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이 나온지 5년.
컨저링의 설정을 토대로 한 이야기들(넌, 애나벨 등)이 중간에 나오긴했지만, 컨저링이란 타이틀을 달지 못한 이유를 알려주겠다는 듯이 실망스럽기만 했었죠.
공포 영화의 생명은 정녕 여기까지인가 싶을 만큼 실망스런 작품들만 30~40편은 본 탓에 더더욱 기대가-
악령의 빙의를 주로 다룬 이전의 작품과는 달리 이번엔 인간에 의한 주술(저주)로 약간 진로 변경을 시도했네요.
그래도 여전히 주술에 힘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악령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얼마나 제대로 된 공포감을 자아내느냐라는 측면에서 보면 새로운 엑소시즘을 선보인 1편이나, 예상하기 어려운 간담 서늘한 장면을 제대로 접목시켰던 2편에 비해서는 훨~씬 덜 무섭네요. ㅠ.ㅠ
하지만 명불허전.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 원인을 추격하는 과정에서의 개연성이란 측면에서는 적어도 근래에 봤던 뜬금없는 공포영화들에 비하면 훨씬 뛰어난데다, 제단이라든가 을씨면스러운 실내분위기를 연출해내는 능력은 오히려 1, 2편을 능가합니다.(1, 2편의 흥행 덕에 제작비가 넉넉해진 덕분일까요? ^^)
주연 부부를 맡은 두 배우의 연기나 캐릭터 설정도 이제 완전히 무르익은 것 같고-
그래서 그런지 처절한 느낌은 조금 덜 합니다.
이제 영화를 벗어나서 컨저링 제작진이 아메리칸 호러스토리의 다음 시즌을 맡거나, 아예 컨저링의 설정을 기반으로 한 TV 시리즈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별 가능성 없는 기대도 해보게 됩니다.
어쨌거나 살짝 더워지기 시작하는 이 시기에 여름 맞이용 공포물을 찾는 분들에겐 추천할 수 있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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