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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신화/그리스 로마 신화 148

아폴론과 다프네

제우스와 레토의 아들로 태어난 아폴론은 나흘만에 어머니 레토가 누나 아르테미스를 낳을 때 괴롭힌 거대한 뱀(혹은 기어다니는 용) 피톤(역시나 그리스 신화의 트러블 메이커인 대지의 모신인 가이아의 자식이다.)을 활로 쏘아죽인다. 피톤은 레토가 제우스의 자식을 낳는데, 분개한 헤라의 명에 따른 것인데, 예나 지금이나 나쁜 짓을 시킨 몸통은 건드리기 어려운가보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진 건장한 태양신이자 의술의 신으로 자란 아폴론에게 시련이 찾아왔으니, 가이아와 제우스, 헤라의 뒤를 잇는 또다른 트러블 메이커인 에로스를 무시하다 된통 당한 것이다. 에로스는 피톤을 쏘아죽일 때 사용한 아폴론의 커다란 멋진 활을 한 번 쏘아보려다가 아폴론에게 비웃음을 사게 된다. "너는 그 쪼그만 네 활로 마음에 상처나 입히고..

칼리스토 - 난봉꾼 제우스의 또다른 희생자

칼리스토는 모든 남성과의 관계를 절대로 거부하기로 맹세한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시종이었다. 칼리스토 역시 아르테미스의 다른 시종들과 마찬가지로 정절의 맹세를 했건만, 불쌍하게도 역시나 제우스의 눈에 띄고 말았다. 난봉꾼 제우스는 칼리스토에게 아르테미스로 변신(참 별 짓을 다한다 ㅠㅠ)해서 접근한 다음 겁탈해버리게 되고, 수치심과 아르테미스의 분노를 살 것이 무서워 칼리스토는 이를 비밀에 부치게 된다. 하지만 여느 드라마나 영화에서 처럼 단 한번의 그 사고는 칼리스토에게 새로운 생명을 안겨주고, 부풀어 오른 배를 결국은 아르테미스에게 들켜버리면서 추방당하게 된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법. 자기 잘못도 아닌 칼리스토를 내치는 아르테미스가 더 잔혹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여기까지만 ..

이오 - 난봉꾼 제우스의 희생양

제우스의 바람끼는 시셈많은 아내 헤라의 여사제에게까지 마수를 뻗치게 된다. 강의 신 이나코스의 딸인 이오는 헤라의 여사제가 되었는데 불행히도 제우스의 눈에 띄어버렸다. 안하무인인 제우스는 레르네의 숲에서 이오를 유혹하지만 그녀는 단박에 거절하고 숲으로 달아나버린다. 하지만 욕정에 눈이 먼 제우스는 사방을 비구름으로 뒤덮어서 이오가 길을 찾을 수 없게 만들었고, 길을 잃고 멈춰설 수밖에 없었던 이오를 제우스는 강제로 겁탈- ㅠ.ㅠ 헤라가 제우스가 만들어 놓은 어둠을 보고는 뭔가 낌새를 느끼고 태양에게 지시해 비구름을 흩어버리자, 그 자리에는 제우스와 흰 암소만 있을 뿐이었다. 눈치가 빤한 헤라는 제우스에게 흰소를 선물로 달라고 조르고, 이 소를 눈이 백개 달린 아르고스에게 지키게 했다. 이오를 포기못한 제..

제우스 판 노아의 홍수

리카온에게 저주를 건 제우스는 그 괘씸함에 계속해서 본노하다 급기야는 모든 인간들을 저주하기에 이른다. 벼락으로 세상을 파괴할 경우, 자기한테도 이로울게 없다는 판단을 한 제우스는 결국 물로 이 세상을 정화하겠다는 어리석은 결심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리스 신화에도 어김없이 홍수 신화가 등장하게 되는데- (사실 홍수 신화는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를 가리지 않고, 오랜 문명이 있는 곳에서는 어디에나 비슷한 형태로 존재한다.) 비바람을 소환해 대지에 엄청난 폭풍우를 가져와서 사람들과 농작물이 떠내려갔지만, 일부 사람들이 죽을 뿐 사람의 씨를 말리는데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자 포세이돈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포세이돈은 그의 삼지창으로 대지를 내려쳐서 강과 바다를 범람시켜버린다. (홍수 때마다 단순 ..

리카온 - 늑대인간 전설의 시작

신들이 인간들이 자신을 경배하지 않거나 잊어버리면 아주 심하게 열받는 건, 동서고금의 대부분의 신들에게 적용되는 듯하다. 하긴 그래야만 지배계급인 제사장들이나 사제의 말에 권위가 설테니 당연한 일인지도. 아르카디아 지방의 독재자인 리카온은 사람들이 신들을 경배하는 것을 비웃고 조롱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한 제우스를 죽여서, 그가 불멸의 신이 아님을 증명하겠다고까지 떠들어댔다. 그리고 죽이기 전에 제우스를 모욕하기 위해서, 저녁에 초대한 후 인육을 내놓는데, 포로의 목을 따고 내장을 파내서 꼬치구이와 스튜를 직접 만들어다는 이야기와, 리카온 자신의 갓태어난 아이를 요리했다는 좀 더 지독한 버전의 이야기가 있다. 화가 난 제우스는 궁전에 벼락을 내리쳐서, 궁전은 불길에 휩싸이게 된다. 리..

프로메테우스 3/3 - 복수극의 끝을 보여주는 제우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를 속이고 인간을 도운 것에 대한 형벌과 함께, 예지자로서의 운명과 같은 형벌을 함께 받았다. 이름처럼 '앞을 내다 보는' 예지자였던 프로메테우스에게 제우스는 가이아가 선언한 자신을 쫓아낼 아들이 태어날 것에 대한 예언의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자 한다. 즉 도대체 그 아들의 어머니가 누구인지 알려고했지만, 프로메테우스는 이 비밀을 밝히기를 거부하게 된다. (불안한 마음에 제우스는 첫번째 아내인 메티스를 애를 낳기도 전에 삼켜버리기도 한다.) 이에 결국은 제우스는 어쩌면 역사상 최초일지도 모를 고문을 하게 된다. 잘 알려진대로, 매(or 독수리)가 날아와 간을 쪼아 먹고 나면, 다시 간이 자라고, 또 쪼아 먹히기를 반복하는데, 독수리가가 제우스의 상징인 점을 감안하면, 제우스 본인이 직..

프로메테우스 2/3 - 판도라를 이용한 제우스의 연속된 복수극

제우스는 불을 훔쳐간데 격분했지만, 당장 직접적인 복수를 하기보다는 좀 더 치명적이고 간접적인 복수를 하기로 마음 먹는다. 제우스는 아들인 헤파이스토스에게 진흙으로 그 유명한 판도라를 만들게 했다. 그리고는 프로메테우스의 동생인 에피메테우스('뒤돌아본다'는 뜻의 이름)에게 신부로 선물하게 한다. 에피메테우스는 이름처럼 형의 실수를 뒤돌아보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서, 선뜻 판도라와 결혼하게 되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판도라 이야기가 펼쳐지게 된다. 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판도라의 이야기로 인해 인간이 불행해지기 시작한 것처럼 이야기되고 있지만, 사실 그 전에는 데메테르가 해매는 바람에 기아에 허덕이고, 불을 사용 못해서 추위와 기아에 또 허덕인 인간이 불행하지 않았다는 뜻인지 좀 헤깔리긴 한다. 또 많은 페..

프로메테우스 1/3 - 결자해지로 불을 가져다 주다

프로메테우스는 티탄 족인 야페토스와 바다의 님프 클리메네의 아들로, 촌수를 따지자면 제우스의 사촌뻘이다. '앞을 내다 본다'는 뜻의 이름으로 미래를 내다보며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로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윤동주의 시에도 등장하는데다, 올 2012년 여름에 프로메테우스라는 제목의 영화도 개봉한다.) 하지만, 그리스 신화에서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는 대부분 자기 생은 불행해지게 마련인 듯. 데메테르도 그랬고, 프로메테우스도 마찬가지. 프로메테우스는 영원한 고통과 번뇌의 상징이기도 하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에게 시시 때때로 반기를 들게 되는데, 인간이 신에게 바치는 제물을 둘로 나누어서 신들이 고른 부분은 신에게, 나머지 부분은 인간들이 먹도록 선택하는 일을 프로메테우스가 맡았다. 제우스는 이..

제우스의 자식들 - 리모스 (에리스의 딸)

제우스는 혼돈과 분쟁의 여신인 에리스(헤라와의 사이에서 난 자기 딸이다 ㅠ.ㅠ)와의 사이에서 리모스를 낳는다. 그 어머니에 그 딸이라고, 리모스는 기아와 추위의 여신이다. 리모스는 아무것도 자라지도, 살지도 않는 얼어붙고 어두운 땅 끝에 살고 있는데, 나니아 연대기의 얼음 여왕이 연상되기도 한다. 만물을 소생하게 하는 데메테르와 대치되지만, 데메테르를 돕기도 한다. 에류시크톤이 데메테르의 신성한 나무를 베어버리자 열받은 데메테르가 리모스의 도움을 구하게 된다. (페르세포네를 잃어버렸을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이런 걸 보면 데메테르는 만물을 태어나고 자라게 하지만, 누군가에게 나쁜 짓을 하는 데는 일반 사람보다도 못한 능력을 가지고 있거나, 누군가에게 안좋은 짓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 듯) 데메테르의 ..

제우스의 자식들 - 페르세포네와 자그레우스 (데메테르의 딸과 아들)

제우스는 또 수확의 여신이자 결혼의 여신인 데메테르와의 사이에서 하계의 여왕이자 기구한 운명을 가진 딸 페르세포네와 아기들의 수호자인 아들 자그레우스(페르세포네와 제우스 사이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다.)를 낳는다. 이상하게도 데메테르의 자식들은 기구한 운명에 처해지는데, 자식들의 기구한 운명으로 데메테르 자신도 기구한 운명에 처해진다. (아마도 수확이라는 것 자체가 사람의 욕심보다는 대략 잘 안되는 편이라, 데메테르의 운명도 좋게만 그려지기 어려웠는지도 모르겠다.) 우선 페르세포네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라났는데, 그 모습을 본 하데스가 무작정 납치해서는 하계로 데려가서 아내로 삼아버린다. 갑자기 사라진 딸의 행방을 모르는 데메테르는 딸을 찾아 방방곡곡을 떠돌게 되고, 세상에는 아무런 곡식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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