다 다시 태어나는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고, 미의 상징이 되게 된다.

죽어가는 아도니스를 애도하는 아프로디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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