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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트 신화] 쿨루흐(Culhwch)와 올웬(Olwen) 3/5

강인태 2022. 5. 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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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루흐와 아더왕의 기사들로 구성된 올웬 원정대는 오랜 여행 끝에 어느 광활한 평원에 이르렀다.

그곳에는 그들이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크고 아름다운 성이 서있었다. 

일행은 근처에 있는 양치기에게 성에 대해서 물어보는데, 

양치기는 그 성이 바로 그들이 찾고 있던 이스바다덴의 성임을 알려준다. 

 

그들이 이곳에 온 목적을 들은 양치기는 놀랄만한 이야기를 해줬다.

 

"나는 사실은 이스바다덴의 동생입니다.

내겐 자식이 24명 있었는데, 그중에서 23명이 형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이쪽은 제 아내입니다."

 

양치기의 아내는 소개를 하고보니 공교롭게도 쿨루흐의 아주머니뻘 되는 사람이었다. 

부부는 쿨루흐 일행에게 충고했다.

 

"올웬을 탐낸 모든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제발 그냥 돌아가세요."

 

하지만 이야기가 그렇게 끝날 리가 없는 법.

쿨루흐가 고집스럽게 설득했다.

 

"올웬과의 만남을 주선해준다면 당신들의 마지막 24번째 아들을 안전하게 보호해주겠습니다."

 

아들의 안전을 걱정한 부부는 일행과 올웬을 만나게 해줬다.

올웬은 의외로 거인의 딸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남자가 반할만한 미모의 소유자였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지나가는 자리에는 풀이 자라나게 하는 신비한 능력까지 가지고 있었다.

 

아름다운 올웬

쿨루흐는 자신의 예감이 맞았음에 기뻐했고, 

올웬 역시 쿨루흐에게 호감을 가졌다.

 

"제가 결혼하게 되면 제 아버지 이스바다덴은 죽음을 맞이하도록 운명 지어져 있습니다.

그러니 먼저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주세요."

 

 

이렇게 해서 쿨루흐 일행은 거인 왕인 이스바다덴과 마주하게 되는데, 이스바다덴은 갑자기 등장한 사위 후보를 환대했다.

하지만 딸이 결혼을 하면 자신이 죽을 운명인데 속마음이 그럴리가 없었다.

이스바다덴은 몰래 독이 묻은 단검 세 자루를 사흘에 걸쳐 하나씩 일행을 향해 날렸다. 

하지만 베드비어, 멘우, 쿨루흐가 차례로 그 독검을 낚아채서 날아온 방향으로 도로 던져버렸는데,

날아간 단검은 이스바다덴의 무릅과 가슴, 그리고 눈을 차례로 찔렀다.

이렇게 세 번의 기습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자 이스바다덴은 쿨루흐를 불러 전형적인 사위되기 미션을 내리게 된다.

 

눈꺼풀이 눈을 덮고 있어  올려줘야 볼 수 있는 이스바다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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