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화) 이야기

[미스터리 책 추천] 라일락 붉게 피던 집 - 미스터리와 향수의 절묘한 조합

강인태 2021. 6. 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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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660312

 

라일락 붉게 피던 집

송시우의 첫 장편소설 《라일락 붉게 피던 집》. 한국형 사회파 미스터리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작으로 미스터리 독자뿐만 아니라 19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30~40대 독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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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스르륵 읽어 내려간 국내 작가의 작품이네요.

소위 셀럽의 반열에 들어선 여성 강사.

자신의 글솜씨도 과시할 겸, 또 인기를 위해 서민적이었던 성장기를 부각시키려는 목적으로, 주인공은 국민학교 입학 전의 어린 시절을 보낸 달동네 이야기를 연재하기 시작합니다.

일곱여덟살의 기억이니 당연히 약간은 왜곡되고, 자신의 기억이 아닌 어른들이 들려준 기억을 억지로 엮어내면서-

하지만 이 별것 아닌듯 느껴졌던 달동네의 삶과 늘상 있어왔던 같은 연탄가스 사고가 엮이면서, 달동네 OB들이 잊고 있었던, 잊고 싶었던, 그리고 결코 잊을 수 없었던 밝고 어두운 기억들이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미스터리물인 만큼 당연 밝은 줄 알았던 기억은 어둡게 물들어가기 시작합니다. ㅠ.ㅠ

이 과정에서 작가는 그 당시(작품에서는 80년대 초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 70년대 말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70년대 말에 제가 살았던 동네와 비슷한 탓에 저만 그렇게 느낄 수도 있고-) 달동네의 모습을 아주 맛깔스럽게 써내려갑니다.

그것만으로도 이 시절을 유년기나 학창시절로 짋어지고 있는 60년대생이나 70년대생에게는 큰 재미를 줄 듯-

거기에 추리라고 할 것까지는 없는 주인공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잘 짜여진 스토리가 결합되면서 나름의 긴장감과 반전, 조금은 추악할 수도 있는 인간들의 본성이 드러나면서 멋진 이야기가 탄생합니다.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 이야기를 만났네요.

단 응사나 응팔을 재밌게 볼 수 있는 연배는 되어야 좀 더 편하게 권할 수 있을듯-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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