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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저링(Conjuring) 3 - 아쉽지만 그래도 명불허전

2편이 나온지 5년. 컨저링의 설정을 토대로 한 이야기들(넌, 애나벨 등)이 중간에 나오긴했지만, 컨저링이란 타이틀을 달지 못한 이유를 알려주겠다는 듯이 실망스럽기만 했었죠. 공포 영화의 생명은 정녕 여기까지인가 싶을 만큼 실망스런 작품들만 30~40편은 본 탓에 더더욱 기대가- 악령의 빙의를 주로 다룬 이전의 작품과는 달리 이번엔 인간에 의한 주술(저주)로 약간 진로 변경을 시도했네요. 그래도 여전히 주술에 힘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악령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얼마나 제대로 된 공포감을 자아내느냐라는 측면에서 보면 새로운 엑소시즘을 선보인 1편이나, 예상하기 어려운 간담 서늘한 장면을 제대로 접목시켰던 2편에 비해서는 훨~씬 덜 무섭네요. ㅠ.ㅠ 하지만 명불허전. ​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 원인을 추격하..

영화 이야기 2021.06.28

[주역 64괘] 건위천(乾爲天) - 해석, 재물운, 애정운, 사업운

"건위천((乾爲天) - 변화를 일으키는 창조의 힘" 건위천 괘는 상괘도 하늘(건), 하괘도 하늘(건)이니 아주 강력한 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로 보면 용이 무리지어 하늘을 날아오르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죠. 그만큼 아주 강력하고 창조적인 기운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늘 위에 하늘이 있으니 그다지 안정감이 느껴지진 않죠. 오히려 무궁무진한 변화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상황을 반전시킬 큰 뜻을 세우기는 좋지만, 인간사와는 거리가 좀 변화의 힘이기 때문에 당장의 일상은 오히려 조금 답답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 괘를 뽑았다면 장기적인 안목으로 멀리 보고,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것에 가치를 두는 게 좋겠죠. 상징 키워드: 변화, 창조, 강건함, 장기적 안목,..

중국의 정착 신화 - 늠군

홍수 전설처럼 세계 곳곳의 신화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전형적인 신화 중 하나가 정착 신화다. 즉, 누군가가 살기 어려운 여러 사람들을 이끌고 어딘가 좀 더 살기 좋은 환경 혹은 살아갈 수 있는 땅에 정착하는... 건국 신화보다 약간 앞단계라고 해야할 듯. 그리스 신화에도 카드모스의 테베 건설이나, 아이네이아스의 로마 정착 이야기가 있는데, 중국의 파족이 사천성 동북쪽 언저리에 자리잡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파족은 원래 남방에 있는 무락종리산(지금의 중국 한가운데쯤 있는 이창 지방의 청강 하류에 있는 산인듯하니, 옛 중국은 북경을 중국의 가운데라고 생각한 탓인 듯 함)의 동굴에서 살고 있었는데, 모두 다섯 개의 동굴에 파씨, 번씨, 심씨, 상씨, 정씨 일족이 거주하고 있었다. 이들은 서로 의견이 맞..

긴박감, 반전, 위트 삼박자를 갖춘 멋진 연출 - 블라인드 멜로디(Andhadhun)

https://www.imdb.com/title/tt8108198/ Andhadhun (2018) - IMDb Andhadhun: Directed by Sriram Raghavan. With Ayushmann Khurrana, Tabu, Radhika Apte, Anil Dhawan. A series of mysterious events change the life of a blind pianist, who must now report a crime that he should technically know nothing of. www.imdb.com 시각장애인 행세를 하다, 이런저런 사건에 휘말리면서 진짜 시각장애인이 되어버린 한 남자의 기구한(?) 운명. 이 두 줄만해도 "오- 재밌겠는걸?" 하는 생각..

영화 이야기 2021.06.28

[왓챠 일드 추천] 네메시스 #추리 #탐정 #비밀 #아노네

뭐 볼게 없나 두리번 거리다 얻어걸린 녀석. 주요 장면 사진에 아는 얼굴이 몇몇 보이는데다, 탐정 추리물이라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죠. 결과는 에피소드 4개를 본 지금까지는 나름 만족입니다. 두 사람은 라플라스의 마녀에서 이미 한번 호흡을 맞췄더군요. 특히 명목상의 탐정의 뒤에서 추리를 하고, 그 결과를 무선 이어폰으로 전달하는 보조 역할을 맡은 주인공의 연기. (이 설정은 만화 코난을 바로 연상시킵니다. 차이가 있다면 코난의 코고로는 그 상황을 모르는거고, 네메시스의 탐정은 알고 연기를 한다는 것.) '어디선가 본것 같은데'라며 고개를 갸웃거리다 보니, 아뿔사 재밌게 보고 추천까지 했던 '아노네'의 주인공이었네요. 내친 김에 잘 외우지 않는 배우 이름을 머리속에 넣어봤습니다. 히로세 스즈. 인도 잠자리..

드라마 이야기 2021.06.28

[미스터리 책 추천] 라일락 붉게 피던 집 - 미스터리와 향수의 절묘한 조합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660312 라일락 붉게 피던 집 송시우의 첫 장편소설 《라일락 붉게 피던 집》. 한국형 사회파 미스터리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작으로 미스터리 독자뿐만 아니라 19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30~40대 독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book.naver.com 오랜만에 스르륵 읽어 내려간 국내 작가의 작품이네요. 소위 셀럽의 반열에 들어선 여성 강사. 자신의 글솜씨도 과시할 겸, 또 인기를 위해 서민적이었던 성장기를 부각시키려는 목적으로, 주인공은 국민학교 입학 전의 어린 시절을 보낸 달동네 이야기를 연재하기 시작합니다. 일곱여덟살의 기억이니 당연히 약간은 왜곡되고, 자신의 기억이 아닌 어른들이 들려준 기억을 억지로 엮어내..

판타지 세계의 구성요소와 설계 프레임워크

판타지 세계를 설계하는 것은 일단은 세계가 존재할 공간의 배치부터 시작해서, 그공간 내에 존재하는 세력들을 정의하고 하게 된다. 그러고 나면 개별 세력을 구성하는 종족을 정의하고, 마지막으로 종족 내 개체들의 역량 체계를 만드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첫 번째, 공간을 설계하는 데 있어서의 구성요소는 하늘, 산, 평지, 물, 지하, 그리고 공간 내의 또 다른 독립된 공간인 이계(異界, Another World) 등 자연적으로 혹은 세상의 탄생과 더불어 존재하는 요소들뿐만 아니라, 자연지물 사이를 잇고 나누는 길과 경계(장벽이나성, 도시 등) 등 인공적인[1] 산물까지 포함한다. 공간 내에 이 구성요소들을 배치할 때, 크기와형태, 기후와 날씨 등의 특성을 같이 부여해야 하는데, 현실공간이 아닌 가상의 공간을 ..

판타지에서의 시공간 설정(3) - 독립된 세계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판타지 설계자들에게는 자신의 상상력을좀 더 다채롭게, 그리고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세계가 필요해졌다. 특히 이야기뿐만 아니라 판타지 작품과 고객 간의 인터액션(Interaction)이 중요한 요소인 컴퓨터 게임이판타지라는 장르에 있어서 주요 상품으로 등장하면서 이런 필요성은 더 커졌다. 게임에서는 고객의 선택에따른 결과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이 필수적인데, 이런 결과의 차이를 작품 속에서 자연스러워지도록 설계하기위해서는 기존의 시간 개념이나 역사적인 배경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런 필요성에 따라판타지 설계자들은 현재의 세계와 상관없는 시간과 공간을 가진 독립세계(Independent World)를만들어냈다. 전혀 다른 시/공간을 가진 이런 세계는 어떤것이든 등장..

판타지에서의 시공간 설정(2) - 격리된 세계

누구든 길을 걷다 외딴 집이나 건물이 눈에 띄면 문득 이런 생각에 사로잡히기 십상이다. “저기 들어가보면 뭐 이상한 괴물 같은 게 살고 있지는 않을까?” 이런 보편적인 사람들의 경험에 호소하는 세계를 판타지 설계자들은 아주 자주 애용한다. 즉, 시공간적으로 현재의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속에 있지만, 어떤 특정한 공간 안에서는 우리의 상식을 지배하는 물리법칙이나 제도적 법칙과는 전혀 다른 일들이 일어나는 경우다. 대부분 수준의 차이는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격리된 공간을 상정하고 있기 때문에 격리된 세계(Isolated World)라고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특히 이런 격리된 세계는 정치적인 세력이나 여러 가지 생명체들이 존재할 필요가없기 때문에, 하나의 기발한 상상력을 설계해 넣기에 손쉬운 측면이 있어서,..

간지의 상관관계 - 합(合)

나무, 불, 흙, 금속, 물 등 오행 간에 생과 극이라는 상관관계가 있었다면, 오행을 상징하는 간지 간의 관계에는 충(冲)과 합(合)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합(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죠. 우선 한자를 한번 볼까요? 예상한 것처럼 합하다는 뜻의 '合'자를 씁니다. 묘하게도 만나고 화합할 것만 같은 이 글자의 뜻 중에 '싸우다'는 뜻도 있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으레 다툼이 있는 모양이네요. ㅠ.ㅠ 그래서인지 마냥 좋을 것만 같은 합의 관계도 좋은 면과 나쁜 면을 이중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충과 합의 가장 큰 차이점은 충은 서로 부딪히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운을 잃지 않고 그대로 유지합니다. 갑경충이면 서로 부딪히지만, 나무의 기운과 금속의 기운은 유지되는 거죠. 하지만 합이 되면 두 개가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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