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긴 남녀는 불행해지거나 일찍 죽는 미인박명의 속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적용되는 룰인듯..
그리스 신화에서 정말 예쁘고, 잘 생긴 남녀는 거의 그런 운명에 처한다.
히아킨토스는 라코니아 지방의 왕자였는데, 그 아름다움에 대한 소문이 널리 퍼져 아폴론과 서풍의 신 제피로스에게까지 전해졌다.
전해 들은 신들은 그의 모습을 보자마자 반해버리고...
(그리스 신화가 쓰여지던 시절까지만 해도 동성애는 성적취향일 뿐, 그렇게 금기시되는 사회풍토는 아니었던듯.)
히아킨토스가 아폴론과 다정하게 고리던지기 놀이를 하는 것을 본 제피로스는 질투심에 눈이 멀어 서풍으로 고리를 날려버리는데, 이게 하필 히아킨토스의 머리를 정통으로 가격했으니...
인간인 히아킨토스가 신이 날린 일격을 맞았으니 그 충격은 죽음에 이르기에 충분했다.
이제 해바라기가 생겨난 이야기로...
아프로디테는 자기 애정행각을 방해하는 아폴론이 미워죽는다.
(아폴론은 아프로디테가 아레스와 바람피는 사실을 아프로디테의 남편인 헤파이스토스에게 일러바치기도 했다.)
그래서 아들 에로스에게 아폴론을 괴롭힐 것을 부탁한다.
에로스는 아폴론이 페리스아 공주 레우코토이(Leucothea)를 사랑하게 하고,
아폴론은 레우코토이의 어머니로 변신해서 접근한 다음 그녀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니,
레우코토이는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괴롭힘인 건지.. 결국 애꿎은 인간들만 고난의 길로 들어가게 된다.
레우코토이의 동생 클리티아는 이 사실을 알고 본인도 아폴론에게 욕정을 품었지만,
아폴론은 에로스의 화살을 맞은 상태라 레우코토이 이외의 존재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열받은 클리티아는 부모에게 언니가 침실에 남자를 들이고 있다고 고자질하고,
왕은 그게 무슨 큰 죄라고 레우코토이를 모래더미 속에 산매장시켜버린다.
클리티아는 언니가 죽었음에도 아폴론이 자신에게 넘어오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미워하자,
밤이면 고개 숙이고 울다가, 낮이 되면 아폴론이 끄는 태양의 전차가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되어버린다.
결국 아프로디테의 아폴론에 대한 복수는 애꿎은 두 여인의 죽음으로 끝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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