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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신화/그리스 로마 신화 148

[그리스 신화] 미다스(마이더스)의 이야기들 2/2

파리스도 그렇고, 테이레시아스도 그렇고, 그리스 신들의 다툼에 인간이 관여하면 좋은 꼴을 보기 어렵다. 파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을 판정해서, 결국 트로이 전쟁이 일어나게 만들었고, 테이레시아스는 제우스와 헤라가 섹스를 하면 남자가 더 좋은 지, 여자가 더 좋은 지를 가지고 다투고 있을 때, 여자가 훨씬 더 좋다면서 제우스의 편을 든 바람에 헤라의 저주로 눈이 멀고, 제우스의 축복으로 예언 능력을 가지게 된다. 미다스는 이런 사실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감히 이미 결론이 난 판정에 시비를 걸고 나섰으니, 아폴론과 판의 음악 대결에서 이미 아폴론이 압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며 판이 팬파이프로 연주한 농부의 노래가 최고라며 참견하게 된다. 당연히 아폴론의 분개가 이어지고, 아폴론은 미..

[그리스 신화] 미다스(마이더스)의 이야기들 1/2

미다스의 이야기는 워낙에 인구에 회자된데다, 재테크가 만연한 최근에는 여러 금융 상품의 이름으로까지 활용되는 바람에 그리스 신화에서는 거의 제우스급의 유명인사가 되어버린 듯 하다. 미다스는 왕과 왕비에 의해 입양됐다는 이야기도 있고, 혹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나라가 어지러울 때 신탁에 의해 선택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여하튼 왕족으로 태어난 건 아닌 듯하다. 심지어 외지에서 들어왔다는 이야기도 있고- 왕이 된 미다스는 왕국의 혼란을 바로 잡고, 제우스에게 감사하는 의미로 아버지의 수레를 바친다. 그러자 제우스는 신탁을 내리는데- "이 수레의 끈을 풀 수 있는 사람은 아시아의 통치권을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끈을 푼 사람은 바로 그 유명한 알렉산더. 여튼 이래저리 왕이 되는 과정부터..

[그리스 신화] 오르페우스 - 지나친 매력이 가져온 불행 (2/2)

지상으로 가던 오르페우스는 점점 정말 아내가 자기 뒤를 따라 오고 있는 지 궁금하지만 꾹 참고 묵묵히 앞만 보고 걸어갔다. 그리고 드디어 지상에 발을 들인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아뿔싸! 지상으로 빠져 나온 것은 자신뿐이었고, 뒤를 따라오던 아내 에우리디케의 발은 아직도 하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에우리디케는 그 자리에서 다시 죽음의 세계로 끌려들어가버리고,후회하는 오르페우스의 울음만 남게 된다. (이 이야기는 소금인형 등 세계 곳곳의 비슷한 전설과 엮이면서 어느 이야기가 어느건지 헛갈린다는- ㅠ.ㅠ) 이후에 오르페우스는 수많은 여자들의 구애에도 응하지 않으며 눈물 속에서 세상을 방황한다. 그러던 어느날, 트라키아에서 디오니소스 축제 중인 마이나스(디오니소스를 추종하는 여신도..

[그리스 신화] 오르페우스 - 지나친 매력이 가져온 불행 (1/2)

오르페우스는 그 스토리라인의 매력 때문인지, 오르페우스라는 캐릭터의 매력 때문인지 참 많이도 회자된다. 장 콕토는 오르페우스를 모티브로 한 '오르페(1949)'와 '오르페의 유언(1960)'을 만들었고, 마르셀 까뮈는 고전으로 손꼽히는 '흑인 오르페(1959)'를 스크린에 올렸다. 이 유명한 오르페우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중에 가장 뛰어난 음악가였는데, 트라키아의 왕인 오이아그로스(혹은 아폴론이라는 버전도 있음)과 뮤즈인 칼리오페의 자식이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듯. 그가 음악을 만들어 연주를 하면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까지 입을 다물고 그 주위에 모여들었으며, 심지어 나무들까지 가지를 늘어뜨려 모든 잎들이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했다고 한다. 그의 연주는 사람들의 가슴을 평온하게 하..

[그리스 신화] 거문고 자리가 된 음유시인 아리온

아리온은 포세이돈과 님프인 오네아이아의 아들이었는데, 리라를 켜며 노래를 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아리온은 시칠리아에서 벌어진 음악대회에 참가해서 월계관과 함께 수많은 상품을 받아서 고향인 코린토스로 돌아가는 배에 올랐다. 하지만 배의 선원들은 돈과 상품을 탐내며 아리온을 죽이려고 하고, 아리온은 마지막 한 곡을 부를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마지막 한곡으로 신들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 아리온은 배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다. 하지만 아리온이 부른 아름다운 노래에 이끌려 와 있던 돌고래 떼가 그를 구해주고, 돌고래의 등에 탄 채 코린토스에 도착하게 된다. 코린토스의 폭군이었던 페리안드로스는 아리온의 노래를 듣는 것을 아주 좋아했으니, 아리온을 내쫓았던 배의 선원들이 코린토스로 ..

[그리스 신화] 헤르메스의 악기 발명과 마르시아스의 만용

헤르메스는 태어나서 3일만에 별 이유없이 아폴론의 소를 훔쳐서 아폴론을 골탕을 먹이는데, 그렇게 훔친 소 중 두마리를 제사지내는데 쓰게 된다. 그 소의 창자를 거북이 등딱지 위에 걸어서 악기를 만들었으니, 이것이 최초의 리라가 되었다고 한다. 헤르메스가 리라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것을 들은 아폴론은 리라와 소의 교환을 제시하고, 또다른 악기(갈대로 만든 피리)를 만들어 줄 것을 요청한다. 헤르메스는 거래의 조건으로 양치기의 막대와 점치는 기술을 요구한다. 하지만 점치는 기술을 넘겨주는 것은 델포이의 신탁을 넘겨주는 것이기에 아폴론은 망설이게 되고, 그 대신 신탁이 아닌 자갈로 점을 치는 법을 가르쳐줄 것을 제안한다. 이때부터 헤르메스가 조그만 돌과 동물의 뼈로 미래를 점치는 것을 개발하게 되는데, 이렇게 ..

[그리스 신화] 바우키스와 필레몬 - 또 하나의 홍수 이야기

데우칼리온과 피라에 이어 또다른 홍수 이야기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한다. 이것 역시 제우스가 인간들을 괘씸하게 여긴 탓에 생긴 사건이다. 제우스와 헤르메스는 사람으로 가장을 한 채 지상으로 내려와 이곳저곳 잘 곳을 찾아 해매지만 문전박대를 당하기만 했다. 하지만 바우키스와 필레몬 부부만은 그들을 환대해줬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제우스는 그들에게 산꼭대기로 피신하라고 일러준다. 이들이 산꼭대기로 피신하자, 온 동네는 물에 잠겨버렸고, 바우키스와 필레몬만 간신히 목숨을 구하게 된다. 홍수가 끝난 뒤, 두 부부가 자신들의 오두막으로 돌아오자, 그 오두막은 황금 지붕과 대리석으로 지어진 집으로 변해있었고, 제우스는 두 부부에게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한다. 이 신앙심 깊은 부부는 소박한 소망을 말한다. "평생 제우스..

[그리스 신화] 히아신스와 유향의 유래 - 히아킨토스, 레우코토이, 클리티아

잘 생긴 남녀는 불행해지거나 일찍 죽는 미인박명의 속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적용되는 룰인듯.. 그리스 신화에서 정말 예쁘고, 잘 생긴 남녀는 거의 그런 운명에 처한다. 히아킨토스는 라코니아 지방의 왕자였는데, 그 아름다움에 대한 소문이 널리 퍼져 아폴론과 서풍의 신 제피로스에게까지 전해졌다. 전해 들은 신들은 그의 모습을 보자마자 반해버리고... (그리스 신화가 쓰여지던 시절까지만 해도 동성애는 성적취향일 뿐, 그렇게 금기시되는 사회풍토는 아니었던듯.) 히아킨토스가 아폴론과 다정하게 고리던지기 놀이를 하는 것을 본 제피로스는 질투심에 눈이 멀어 서풍으로 고리를 날려버리는데, 이게 하필 히아킨토스의 머리를 정통으로 가격했으니... 인간인 히아킨토스가 신이 날린 일격을 맞았으니 그 충격은 죽음에 이르기에 충..

[그리스 신화] 나르시스와 에코

그 유명한 나르시스(나르키소스)는 강의 신 케피소스의 아들이었는데, 잘 알려진 것처럼 자랄수록 점점 빛나는 외모를 갖게 된다. 에코는 님프였는데, 신들의 이야기를 함부로 떠들다가 헤라의 분노를 사고 만다. 에코는 그 벌로 수다를 떨 수는 있지만, 자기말이 아닌 다른 사람의 말만 따라하는 수다쟁이가 되어버린다. 이 에코가 나르시스에게 푹빠져버리면서 둘의 비극이 시작된다. 빛나는 외모 덕분에 이미 거만해진 나르시스로서는 에코의 사랑이 거북하기만 해서 에코의 사랑을 뿌리지며 "내 몸에 손대지 말아요!" 라고 소리쳤으니 그 말을 따라할 수밖에 없는 에코의 사랑고백은 "손대지 말아요." 가 되어버린다. 나르시스에게 사랑을 거부당한 에코는 먹지도 못했고, 곧 그녀의 몸 자체가 사라져버리고, 산속의 메아리로만 남게 ..

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 - 부부 혹은 연인간의 신뢰

케팔로스는 헤르메스와 헤르세의 아들(혹은 다른 인간 왕의 아들)이었는데, 어느날 여신 에오스의 눈에 띄게 된다. 하지만 케팔로스는 에오스의 유혹에도 아내가 있다며 넘어오질 않았다. 그러나 에오스는 케팔로스의 아내인 프로크리스가 별로 믿음직하지 못하다며 의심하게 만든다. "네 아내는 값비싼 선물로 유혹한다면 곧바로 넘어올 텐데, 네가 굳이 정절을 지킬 필요가 있을까?" 여기 넘어간 케팔로스는 부유한 상인으로 변장하고, 아내를 찾아가 값비싼 선물로 그녀를 유혹하는데, 선물이 눈이 먼 프로크리스는 선뜻 자기 몸을 허락한다. ㅠ.ㅠ 케팔로스가 변장을 벗고 자신을 밝히며 화를 내자, 프로크리스는 부끄러움에 크레타 섬으로 달아나 아르테미스에게 몸을 의탁한다. 케팔로스는 에오스의 의도대로 에오스의 연인이 되어서 몇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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