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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신화/켈트 신화 26

[켈트 신화] 쿨루흐(Culhwch)와 올웬(Olwen) 4/5

이스바다덴은 사위가 되기 위한 미션을 내렸다. "우선 좋은 아마씨를 구해오시오. 두 번째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저절로 연주되는 하프를 가지고 오고, (이것은 사실 이스바다덴 자신이 침실에 보관되어 있었다.) 세 번째는 유괴당한 왕실 사냥꾼의 아들인 마본을 구출해올 것, 그리고 투르흐 투르위쓰라고 불리는 멧돼지가 있소. 테이레드 왕자가 저주를 받아 변한 괴물이지. 이 멧돼지를 잡아 두 귀 사이에 있는 가위, 면도칼, 빗을 찾아오시오." (마지막 투르흐 투르위쓰 임무는 가스트림히의 늑대를 잡아오라는 것이었다는 이야기도 따로 있다.) 임무를 부여받은 쿨루흐는 우선 아서 왕을 찾아 도움을 청하고 본다. 아서에게로 돌아가던 쿨루흐 일행은 처음 보는 엄청나게 큰 성을 지나치게 되는데, 그 성에서 보통 사람의 3배나..

[켈트 신화] 쿨루흐(Culhwch)와 올웬(Olwen) 3/5

쿨루흐와 아더왕의 기사들로 구성된 올웬 원정대는 오랜 여행 끝에 어느 광활한 평원에 이르렀다. 그곳에는 그들이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크고 아름다운 성이 서있었다. 일행은 근처에 있는 양치기에게 성에 대해서 물어보는데, 양치기는 그 성이 바로 그들이 찾고 있던 이스바다덴의 성임을 알려준다. 그들이 이곳에 온 목적을 들은 양치기는 놀랄만한 이야기를 해줬다. "나는 사실은 이스바다덴의 동생입니다. 내겐 자식이 24명 있었는데, 그중에서 23명이 형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이쪽은 제 아내입니다." 양치기의 아내는 소개를 하고보니 공교롭게도 쿨루흐의 아주머니뻘 되는 사람이었다. 부부는 쿨루흐 일행에게 충고했다. "올웬을 탐낸 모든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제발 그냥 돌아가세요." 하지만 이야기가 그..

[켈트 신화] 쿨루흐(Culhwch)와 올웬(Olwen) 2/5

성에 도착해서 성안으로 들어가려는 쿨루흐를 성문지기가 막아섰다. ​ "지금은 연회 중이라 들어갈 수 없으니 궁이 아닌 다른곳에 머물도록 하십시오." ​ 이 말을 들은 쿨루흐는 화가나서 고함을 질렀다. ​ "지금 당장 날ㄹ 들어지 않으면 성안의 모든 여자를 불임으로 만들고, 이미 임신을 한 여자들은 모조리 유산하는 저주를 내릴 것이다." ​ 결국 성문지기는 황급히 아서 왕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고했다. ​ "얼른 뛰어가서 그 분을 성안으로 맞아들이도록 하라." ​ 성문지기의 안내를 받은 쿨루흐 일행은 모두 무장을 해제한 채 성안으로 들어갔지만, 쿨루흐는 말을 타고 무장을 한 채 아서의 앞으로 나아갔다. ​ 아서가 환대의 뜻을 전하자 쿨루흐가 말했다. ​ "나는 겨우 환대나 받으며 성에 머물려고 온 게 아니..

[켈트 신화] 켈트의 세계관

켈트인들의 종교에는 다양하고 많은 신들이 등장하는데, 지역적으로 넓게 퍼져있고 문헌에 잘 정리되어 있지 않아 서로 겹치겠지만 300명이 넘는다고 한다. 남자 신들은 전쟁, 웅변, 구원자의 역할을, 여자 신들은 비옥한 토지, 수확과 관련되어 있다. 또한 켈트의 신들은 인간과 별개의 세계에 살며 인간을 관장하기 보다는, 인간과 같이 살고, 또 인간과 거의 대등한 존재였다는 점이 특이하다. 따라서 신이라고 무조건 숭배해야한다거나 하진 않아서, 사실 종교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좀 애매한 듯. 켈트인의 신화와 전설에는 특이하게 별들의 세계라는 설정이 등장하는데, 일상 생활과 다른 또하나의 이계가 있는 것이다. 살아있는 생명체도 조건만 맞으면 자유롭게 이 세계와 별들의 세계를 넘나들 수 있었고, 별들의 세계는 죽은..

[켈트 신화] 쿨루흐(Culhwch)와 올웬(Olwen) 1/5

쿨루흐는 킬라이드와 골류디드의 아들인데 탄생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골류디드는 돼지 떼의 옆을 지나다 돼지가 놀래키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쿨루흐를 낳았는데, 수치심 탓인지 아이를 그대로 버리고 가버렸다. 쿨루흐는 많은 신화와 전설의 주인공들이 그러했듯이 돼지치기에 의해서 길러져 장성한 뒤 진짜 부모인 킬라이드를 찾아가게 된다. 쿨루흐를 낳으면서 골병이든 탓인지 골류디드는 몸져누웠고 결국 죽어가면서 남편인 킬라이드에게 당부했다. "내가 죽더라도 내 무덤에 꽃이 두 송이 피기 전에는 결혼하지 말아줘. 당신이 너무 빨리 결혼을 하게 되면 우리 아들이 말할 수 없는 고난에 빠지게 될 거야." 킬라이드는 그러겠노라 약속하고 7년을 매일같이 꽃이 폈는지 확인했다. 어느날 사냥을 나선 킬라이드가 골류디드의 무덤을 확인..

[켈트 신화] 블로디우웨드

귀디온이 어머니의 저주에 걸린 조카 루를 위해 만들어준 블로디우웨드. 하지만 그녀는 인형처럼 명령에만 따르는 그건 존재가 아니었다. 루가 할아버지인 마쓰를 방문한 사이, 그녀의 집앞을 지나 가던 귀족 그론 페브르를 보는 순간 블로디우웨드는 사랑에 빠져버렸다. 기어이 욕정을 참지 못한 블로디우웨드는 그론 페브르를 집 안으로 불러들여서 사랑을 나누는데- 급기야 사랑에 눈먼 블루이우웨드는 그론 페브르와 작당해서 루를 죽이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마법사인 할아버지와 삼촌 덕분에 루는 불사의 존재. 블로디우웨드는 루에게 사랑스런 눈빛을 발사하며 물었다. "당신은 불사의 존재라죠? 정말 죽지 않는 거예요?" "응.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아." "무슨 말이에요? 죽을 수도 있다는 뜻인가요?" "응. 특별한 조건..

[켈트 신화] 아라인로드와 그녀의 아들 루

3년 뒤 조카들의 형벌 기간이 끝나자 마쓰는 그들에게 허벅지 받침대로 누구를 이용하면 좋겠냐고 물어보았다. 조카들은 누이동생인 아리안로드에게 이 역할을 권했는데, 아리안로드 역시 기꺼이 이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오빠들도 몰랐던 조카가 둘씩이나 있는 상태. 처녀가 아닌 아리안로드는 마쓰의 받침대 역할에서 탈락했다. 엉뚱하게도 이런 비루한 역할에서 탈락한 아리안로드는 둘째아들에게 저주를 퍼부퍼어버렸다. (말이 받침대지 아마도 2인자 자리였겠죠?) "너는 내가 지어주지 않는 한 이름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여하튼 아리안로드의 첫 아들은 마쓰에 의해 세례를 받으며 딜란이란 이름을 지어줬다. 딜란이 세례를 위해 물에 접촉하자, 그 즉시 바다에 뛰어들어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물속을 헤엄쳐 다..

[켈트 신화] 마쓰 압 마쏜위와 귀디온

마쓰 압 마쏜위(Math ab Mathonwy)는 귀네드의 왕이자 마법사였는데, 전쟁에 나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상 앉아있는 처녀의 허벅지에 발을 놓고 쉬지 않으면 죽도록 저주받았다. 마쓰의 발을 받쳐주는 역할을 맡은 이가 그웨인이란 처녀였는데, 마쓰의 조카인 길페쓰위가 그웨인에게 반해버린다. 하지만 항상 아저씨가 발을 올려놓고 있으니, 그웨인을 자신이 차지하기는 난감한 일이었다. 길페쓰위의 마음을 안 동생 귀디온은 마쓰가 집을 비우도록 하기 위해서 이웃나라인 디페드(프리데리와 마나위단이 다스리고 있는 그곳)와 전쟁을 일으키기로 마음을 먹는다. 귀디온은 마쏜위에게 새로운 가축인 돼지에 대해서 알려준 뒤, 디페드로 가서 돼지를 가져오도록 허락해줄 것을 청한다. 귀디온은 길페쓰위와 함께 마법으로 사슴과 말..

[켈트 신화] 마나위단 이야기 2/2

잉글랜드로 건너온 마나위단은 엉뚱하게도 구두를 만들겠다고 선언한다. 키그파는 마나위단의 신분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염려하지만, 마나위단은 아랑곳하지 않고 구두 만드는 일만의 자신의 천직이라며 고집. 결국 키그파도 마나위단에게서 바느질을 배워서 둘이서 함께 구두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그들이 만든 구두는 금세 인기를 끌었고, 다른 구두장이들의 생계를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구두장이들은 그들이 일을 그만두지 않으면 당장 죽이겠다고 협박했고, 이 협박에 마나위단과 키그파는 다시 디페드로 돌아오게 된다. 디페드로 돌아온 마나위단은 구두를 팔아 번 돈으로 세 개의 밭을 사서 밀을 심었다. 농사는 순조롭게 진행되어 잘 여문 밀을 수확할 때가 되었다. 하지만 첫번째 밭을 수확하기로 한날 아침 밭에 도착한 마나위..

[켈트 신화] 마나위단 이야기 1/2

아일랜드와의 전쟁에서 형 브란을 잃고 그의 머리를 런던에 묻은 마나위단. 하지만 그의 사촌 카스왈론이 캐러독(브란의 아들)에게서 왕위를 빼앗아버리는 바람에 갈 곳없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때 아일랜드와의 전쟁에 같이 참여했던 프리데리(프윌과 리안논의 아들)가 한가지 제안을 해왔다. "내가 다스리고 있는 디페드의 일곱 땅을 모두 내어줄테니, 어머니 리안논과 결혼해주십시요." 이렇게 인심 좋은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마나위단은 일곱 땅과 함께 천하의 미인인 리안논까지 얻게 됐다. 마나위단은 아내가 된 리안논과 프리데리, 그리고 프리데리의 아내인 키그파와 함께 소풍을 나갔는데, 갑자기 온 사방에 안개가 끼며 천둥 소리와 함께 벼락이 내려쳤다. 다행히 소풍을 간 곳이 신성한 마법이 걸려있는 아르베르트 동산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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